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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Karachi - Hyderabad - Thatta - Peshawar - Faisalabad Karachi - Hyderabad - Thatta - Peshawar - Faisalabad 스무날 동안 7,500Km를 생각없이 달렸던 지난 달이국의 하늘을 가로지르고 뜨겁게 달궈진 사막의 도로를 넘고 차창 밖 밤하늘에 수놓인 별을 보며 잠에 빠져 들었지차 속에서 몸이 아파 올 정도로 달리고 또 달렸지만길은 돌고 돌아 다시 나를 제자리로 내려 놓았네 내 억지로 붙들지 않으면 모든 것이 사라져 가기에이렇게 사진 몇 장 추스려 올려보네 SIGMA DP1Merrill 19mm 1:2.8 Karachi Clifton Beach SIGMA DP1Merrill 19mm 1:2.8 Karachi Clifton Beach SIGMA DP1Merrill 19mm 1:2.8 Karachi Clifton Beach SI..
[파키스탄] Multan - Harappa Chowk Ghanta Ghar - Qasim Gate - Tomb Shah Rukne Alam - Bahauddin Zakarya Tomb - Tomb Shah Shams Sabzwari Tabrez - Harappa 희미한 기억이지만 처음 물탄의 사진을 보고 이 곳에 가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어 라호르와는 또 다른 고도의 느낌 물탄이라는 도시를 관통하는 상징적인 푸른 빛깔로 물탄에 온지 사흘째 되는 날 그 중심을 찾아 들어갔다 SIGMA DP1Merrill 19mm 1:2.8 Tomb Shah Rukne Alam SIGMA DP1Merrill 19mm 1:2.8 Tomb Shah Rukne Alam SIGMA DP1Merrill 19mm 1:2.8 Tomb Shah Rukne Alam X-Pro1 FUJ..
[파키스탄] Uch Sharif - Derawar Fort Multan - Uch Sharif - Tomb of Javindi Bibi - Derawar Fort - Graveyard of Abbasi Nawabs  모래 폭풍이 차를 집어삼켰어   한참을 몰아치던 바람이 엷어지며 저 넘어 신기루 피어 오르듯 시끌벅적 모여 앉은 무리가 나타났지   비둘기를 날리는 경기   정확한 규칙을 이해 할 수는 없지만 왜 이 황량한 사막에서 모두들 흙투성이가 되도록 이러고 있을까   SIGMA DP1Merrill  19mm 1:2.8  사막의 아이들   SIGMA DP1Merrill  19mm 1:2.8  사막의 아이들   차 문을 조심스레 열어 보지만 헛수고 일 뿐 먼지를 잔뜩 뒤집어쓰고는 다시 길을 달린다..
[파키스탄] Deosai National Park Kanday - Skardu - Shangrila Resort - Kharphocho Fort - Deosai National Park - Shausar Lake - Raikot Bridge 마셔브롬을 뒤로하고 홀로 차에 올랐다 열흘 전 빗속을 뚫고 이 길을 달려 왔는데 그날 이후 일주일 넘게 도로가 끊겼다가 바로 어제 다시 개통되었다고 한다 아직도 복구가 안 된 구간이 있어 아슬아슬한 길로 이리저리 우회하여 다시 스카르두에 돌아왔다 SIGMA DP1Merrill 19mm 1:2.8 Shanglia Resort SIGMA DP1Merrill 19mm 1:2.8 Skardu 데오사이로 떠나기 앞서 일찌감치 집을 나와 카르포쵸 성에 올랐다 SIGMA DP1Merrill 19mm 1:2.8 Kharphocho..
[파키스탄] Iqbal Top - Kanday Bondid - Iqbal Top(Camp6) - Bondid - Ganba Bondid(Camp7) - Kanday Ganba Bondid로 내려와 캠프를 차렸다. 손 한뼘 폭의 개울에서 며칠만에 세수와 간단한 빨래를 하고 비와 습기에 젖어 눅눅한 배낭 속 모든 것을 볕에 널었다. 텐트에 누워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리면 본디드 피크가, 왼쪽으로 돌리면 파타브락과 아민브락이 놓여져 있다. 내 인생에 감사해야 하는 날이다.새벽부터 이크발 탑에서 하이캠프까지 내려온 뒤, 아침을 먹고 곧바로 철수해 이곳까지 내려왔다. 더 이상 고소도 추위도 느껴지지 않는 천국 같은 메도우에 드러누워 Sistar 19 뮤직비디오를 보다가는 이것이 밀린 노트 정리 해야하는 내 감성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고 휴대폰에..
[파키스탄] Iqbal Top Bondid(Camp4) - Iqbal Top - Bondid(Camp5) 하이캠프의 사흘째 아침. 본디트 피크 위로 파란 하늘이 구름의 방향에 따라 나타났다 사라지길 반복한다. 나는 반듯한 돌을 찾아 간이용 의자를 올려 놓고 비를 가득 머금은 채 조금이라도 성미를 건드리면 나에게 돌진해 사정없이 비를 뿌릴 것만 같은 K2 방향의 먹구름을 보며 모닝 짜이를 마시고 있다. 몇시간이나 잠들어 있었을까. 어제 새벽 역시 굉음에 몇번이고 눈을 떴다. 텐트의 지퍼를 올려 두 눈으로 확인하기 두려울 정도로 가까운 곳에서 계속해서 산사태가 났다. 굴러 떨어지는 돌의 울림이 조금씩 텐트 사이트로 가까워 졌고, 텐트 밖 다른 일행들의 웅성거림이 밤새 나를 긴장 시켰다. 캠프에 도착한 다음날 흐린 날씨로 하루 종일 텐트에..
[파키스탄] Skardu - Kanday - Iqbal Top Islamabad - Skardu - Kanday - Khotit(Camp1) - Bondid(Camp2,3) 딱딱한 바닥이 등에 배겨 왔지만 침낭 속으로 몸을 밀어 넣었어. 부실한 렌턴 불빛 만으로도 공간을 가득 채우던, 작은 텐트 안에 자신을 고립시켜. 질기게 나를 따라 온 현실로부터 도망치듯이. 깊숙이. 이렇게 어두운 산중에 홀로 누운 것이 얼마만이더라. 기억도 나지 않는 오래전 일인 것 같은데 내 몸은 정확하게 행동요령을 잊지 않고 기억하나 봐.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자연스레 잠으로 빠져드네. 투둑투둑. 새벽녘 텐트 위로 떨어지는 빗소리에 다시 의식이 돌아왔어. 시계를 보니 갓 다섯시가 넘은 시간. 의식을 억누르고 조금 더 잠을 청해 보았지. 어제는 스카르두에서 여섯시간 반을 짚차로 달려 이곳 칸..
[파키스탄] Saiful maluk Lake - Shorgan - Sri Paya Meadow - Wah Saiful maluk Lake - Shorgan - Sri Paya Meadow - Wah Gargen 묵직한 무엇인가에 머리가 눌려 지는 느낌이 들어 눈을 떠보니, 휴대폰 LED가 적막한 방에서 홀로 점멸하며 모든 것이 아직까지 커다란 문제없이 돌아가고 있다고 암묵적으로 내게 알린다. 한쪽 눈을 가리고 시력 검사대에 올라 선 환자처럼 멍해진 머리를 쥐어짜며 잠든 사이 들어온 메세지를 읽어 내려갔다. 슬프지만 예쁜 글이였다. 나는 짙은 어둠이 깔린 창 밖을 한 차례 흘겨 보고는 아직 한기가 가시지 않은 몸뚱이를 움직여 침대에서 일어났다. 분명 냉혹하겠지. 저 어둠. 그렇지만 지금은 문을 열고 저 어둠으로 들어가 하늘의 별을 보고 싶다는 생각에 바지를 갈아 입고 목에 버프를 두른 채, 밖으로 나갔다. 꽤..
[파키스탄] Naran - Babusar Pass Balakot - Kaghan - Naran - Babusar Pass - Lulusar Lake - Lalazar meadow 밀린 숙제를 마무리 하기 위해 주말에 도서관 찾는 기분으로 카간계곡에 왔는데, 옛 기억을 더듬어 한자한자 글을 다듬어가기 보다는 그냥 지금의 기분을 적어 내려가는게 심신 건강에 좋을 것 같아 쓰던 글에 두 장의 여백을 두고 새 글을 끌쩍거려 본다. 이 곳은 파키스타니들의 핫 플레이스인 나란의 한 호텔. 조그만 원탁 테이블 위로 기름에 쩔은 몇가지 음식과 몰래 숨겨 온 위스키 한병을 올려 놓고 이제는 떠나가 버린 마이클 잭슨의 미발표 곡을 듣고 있다. 이 호텔의 최대 단점은 방에 전기 콘센트가 없다는 것인데 유일한 플러그가 화장실에 있어 그 곳에 휴대폰 충전기를 꼽고 음악을 듣는..
[파키스탄] Peshawar Islamia College - Saddar Bazar - Namak Mandi - Peshawar Museum 페샤와르라는 이름은 익히 알고 있었어 당연히 부정의 의미였지 SIGMA DP1Merrill 19mm 1:2.8 Islamia College 얼마전 탈레반이 학교를 점령하고 몇 백명의 어린 학생을 처형 했다는 등 많은 펀자비들이 지레 겁을 먹고 자신은 물론이거니와 넌 거기 절대 가면 안된다고 하는 등 NWFP, 즉 KPK(Khyber Pakhtunkhwa)의 주도이지만 파키스탄 주정부의 행정력이 미치지 못한다는 그 곳 사실 틀린 말도 아니지만 늘 곁눈질이라도 직접 확인 하는 것을 좋아하는 나는 이렇게 페샤와르에 와있네 여기가 파키스탄의 페샤와르인지 영국의 캠브리지인지 구별이 안되고 예상을 완벽하..
[파키스탄] Khunjarab - Passu Glacier - Borith Lake Khunjarab - Sost - Pasu Glacier - Borith Lake - Hunza - Lahore 눈을 뜨니 버스는 온몸을 떨며 힘겹게 비포장 길을 달리고 있었어. 더 이상 설산은 보이지 않았고 세계의 끝에서 처절하게 싸웠던 잔해들만이 듬성듬성 놓여 있었지. 짙은 잿빛의 강은 빠른 속도로 흘러 내려 갔고 버스는 그를 좇아 아래로 아래로만 따라가네. 기억속에 남아 있는 지형들이 아득하게만 느껴져. 불과 보름전의 기억이건만, 책장 맨 아래에 꼽힌 오래된 노트처럼 선뜻 꺼내어 볼 엄두가 나질 않네. 나는 그저 카라코람 하이웨이를 따라 행복했던 시간 뒤로 하고 속절없이 세상으로 돌아가네. - 훈자를 떠나며 나트코 버스 안에서.. 카라코람 하이웨이의 마지막 길이다 파수에서 부슬비 내리던 소스트를 지..
[파키스탄] Passu Atta Abad Lake - Gulmit - Passu - Sarai Silk Hotel 파수. 이름에서 부터 전해지는 그 강한 억압. 라호르부터 이슬라마바드를 지나 카라코람 하이웨이에 올라 해발 4,693m 쿤자랍 정상의 중국 국경에 이르기까지, 어린시절 부터 꿈꿔왔던 1,200Km의 긴 여정 속에서 내게 가장 아름다웠던 기억으로 남아 있는 길. 훈자를 떠나 짙은 옥빛의 Atta Abad Lake를 건너 인디아나 존스에 나온다는 서스펜션 브릿지에서 놀란 가슴 달래보고 악마의 산 투포단을 향해, 내 그리운 이들을 향해 절도 해보았지. 설산에 안긴 채 사라이 실크 앞 길을 해가 저물때까지 무작정 걸으며 카라코람 하이웨이에 서있다는 생각에 설레여 했고, 어머니 생각에 한국에 남아있는 가족들 생각에 사무친 ..
[파키스탄] Rakaposhi Mt. - Eagle's Nest Rakaposhi Base camp - Eagles Nest - Baltit Fort 훈자에 들어 온 이후, 다들 그러하듯이 특별한 목적 없는 나날을 보냈어. 무리의 한명으로, 먼 땅에서 찾아 온 이방인으로, 편리하게 때에 따라 처지를 바꿔가며 여기저기 휩쓸려 걸었고, 이것저것 훈자의 풍요를 주워 먹다 탈이 나기도 했다. 생리통 약이 남자인 날 살리는 신비를 경험하기도 하면서. 골든 타임에 한 셔터 누르겠다고 엉덩이 반쪽만한 낚시 의자에 앉아 고개를 쳐들고 저물어 가는 태양을 살피지도, 고어텍스 자켓으로 중무장해 달밤에 산이건 어느집 지붕이건 기어 올라가 삼각대를 세우지도 않았다. 무거운 카메라 가방은 배낭에 넣은 채 세이프 팩으로 칭칭 감아 호텔 한 구석에 던져 놓고 반바지 차림에 구겨 신은 샌들을 끌..
[파키스탄] Hunza Raikot Bridge - Gilgit - Karimabad - Ali Abad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훈자라는 이름은 꽤 오래전에 내게 다가왔어. 여행 좀 다닌다라고 치기 어리게 말하고 싶었던 어린 날의 언제였겠지. 책이건 통신 매체건 어느 곳을 통해 흘러 들어온 그 지명은 나도 모르는 사이 내 안에 자리를 잡았고 더욱 화려한 녀석들의 뒤에 웅크리고 앉아 묵묵히 때를 기다리고 있다가, 수년이 지난 지금 결국 이렇게 나를 이 곳으로 이끌게 만들었네. 그래. 내가 이 땅에 있는 이유 중 훈자라는 단어를 부정할 수는 없을거야. 훈자, 낭가파르밧, 카라코람 그리고..가 아닌 그래서 파키스탄. 이것이 진실이지. 모두들 훈자를 여행자들의 블랙홀이라고 불러. 겉에서 보면 라카포시와 울타르로 둘러싸이고 도..
[파키스탄] Nanga Parbat Mt.(Fairy Meadow) Lahore - Rawalpindi - Abbottabad - Mansehra - Besham - Dasu - Chilas - Raikot Bridge - Broad View Hotel - Beyal Camp 어디서 부터 이야기를 꺼내어야 할까. 지리하게 이어지던 내 생활에 거대한 폭풍이 휘몰아 쳤어. 눈이 먼 장님으로 몇날 며칠 셈 할 수 없는 나날을 속절없이 흘려 보내었지. 다시 정적이 찾아와 뒤를 돌아보니 난 익숙한 방에 여느때와 같이 고독하게 앉아 있고 내 기억의 좁은 길, 커다란 바위가 굴러 떨어져 모든 것이 단절 되어 있네. 마음이 아파. 너무나 아름다워 눈이 멀었다는 것을 알고 있어 그렇겠지. 내 가슴 속 떨림, 그것의 사십오억분의 일도 따라가지 못하겠지만 이렇게 다시 글을 쓰며 내 카라코람..
[파키스탄] Murree Islamabad - Murree - Mall Road - Al Maaz Hotel - Pindi Point - Bazzar - Kheshmir Point 사소한 일들이 있었지만 그런 시간쯤 가볍게 훌쩍 뛰어 넘어 이 곳으로 왔네 손바닥 만한 작은 마을 골목 골목 자리잡은 식당 모두들 손을 놀리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삶을 일정한 속도로 유지하며 이어나간다 무엇이 그렇게도 필요하단 말인가 허니 듬뿍 머금은 치킨윙 몇 조각에 고추를 곁들여 맥주 한 캔이면 인생은 행복해진다 이 곳은 Murree 창 밖을 둘러보고 어디든 길을 걷다 고개를 돌리면 발 아래로 끝없이 산간 마을이 펼쳐지는 곳 SIGMA DP1Merrill 19mm 1:2.8 Murree 언제나 시끌 벅쩍한 Mall Road를 따라 걸어 길의 끝자락..
[파키스탄] Katas Temple - Khewra Salt Mine Katasraj Temple - Khewra Salt Mine 한 컷 한 컷 사진이 늘어간다 한장의 사진이 경험이 되고 시간이 지나 추억이 되어 이국에서의 고독한 새벽 꺼내어 넘겨보는 블로그의 옛 글 처럼 그리움 가득 머금은 기억이 되었으면 하네 내 노력은 그 자체의 화려함에 한참을 미치지 못하지만 기억의 미화 뒤에 숨어 내 하찮은 하루를 남몰래 포장하고 싶다 SIGMA DP1Merrill 19mm 1:2.8 Katas Temple 오늘은 이슬라마바드 가는 길 한 시간 남짓이면 처리할 수 있는 일을 위해 열시간 넘게 차를 달려야 하기에 내 하루가 아까워 이슬라마바드행 모터웨이 중간에 차를 돌려서 카타스 사원과 사람들 입에 자주 오르내리던 소금 광산을 찾아 나섰다 카타스 라지 템플은 파키스탄 카타스 벨리에..
[파키스탄] Rohtas Fort Jhelum - Sohail Gate - Museum - Kabuli Gate - Well - Badshahi Masjid - Sheeshi Gate - Rani Mahal - Man Singh ki Haveli - Phansi Ghat - Well 라호르에서 GT Road를 타고 3시간을 달려 Jhelum에 도착했다 오늘의 목적지가 외진 곳에 있기에 먼저 시내에서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Rohtas Fort로 향하던 길 Khan 강을 만나 잠시 차를 세운다 (Punjab은 다섯개의 큰 강이란 뜻에서 유래된 지명이니 만큼 많은 강이 있다) 오랜만에 조금은 익숙한 풍경 저 거대한 강을 끼고 로타스 포트가 있으리라 포장이 다 뜯겨져 나간 울퉁불퉁한 길을 한 20여분 달리니 저 넘어 성곽들이 나타난다 X-Pro..
[파키스탄] Hiran Minar - Sheikhupura Hiran Minar - Sheikhupura Railway Station - Sheikhupura Fort 라호르에서 Motorway를 타고 북서쪽으로 70여 킬로를 달려 작은 이정표를 따라 히란 미나르를 찾아 나선다 파키스탄 여느 곳이 그렇지만 오늘도 내가 맞게 가고 있는지 의문이 점차 심해 질 때 쯤 시골길 끝자락에서 고독하게 잠들어 있는 Hiran Minar가 나타난다 X-Pro1 FUJINON ASPH SuperEBC 35mm 1:1.4 Hiran Minar Water Tank 이 곳은 원래 무굴제국 4대 황제인 자한기르가 사냥터로 이용하던 곳이였으나 사냥 중 실수로 Mansraj 라는 이름의 애완 사슴을 죽이게 되어 슬픔 속에서 이 미나렛을 만들었다고 전해 진다 그리고 훗날 아들인 Shah J..
[파키스탄] Kasur - Grand Mosque Kasur - Baba Bulleh shah Tomb & Mosque - Naya Bazar - Kasur Railway Station - Kasur/Ganda Singh Border - Bahria Town Grand Mosque 그때는 알지 못했어. 노래를 듣자 그냥 가슴이 터져 버릴 것 같았지. ‘You are my Lady 니가 있던 그 자리로 돌아와.’ 온종일 비에 젖은 몸으로 고레파니의 누추한 숙소로 들어와 레인코트를 벗어 걸고 등산화를 거꾸로 들어 신발에 고인 물을 빼어냈지. 핫 샤워라며 나를 유혹하였던 숙소였지만 물이 채 덥혀지기를 기다리지 못하고 얼음처럼 차가운 물에 샤워를 하고 거품이 넘쳐 흐르는 에베레스트 맥주를 마시며 이 노래를 들었지. 내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어. 훗날 그게 고산..
[파키스탄] Rawalpindi - Taxila Royalton Hotel Rawalpindi - Uyrughur China Restaurant - Taxila Railway station - Taxila Museum - Dharamarajika stupa - Sirkap - Jandial Temple - Bahria Town - GT Road - Lahore 몇 자 적어 놓고 또 이렇게 시간이 흘러 버렸다. 문득 우르두 교재에서 무칼리마로만 배웠던 카라치 클리프톤 해변 사진을 인터넷에서 뒤져보다가는 아라비아해란 단어에 꽂혀 또 다시 상념에 빠져든다. 몇 해 전이였던가, 고아에서 일주일 가량 홀로 지내며 하루 종일 바라보던 그 바다 생각에 플레이어에 걸린 노래를 클릭해서 듣고 있다. 이제는 더 이상 만날 수 없는 해철이 형이 진득한 기타 리프를 타고 ..
[파키스탄] Islamabad Lahore - Islamabad Motorway - Margalla Hill - Monal Restaurant - Daman-e-Koh Park - Saidpur - Lok Virsa - Rawal Lake - Faisal Mosque - Shakar Parian Park Separation Anxiety. 나를 이 세상에서 집어 내어 어디론가 던져 버리는 주술 같은 앨범. 멈칫 고민 끝에 마우스를 눌러 이어폰으로 흘려 낸다. 그리곤 나는 이 음악을 들었던 그 시절로 돌아가 다시 익숙한 거리를 배회한다. 거대한 무기력에 짓눌려 많은 것들이 뜻대로 되지 않고 있다. 늘 이럴 때면 내 안의 깊은 곳에서 관성처럼 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잡을 필요가 있다고 스스로에게 소리치지만, 그 말을 듣고 자리에서 벌떡 일..
[파키스탄] Model Town Park - Shalimar Park Model Town Park - Shalimar Park 특별할 것 없는 주말 근처 공원 나들이 X-Pro1 FUJINON ASPH SuperEBC 35mm 1:1.4 Model town Park X-Pro1 FUJINON ASPH SuperEBC 35mm 1:1.4 Model town Park X-Pro1 FUJINON ASPH SuperEBC 35mm 1:1.4 Model town Park X-Pro1 FUJINON ASPH SuperEBC 35mm 1:1.4 Model town Park X-Pro1 FUJINON ASPH SuperEBC 35mm 1:1.4 Model town Park X-Pro1 FUJINON ASPH SuperEBC 35mm 1:1.4 Model town Park X-Pro1 F..
[파키스탄] Delhi Gate - Wazir Khan Mosque - Sunehri Masjid Delhi Gate - Wazir Khan Mosque - Sunehri Masjid(Golden Mosque) 라호르의 구시가에 있는 델리 게이트는 이름처럼 인도를 향하고 있다 무굴시대에 축조된 이 문을 통해 수백년 전 부터 수많은 이들이 라호르를 떠나 아대륙으로 향했을지라 그 머나먼 길 상단을 이끌고 들어오는 행상들에게 이 라호르는 어떤 존재였을까 지금은 좁은 골목 어지럽게 전선줄이 엉킨 오래된 바자르 날카로운 잿빛 시멘트 건물 사이로 수백년 전 선조들의 흔적이 버려진듯 남아있다 SIGMA DP1Merrill 19mm 1:2.8 Shrine of Syed Suf 이 길을 따라 조금만 걷다 보면 와지르 칸 모스크가 나온다 파키스탄 이슬람 캘리그라피의 중요한 훈련소이자 잿빛의 시가에서 고독히 솟아 화려한..
[파키스탄] Wagha Border Canal Bank Road(Lahore Canal) - Wahga Border 무굴제국과 영국 식민지 시대를 거쳐 완성된 라호르 운하는 동쪽 Bambawali-Ravi-Bedian 부터 횡으로 라호르를 관통하는 삶의 젖줄이다 이 운하를 따라 30여분 차를 달리다 보면 기억 속 진한 그 이름 내 가슴을 설레게 만드는 와가보더의 이정표를 만날 수 있다 작년에 있었던 테러의 여파인지 파키스탄 어디에서나 대접 받는 외국인임에도 불구하고 무수히 많은 검문 검색을 통과하고서야 이렇게 와가 보더로 이어지는 길에 이르렀다 도대체 얼마만에 육로 국경에 선 것인가 국경의 서쪽 왠지 모르게 더 쓸쓸한 이름이다 SIGMA DP1Merrill 19mm 1:2.8 Wahga Border 눈 앞에 선명하게 인도가 보인다 파키스탄..
[파키스탄] Lawrence Gardens - Race Course Park - Regal Chowk Lawrence Gardens(BAGH-I-JINNAH) - Race Course Park - Regal Chowk 어느덧 방은 어두워졌다언제였을까 파일명을 보면 벌써 4년이란 시간이 흘렀나 보다 지우는 것 조차 잊은 구석진 폴더에 남아 있던 무한도전 서해안 가요제의 바다와 길의 노래를 들으며 한껏 기분이 올라 있다 고교시절부터 라이벌 걸그룹간 치열한 싸움이 있었지만 悲歌를 들은 이후 난 늘 SES 바다 편이였다 음악적으로 약속된 수업이 깨지고 대신 단출한 스케줄 몇 개를 진행하고는 차이나 마켓에 가서 맥주 한 박스와 치킨 10조각을 사왔다 익숙한 이 분위기 방안 가득 폭식의 전운이 감돈다 오늘 아침 손님 맞을 준비에 달랑 2개 있는 머그잔을 남겨두고 오랜만에 등산용 시에라 컵에 진한 커피를 마셨는데 치..
[파키스탄] Jahangir's Tomb - Asif Khan's Tomb Akbari Sarai - Jahangir's Tomb - Asif Khan's Tomb Ravi 강을 건너 조금 북으로 올라가면 울퉁불퉁한 비포장 도로의 끝자락 무굴제국의 4대 황제인 자한기르 황제의 영묘가 나온다 악바르의 아들이자 우리에게 잘 알려진 타지마할의 건립자 샤자한의 아버지인 그는 과격한 성격에 심한 주사 그리고 잔인함을 지닌 왕이였지만 반면에 예술과 자연을 사랑한 인물로 비이슬람 교도를 포용하고 무굴제국의 문학과 미술을 꽃피게 만든 이로 전해진다 뜨거운 햇살을 피해 서늘한 기운의 영묘를 겉으로 한바퀴 휘돌아 보았다 이 곳 역시 세월의 풍파에 낡고 닳았지만 X-Pro1 FUJINON ASPH SuperEBC 35mm 1:1.4 Jahangir's Tomb 대리석을 깎아 문양을 넣은 정교한 피..
[파키스탄] Badshahi Mosque Badshahi Mosque 다가서기만 해도 위안을 얻을 수 있는 곳이 있었다면 유년내내 질기게 나를 좇던 무게에서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었을 텐데 한치의 오차도 없는 균형의 압박에 늘 사로잡혀 있었다 E-1 Voigtlander Heliar 12mm 1:5.6 Badshahi Mosque 라호르성과 함께 무굴제국의 영광을 간직하고 있는 붉은 벽돌의 바드샤히 마스짓 안에 들면 아름다움과 그 위용에 E-1 Voigtlander Heliar 12mm 1:5.6 Badshahi Mosque 걸어 왔던 길을 잃는다 나 자신은 미비한 것 신 앞에 머리를 조아리고 그 힘의 그늘 아래 겸허히 자신을 낮춰라 균형은 억압이 아닌 신뢰와 믿음의 의미 나의 몸도 곧 헤어질텐데 들어와 보면 답은 문 밖에 있고 유년에서부터 장..
[파키스탄] The night view of Badshahi Mosque Badshahi Mosque - Cooco's Den Restaurant Hyper Star에 가면 다양한 커피가 있으리라 생각했건만, 역시나 네스카페 밖에 없었다. 선택의 여지 없이 그나마 '골드'자가 적힌 것을 집어들고 들어와 새로 산 주방 집기들을 씻어서 커피를 한잔 끓였다. 이 곳에 온지 열흘째가 되던 날, 나는 집 계약에 더 이상의 시간을 허비하지 않기로 마음을 먹고 이미 두 명의 업자에게 소개를 받았던 집을 선택하여 바로 어제 이사를 들어왔다. 캐리어 하나, 75리터 배낭 하나, 조그만 배낭형 쌕 두개에 노트북 가방 그리고 수트케이스까지 1년을 넘게 살아야 하는 이 집의 크기에 비하면 단촐하기 그지 없는 짐이다. 그리곤 오늘 라호르의 대형 마켓에 들러 이것저것 생필품들을 사고 이렇게 맛없는 네..
[파키스탄] Old Lahore - Lahore Fort(Shahi Quila) Old Lahore - Lahore Fort(Shahi Quila) 서두른다고 모든 것이 빠르게 돌아 오지는 않는다 이미 손을 떠나 간 것 내 것이 아닌 흐름에 밀려 수많은 인파의 틈바구니에서 다시 내게 돌아오기까지 얼마의 시간이 걸릴지 아무도 알지 못한다 나는 그저 조금 더 깊은 곳으로 달려가 창 밖의 풍경에 가시 달린 거리를 넘고 단 돈 몇 루피 창 없는 화려한 버스에 걸터앉아 감춰진 그들의 품으로 들어가리라 SIGMA DP1Merrill 19mm 1:2.8 Lahore Fort (Shahi Quila) 뜨거운 햇살 아래 오래 된 성곽을 따라 걸으면 흙먼지 날리는 길의 저편 신화에서나 나올 법 한 모스크가 현실로 다가온다 순례인지 관광인지 모를 끊임없는 행렬을 보고 있노라면 이녀석들 참, 금세 내 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