[베트남] Hoi An (11.16.-11.20.) Hoian - Morning Glory Original Restaurant - Old Town - 92 station restaurant & cafe - Lemon Tree SPA [베트남] Da Nang (11.16.-11.20.) 다낭공항 - 한시장 - 콩카페 - Mikazuki Japanese Resorts and Spa - 미케비치(FOR YOU SteakHouse) - 나미비치클럽 .. [필리핀] Bohol - Part2. Day 4. Alona Beach - Bohol Bee Farm - BBC(Bohol Beach Club) - South Palms Resort Panglao - Alona Beach side Day 5. Panglao Regents Park - Baclayon - Bilar Man Made Forest - Bohel Tarsier Conservation(안경원숭이) - Chocolate Hiils - ICM(Island City Mall) - Red Crab Restaurant 이상하지? 사회생활을 하며 오랜시간 다양한 필리피노 친구들을 만나왔지만, 정작 내가 필리핀이란 나라에 대한 동경을 꿈꾼건 폭설로 도시가 완벽히 잠긴, 파키스탄 북서부 변경州 스와트의 한 호텔에서 영화 '아비정전'을 보면서 였다 .. [필리핀] Bohol - Part1. Day 1. MGH Alona Resort - Hennan Resort - Alona Beach - Ubeco Restaurant Day 2. Hennan Resort - Alona Beach - Abatan river(반딧불투어) - Kun's Stick and Bowl Restaurant Day 3. Hopping Tour(Dolpin) - Balicasag snorkeling - Virgin Island - Jumbo Crab Restaurant - Part.2에서 계속 - [일본] Kyoto 오사카역 - 신간센 - 교토역 - 키요시 요정 - 청수사 - 기요미즈데라 - 마츠바라거리 - Otowa Saryo - 니시키시장 - 가츠쿠라 - 리가로얄호텔 [일본] Universal Studio 유니버셜 스튜디오 - 미니언즈 - 쥬라기 공원 - 닌텐도 월드 - 해리포터 마을 사람들의 관심이 쉽게 향하지 않는 곳 극도로 후미진 세상 본연의 색을 잃고 잿빛만 남은 광할한 대자연 절로 신께 머리를 조아리게 되는 곳 내 삶은 어느 모퉁이를 기점으로 그곳에서 돌아오지 못하고 있었다 [일본] Osaka - Part2. 오사카 성 - 구로몬 시장 - 난바 - 도톤보리 [일본] Osaka - Part1. 한참 시간이 흘러버린 사진들.. ('22.12. 오사카 - 유니버셜 스튜디오 - 교토여행) [조지아] Sighnaghi 땀에 흠뻑 젖은 배낭, 그늘을 보고 들어온 와이너리 벤치에 앉아 쉬어가네. 이른 아침부터 삼부리 터미널에서 마슈로카를 타고 시그나기에 왔다. 돌아갈 시간이 정해져 있던 터라 빠르게 동네 한바퀴를 훑어 돌고 한적한 와이너리에 앉아 흘린 땀 만큼 와인을 마시고 있네. 조지아에서 여러 와인을 마시며 느낀 것이 (내 취향은 아니다만) 화이트 와인이 괜찮겠다 싶었지. 오크통을 쓰지 않아서인지 특유의 산미가 화이트 와인과 더 어울릴 법 했거든. 와이너리는 건물과 건물 사이 좁은 뜰에 야외 테이블을 가지고 있었는데 햇살은 아래로 직접 닿지 않고 선선한 산간마을의 바람이 건물사이를 통해 불어오는 것이 무척이나 쾌적하네. 고개를 들면 짙푸른 하늘이 지붕처럼 덮혀 있고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의 대화와 웃음소리. 모든 것이.. [조지아] Tbilisi - Part.2 종류별로 글라스 와인을 추천하던 직원의 말을 점잖게 무시하고 와인 한바틀에 그릭샐러드, 고수 뺀 폭립을 주문했지. 아삭한 파프리카와 돼지고기 비계 특유의 질감이 입속에서 춤을 추네. 이것 만으로도 충분한 행복. 트빌리시는 생각보다 좋았다. 요즘 걸음을 하는 곳마다 시기의 절묘함이 운좋게 맞아 완벽한 날씨의 여행을 즐길 수 있었네. 최근 매체에서 자주 등장하며 익숙해진 도네스크, 키이브 등의 지명을 바라보며 흑해를 넘어 코카서스 산맥의 설산을 보는 순간, 아 왜 이곳이 프로메테우스가 언급되는 신화의 고장인지 대번에 느낄 수 있었다. 이상하게도 바다에서는 명시적 공포가 설산에서는 경외감이 다가온다. 캐리어를 챙기지 않았다. 출발직전 스포츠 의류매장에 가서 가벼운 티셔츠 몇벌을 사고, 삶에 필요한 것을 최소화.. [조지아] Kazbegi - Part.2 덜컹거리는 로컬버스에 올랐네. 카즈베기로 넘어 올 당시의 10분의 1도 안되는 가격. 좁은 버스를 가득 메운 사람들. 신기한 언어를 구사하던 뒷자석의 예쁘장한 여자애는 일본인 인듯 하네. 교복인 케나다구스 패딩에 뉴발란스를 신고 얼굴 또한 우리네 느낌이어서 왜 한국 여자애가 이런 곳에 있을까 생각했건만. '내안의 폐허에 닿아'가 끝나고 솔리드의 '꿈'이 이어진다. 양쪽 다리는 무리. 다리가 딱 하나 들어갈 만한 좁은 버스칸에서 카메라 가방을 무릎에 얹고 구부정히 이 글을 쓴다. 버스는 트빌리시행. 당초 계획이었던 시그나기는 버스 옵션도 없을 뿐더러 렌트 또한 턱없이 비싸게 불러서 트빌리시로 행선지를 바꾸었다. 시그나기는 가는 길에 숙소를 알아봐야지 하고 미뤘던 것이 오히려 다행이네. 지내온 시간속에서 이.. [조지아] Kazbegi - Part.1 [조지아] Tbilisi - Part.1 길을 좋아한다. 어릴적 거대한 도량이 만들어내는 곡선이 좋아 장래희망으로 토목기사를 꿈꾸기도 하였고, 높은 산위에서 길게 뻗은 고속도로를 내려다 보며 멍때리는 것도 좋아했다. 그 당시의 오마주인지는 몰라도 지금도 고지식하게 길이란 단어를 내 사진에 새겨넣고도 있다. 이스탄불의 공항 한켠에서 아이유가 참여한 지오디의 '길' 리메이크 클립을 들으며 모닝 맥주를 마시고 있다. 청소년기에는 이렇게 의미 깊은 가사였는지 전혀 몰랐는데, 힘을 빼고 또박또박 부르는 아이유의 파트를 듣고 있자니, 원곡의 가사를 찾아보지 않을 수 없네. 귓속을 채우는 차분한 소리와는 다르게 저편 세상은 분주히 움직이고 있어. 빠르게 과거의 모습을 찾아가며. 진한 인생의 챕터를 덮으려 하고 있네. 머리속을 스쳐간 수많았던 단상들, 감정의.. [태국] Phuket (12.15. - 12.18) Phuket Airport Place - Outrigger Laguna Phuket Beach Resort - Patong - Big Buddha - Wat Chalong - Old Town [일본] Nagoya ('17.3.24. - 3.26.) 사카에 - 나고야성 - 도쿠카와엔 - 오스칸논 - 오아시스21 직장인이 된 이후, 나는 약속이나 계획을 잘 잡으려하지 않는 버릇이 생겨났지어 그때 보고, 내 입버릇 처럼 되어버린 상투적인 대답매번 불확실한 미래로 인해 충분한 실망의 경험을 지니고 있기에그렇지 않아도 게으르고 밍기적거리기를 좋아하는 나는 당일 내지 사나흘 앞의 스팟성 약속만 처리 할 뿐 한두달 앞의 계획은 꿈도 꾸지않게 되었어 가성비를 따져보기는 커녕 떠나는 그 순간까지도 부서 일정에 마음 불편해야 했던 급조된 일본행 날짜도 장소도 심지어 숙소의 위치도 전혀 알아보지 못하고 떠난 걸음이었지만오랜만에 답답한 사무실을 벗어나 카메라 가방을 둘러 매고 두 발로 아직 봄이 찾아오지 않은 나고야 거리를 구석구석 걸었더랬지 겨울 냄새 가시지 않은 차.. [인도] New Delhi ('15.12.18. - '15.12.20.) Wagah Border - Amritsar Airport - Paharganj - Qutub Minar - Humayun Tomb - Dargah Hazrat Nizamuddin - Lodi Gargen - Attari Border 이국의 경계가 늘어났다 파키스탄과 인도의 길목에 살고 있는 나는 어느덧 비행을 통해서만 새로운 나라를 갈 수 있다는 섬나라 사고에서 벗어나 이제 두 발이건 비행이건 아무때나 거리낌 없이 길을 나선다 카트만두의 타멜 방콕의 카오산로드와 같이 델리에 위치한 여행자들의 성지 도착과 동시에 이미 어둠이 내리깔린 빠하르간지를 찾았지만 나의 설레임은 여느 여행자의 것과는 다르다 X-Pro1 FUJINON ASPH SuperEBC 35mm 1:1.4 Pahrganj Main Bazar R.. [태국,UAE] Bangkok('15.9.17.) - Dubai('15.9.28.) 잠시 스쳐 지나간 기억들의 정리..(방콕&두바이) SIGMA DP1Merrill 19mm 1:2.8 Wat Pho SIGMA DP1Merrill 19mm 1:2.8 City Pillar Shrine SIGMA DP1Merrill 19mm 1:2.8 Wat Pho SIGMA DP1Merrill 19mm 1:2.8 Wat Pho SIGMA DP1Merrill 19mm 1:2.8 Wat Pho SIGMA DP1Merrill 19mm 1:2.8 Wat Pho SIGMA DP1Merrill 19mm 1:2.8 Wat Pho SIGMA DP1Merrill 19mm 1:2.8 Wat Pho SIGMA DP1Merrill 19mm 1:2.8 Wat Pho SIGMA DP1Merrill 19mm 1:2.8 Wat Pho.. [스리랑카] Galle - Colombo ('15.9.5. - '15.9.6.) Kandy - Cinnamon Red Colombo - Galle Fort - Unawatuna Beach - Colombo 조니워커를 시키는 그 순간, 켄디에서의 일정은 끝난 것이나 마찬가지 였어. 비를 피하러 들어온 레스토랑에서 새우 요리와 맥주를 한껏 먹어 놓고는 또 위스키를 시켜 버렸지. 사실 비도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시내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이 레스토랑도 마음에 들어 그 유명하다던 차라도 한 잔 더하며 이 곳에 조금 더 있어야 겠다는 생각에 메뉴를 달라고 했는데, 테이블에 놓여진 내 모바일에서 AOA의 사뿐사뿐 뮤직비디오가 재생되는 것을 웨이터가 너무 진득한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어서 얼떨결에 메뉴 제일 위에 있는 것을 시켜 버렸지 뭐야. 하여간 비 머금은 바람도 살랑살랑 불어 오.. [스리랑카] Sigiriya ('15.9.4.) Sigiriya - Lion's Rock - Dambulla Rajamaha Viharaya - Heritance Kandalama "어! 여기 고아 같은데" 하며 짧은 인상만을 남기고 깊은 잠에 빠져 버렸다 누군가 내 이름을 강건하게 부르는 소리에 눈을 떠 보니 어느새 차는 시기리아에 도착해 있네 별다른 준비 없이 떠난 야간 비행 여독을 달랠 틈도 없이 잠이 덜 깬 눈을 부비며 사자 바위를 오른다 나 역시 이곳을 스리랑카 운행을 알리는 모항공사 광고를 통해 알게 되었고 이 거대한 붉은 편마암 덩어리가 아버지를 살해하고 왕권을 잡은 이가 측근의 난이 두려워 이처럼 난공불락의 위치에 고대 도시를 건설했다는 사실은 이번에서야 알게 되었다 X-Pro1 FUJINON ASPH SuperEBC 35mm 1:1.4.. [인도] Amritsar ('15.6.5. - '15.6.7.) Wagah Border - Ramada Amritsar Hotel - Bazaar - Golden Temple - Gurudwara Shri Santokhsar Sahip - Jallianwala Bagh - Guru Ka Langar - Grand Hotel - Attari Border 두 달여 만에 다시 찾은 와가보더 이렇게 인도로 가는 길이 활짝 열려있네 몇몇의 군인들 이외에 아무도 없는 이 국경을 두 발로 넘어 인도에 들어왔다 SIGMA DP1Merrill 19mm 1:2.8 Amritsar Hall Gate 2년만에 다시 인도로 들어왔다 이 곳은 파키스탄과의 국경 도시이자 시크교들의 성지인 암리차르 숙소에 짐을 풀고 인파를 따라 골든 템플을 찾았다 신발을 벗어 맡긴 후 터번 대신 비니로 머리를 .. [티벳] Yamdroktso - Gyantse - Shigaetse - Chengdu ('14.8.15. - '14.8.17.) 암드록쵸 - 카롤라빙하 - 장쯔 - 백거사 - 시가체 - 타쉬룬포사원 - 성도 부슬비 내리는 이른 아침 라싸를 떠나 시가체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암드록쵸가 있다는 캄바라 고개(4,794m)를 오르는 내내 자욱한 안개와 빗방울로 차창밖으론 아무 것도 볼 수 없었다. 내 마음이 넉넉하지 못한 대가인지 이런저런 자책도 하게되고 성호를 보지 못한다는 불안이 전신을 휘감아 올랐다. 곳곳이 사태로 무너져 내린 굽이굽이 천길 낭떠러지 고갯길을 지독한 안개를 뚫으며 힘겹게 넘어 내려가자 순간 거짓말처럼 하늘이 열리며 내 발 아래로 짙푸른 빛깔의 암드록쵸가 눈에 들어왔다. 호숫가로 내려가자 하늘은 다시 무거운 얼굴로 조용히 성긴 빗줄기를 내리기 시작한다. 나는 진흙에 발을 빠뜨려 가며 쪼그리고 앉아 호수에 손을 담그곤.. [티벳] Ganden Monastery - Namtso ('14.8.13. - 8.14.) 간덴사원 - 로우코라 - 라싸 - 남쵸 - 라겐다 고개 - 라싸 라싸에서의 넷째 날. 여느 우기의 날씨와 같이 밤새 내리던 비는 아침까지 이어지고 있다. 덜컹거리는 남쵸행 버스의 창가에 빗물이 두드리고 내 이어폰에서는 임정희의 들어요가 합을 맞추며 흘러 나온다. 서둘러 움직일 때마다 조금 숨이 가쁜 것을 빼면 이제 고소증세는 많이 사라진 것 같으나, 배낭을 맨 어깻죽지가 아파 오는 것이 여독이 그 자리를 채우려나 보다. 세상이 그댈 밀치고 또 삶이 그댈 속이고 그대를 주저 앉히려 해도 귀를 기울이면 그댄 할 수 있어요 자신의 용기를 믿어요 항상 곁에서 그댈 지켜 주는 단 한 마음을 그대가 걷는 그 길이 그대가 택한 그 길이 아무리 험하고 거칠어도 그댄 할 수 있죠 그댄 강하니까요 강한 마음 있으니까요 그.. [티벳] Lhasa ('14.8.12.) 포탈라궁 - 포탈라 코라 - 포탈라 광장 - 야크호텔 - 바르코트 광장 - 죠캉사원 Tibet. The roof of the world. It feels as though we have ascended a medieval stone fortress towering above the center of Asia. This is the highest country on Earth. And most isolated. There it is. Tibet. - 티벳에서의 7년 중에서 남자인 나 조차 반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브레드 피트가 영화 속에서 티벳으로 들어가며 읊조렸던 이 대사의 억양은 아직도 내 머리 속에 생생히 남아 있다. 창 밖이 풍요로워지고 기차는 조금씩 속력을 줄이며 도시를 향해 나아갔고 마침내 4.. [티벳] Beijing - Lhasa ('14.8.9. - 8.11.) 북경 서역 - 칭짱열차 - 라싸역 - 바르코트 코라 쩌렁쩌렁 귀를 울리는 익숙하나 의미를 알 수 없는 안내 소리. 바닥에 너저분히 흩뿌린 해바라기씨를 발로 문질러 치우고 가부좌를 틀고 앉아 열차를 기다린다. 등뒤로 밀려나가는 배낭을 쥐어 가며 지친 몸을 기대어 보려 하지만 미약한 안도마저 내게 반복 된 의지를 요한다.티벳행 열차라고 하기에 무색할 정도로 대합실은 한족들로 넘쳐 나고, 그 후미진 구석. 무리에서 버려진 힘 잃은 들짐승의 모습으로 그 언제였던가, 이 시발을 그리며 머리 속으로 적어 내려갔던 수많은 구절을 떠올리려 노력해 보지만 내게 고개를 드는 건 잿빛 얼굴로 뒤 돌아 사라지는 상실 뿐이다. 차가운 바닥에 앉아 대도시 능숙한 운전 수들의 솜씨 마냥 한 치 앞에서 요리조리 내 무릎을 비켜 빠져.. [베트남] Hanoi ('13.11.19. - 11.30. , 12.03. - 12.08.) [홍콩 - 하노이 - 서호 - 호치민영묘 - 문묘 - 호안끼엠호 - 동수엔시장] 이른 아침 스산한 바람이 분다 길은 더 이상 머뭇거리지 않고 계절에 쫓기듯 서둘러 나를 밀어낸다 홍콩 가까운 단어 그러나 좀처럼 내게 기회를 주지 않은 땅 높은 고층건물 사이의 도로를 따라 달리는 이층 버스 부끄러워 고개를 돌리듯 짧은 만남 마모루의 도시는 다음을 기약한다 어둑해진 하노이 공항에 도착하여 숙소를 잡고 여장을 푼다 아침을 여는 오토바이 소리에 얽힌 것인가 이어진 것인가 사고가 어렵다 그래 베트남이다 옛 방식의 삶에서 현대의 방향으로 속도를 내어 달린다 거리의 식당에서 국수 한그릇 말아 먹고 수 세대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처마 아래에 앉아 물 담배 한입 사이공 비어 한잔 매듭을 풀어가며 얼마나 많은 사랑이 흘러갔.. [인도] Mumbai - Elephanta Island ('13.10.02. - 10.05.) [뭄바이 - 마린드라이브 - 콜라바 - 인디아게이트 - 하지알리모스크 - 도비가트 - CST - 엘리펀드섬] 인도 세번째 이야기 초승달 모양의 마린 드라이브가 창에서 부터 뭄바이를 알리고 도시의 아이는 먼 길을 돌아 다시 도시로 돌아왔다 배속이 스멀스멀 거린다 누구에게나 찾아 온다던 복통이 어제 저녁 다행히도 아주 잠시 다녀갔다 몇 번의 화장실과 미열 심한 갈증을 느꼈지만 그간의 경험으로 아무것도 마시지 않았다 한국산 지사제는 인도에서 소용이 없다고하여 어렵게 와이파이를 붙여 인도약을 검색해 두었는데 다행히도 자고 일어나니 별다른 문제는 없어 보인다 이게 공복의 힘인지 자연 치유의 힘인지는 알 바 없으나 이제 곧 뭄바이로 떠나야 하기에 우선 아침은 거르기로 했다 혹시나 해서 어제 맡겨 놓은 세탁물을 확인.. [인도] Panjim - Old Goa - Arambol ('13.9.30. - 10.01.) [Panjim - Old Goa - Calangute - Mapusa - Arambol - Calangute] 인도 그 두번째 이야기 한적한 아침 거리를 달려본다 모두가 분주히 일상을 찾고 거리는 전날의 흔적에 어질러져있다 이제 조금뒤면 바이크를 반납해야 한다 이른 아침의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해석할 수 없는 질서가 아직 시작되지 않은 칼랑굿 거리를 돌아 해변을 찾았다 굿모닝 꽤나 먼 거리 동안 발이 되어준 바이크라고 표현되는 스쿠터에 감사를 전하고 이제 덜컹거리는 로컬 버스에 오른다 버스에서 바라보는 인도의 풍경 스피커가 찢어져라 틀어 놓은 음악에 좋지 않은 도로 사정으로 덩실되는 사람만으로도 충분히 즐겁다 앞좌석에 무릎을 콩콩 부딪치며 한 시간 남짓 거리의 빤짐으로 나와 복잡한 터미널에서 갈피를 못 .. [인도] Calangute - Anjuna - Vagator ('13.9.27. - 9.29.) [인천 - 뭄바이 - 고아 다볼림 - 칼랑굿 - 안주나 - 바가토르 - 차포라] 인도 여행은 어렵다책 속의 유려한 글로 그려진 모습을 상상하고 찾는다면큰 상처를 입고 돌아가게 된다고들 이야기 했다그리고 그 상처의 치유기간 내내 그 곳을 혐오하고실망으로 가득 찬 한참의 시간을 보낸 뒤가슴에 생긴 상처가 아물어 갈 때 쯤다시 그 곳을 아리며 그리워하게 된다고 사람을 어렵게 만드는 것이비단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절차적인 것과편의의 정도만에서 오는 것은 아니다 만물 군상이 신과 사람으로 채워지는 곳기본을 주지 못해 저 만치 아래서 기본을 올려다 보게 되는 곳때론 짜증스럽고 때론 속이 메스껍도록 슬프지만사람들의 발길을 끊을 수 없도록 만드는 곳이 인도이다 뭐가 그리도 소중한지 와이어를 칭칭 감아 짐을 보내고 보딩게.. [중국] Suzhou ('13.6.9. - 6.18.) 목 뒷덜미가 심하게 떨려 오며 잠에서 깨어 났다그것은 좋지 않을 미래의 전조이며 불안을 품은 스스로에게서 기인된 것으로 보였다머리맡을 더듬어 시계를 찾아 눈가에 가져다 대어보니 시간은 이미 점심 시간을 넘어갔고 나는 이국의 어느 호텔 침대에 누워 휴일에도 불구하고더 이상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 하는 자신에 대한 혐오와 두려움에 눈을 떴다짙게 쳐진 커텐 틈사이로 들어오는 햇빛을 멍하니 바라보며오랜 시간을 침상에서 아파 온 자의 모습으로 겨우 몸을 움직여 샤워실 문을 연다 모든 것을 다시 한번 바닥에 널어 놓고 정리 할 필요가 있을지도 모른다채택되지 못하고 그대로 버려지다 싶이 방치된 인생켜켜이 쌓인 먼지로 한참을 고생해야 찾을 수 있는목숨보다 소중하다고 그렇게 믿었던 내 자신이국의 시끄러운 펍에 홀로 앉아 .. [중국] Suzhou ('13.4.24. - 5.04.) [푸동 - 동팡즈먼 - 통진베이 - 후치우산 - 상탕제 - 줘정위안 - 관첸지에 - 진지레이크 - 싱하이스퀘어] 많은 것들이 사라져 갔다육중한 무게에 눌린 진흙밭의 발자국처럼시작과 끝맺음이 상실된 기억의 방향줄지어선 느릿한 코끼리의 뒷 모습은찾으려 해도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 상당량의 물리적 시간을 보내고서야비행기 한 귀퉁이에 앉아 펜을 들 수 있었다오래된 노트의 한 쪽 면엔 작년 가을의 흔적이고개를 비집고 내밀다 이내어두운 표정으로 사라져 버렸다 이제 싫고 좋음에 대한 감정이 어느 시점에나를 떠났는지 기억하지 못한다단지 사람들의 입에 인생이라 표현되는그 어림잡을 수 없는 거대한 힘에 밀려그저 나아갈 뿐이다 better의 의미와는 다르게 조금 이르게 집을 나와 공항 버스를 타고 잠이 들었다 무미건조하게 ..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