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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Patan - Pashupatinath ('11.7.29. - 7.30.) [빠탄 - 빠슈빠티나트 - 카트만두] 삶이란 무엇인가수백번도 자문했던 그 질문그것은 한순간에 눈물을 핑 돌게 만들었던다울라기리 보다 큰 것일지라 나에게 노선이란 없다원하는 것을 이루며 살아갈 뿐이다즐겁게 누구와의 비교를 거부하며내 길을 걷는다조금쯤 더 걸어도 상관없다 언제나 인파로 분비는 두르바르 광장에선 삶과 그 목적에 대한 너무도 자연스러운 조화를 목격할 수 있다 여러 문화와 신앙이 어우러져 생활과 함께 한다 드높이 솟아 있는 화려한 탑에도 처마 밑 소녀에게도 순위 다툼을 피하고 일상으로 다가와 악을 낳지 않는다 빠슈빠티나트의 빠른 강물로그들의 인생을 지울 수는 없다곳곳에 묻어 나오는 것이다내가 쓰던 물건에 썼던 일기에쓰게 만들었던 주변인의 마음에 내 두 눈에 많은 것을 담아 간다돌아간 그 곳에서 이..
[네팔] Pokhara - Kathmandu ('11.7.27. - 7.28.) [간드록 - 나야뿔 - 포카라 - 카트만두 - 타멜 - 스와냠부나트] 아홉 시간도 넘게 잔 것 같은 데 침낭 속에서 아무 것도 안하고 뜬 눈으로 계속 누워 있다어제 저녁 식사 후 바로 자리에 누워서 인지속도 거북하고 어깨도 제법 결리지만 유일하게 비의 흔적에서 벗어난 곳을 박차고 떠날 수는 없다창 밖에는 안개가 가득하고 흐릿한 조명 아래 이렇게 마냥 시간을 죽이며 뒹굴고 싶다 '11.7.27. am 7:08 비오는 아침 신촌블루스 음악을 들으며 간드록을 벗어 난다 비가 아닌 눈으로 덮힌 이 곳을 가슴 속에 약속하며 미끄러운 길을 조심조심 걸어가니 오랜 세월 인간이 자연에 적응해 온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나 역시 잠시나마 이렇게 서있다 계단식 논의 물이 모여 폭포를 이루는 그림과도 같은 란드록 지방을 바라..
[네팔] Ghorepani - Ghandruk ('11.7.25. - 7.26.) [울레리 - 고라파니 - 푼힐 - 타다파니 - 간드록] 나는 내 안의 작은 세상에 갇혀아주 조금한 고민과 시련에 방황했을지도 모른다협소한 공간의 부데낌에서 오는 수많은 트러블은결국 내가 품을 수 있는 세상의 크기가 좁았기 때문일 것이다한정된 공간에서 갖을 수 있는 한정된 크기의 꿈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스스로 쳐놓은 담장을 넘으면비록 순간적으로 익숙함을 잃을지라도우리는 흥미로운 많은 것들과 맞닥뜨리게 된다 새롭고 다양한 것을 두루 경험하기보단하나의 전문화된 일을 세련되게 하라는 것을강요 받으며 자라 온 우리로서는그것이 안정된 삶을 비켜나가는 길을의미할 수도 있기에 망서리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보라나의 모습을 그려지는 나의 미래를나는 늘 가슴뛰는 일을 동경해 왔지 않은가길들여지지 못한 채 안나프루나 뷰 ..
[네팔] Pokhara - Ulleri ('11.7.23. - 7.24.) [트리부완 공항 - 포카라 - 레이크사이드 - 나야뿔 - 울레리] 넘칠 듯 부어 준 뜨거운 커피를 홀짝이고 있다공항으로 오면서 수면을 취하겠다는 생각으로 뜬 눈으로 뒤늦은 막판 준비에 열중 했으나 공항버스를 테러 할 듯 떠들어 되는 경상도 부부들 틈에서 잠을 설쳐 오늘의 컨디션을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졸리면 자고 배고프면 배달 주문해 먹고 너무 잤나 싶으면 눈을 뜨는 일상이 꽤나 오랜 시간 지속되면서 내 안의 당김 줄을 모두 풀어 헤쳐 놓은 듯 싶다 출국으로 이어진 길에선 늘 잔잔한 동요가 찾아온다 히말라야 어느 설산에서 발원한 물은 운남으로 흘러들고 나는 그것을 거슬러 네팔로 향한다 나를 스쳐 지나가는 많은 것들은영영 다시 돌아오지 않거나상당한 시간이 흘러야 간신히 내게 온다는 것을몇 바퀴 인생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