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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ndon - Narita ('03.8.1. - 8.2.) 꿈 같던 우리의 배낭여행의 마지막날.. 전날 저녁 지연양과 신부님, 그리고 현지 유학생과의 조촐한 와인파티의 피로도 잊은 채 일찌감치 눈을 떴다. 한번 크게 데인적이 있기에 만땅 긴장했거든.. ㅡㅡ; 직업 정신인양 새벽같이 일어나 우리의 아침을 준비해준 지연양의 식사를 감사히 먹고 마지막 배낭을 꾸려 집을 나왔다. 출근 시간 분비는 지하철에 몸을 싣고 드골 공항으로 향하는 우리.. 진정 돌아간단 말인가..? 아니..진정 떠나야만 한단 말인가..? 인천공항에 비하면 우습기만한 드골공항에 도착하여 보딩을 하고 짐을 보냈다. 마지막 남은 동전을 긁어 모아 맥도널드에서 지연양이 준비해준 센드위치와 음료를 먹은 후 면세점을 지나 런던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정말.. 정말 마지막이구나.. 하는 심정에 아쉬움이 밀려왔..
Paris ('03.7.27. - 7.31.) 남산민박을 떠나 전날 예약하였던 신나는 빠리(이하 신빠)로 숙소를 옮기는 날이다. 언제나 진수성찬이던 화려한 식사를 마치고 짐을 쳉겨 노드역으로 갔다. 우리를 픽업나온 한 사내와 알록달록한 치마를 입은 한 아줌마(?).. 이 문제의 아줌마와 그 주변인들과의 유희가 시작되는 순간이다. 신빠 첫날.. 이미 여러 숙소들을 옮겨가며 빠리까지 흘러들어온 우리.. 신빠 노드점의 자리가 없다는 사정을 충분히 이해, 신빠 식구들의 본집인 안토니에서 머물기로 결정하고 우선 짐을 노드에 떤져둔체 어두워지기를 기달린 후 그간 우리 보물 1호였던 유레일의 '유종의 미'(?)를 남기려 바토 빠리지엥 유람선을 타러나갔다. (바토 빠리지엥은 유레일 소지자에 한하여 반액 할인된다. ^^;;) 한달을 체워가는 여행의 피로.. 평생을 ..
Chateau de Versailles ('03.7.26.) 우리의 모든 기력을 빨아먹던 남산 민박의 골방의 마지막날..(이제 하루만 더자면 된다..ㅋㅋ) 오늘도 여전히 주적거리는 비를 아랑곳하지 않고 베르사이유로 향했다. 장미~ 장미는 화사하게 피고~~ 이 노래를 기억하는가..? 오스칼과 앙드레.. 마리 앙뜨와네트의 베르사이유의 장미.. 오늘은 절대 왕권과 몰락의 중심에 놓여있는 베르사유 궁전을 내 두발로 딛으려 한다. 빗속에 찾은 베르사유 궁전은 궁전이 아닌 마치 하나의 타운을 형성하고 있을 정도로 그 규모가 실로 헤아릴 수 없었다. 거울의 방을 비롯 구미가 땡기는 몇몇곳이 있었지만 그리 가격대 성능비가 맞지 않을듯 싶어 내부투어를 포기, 빗속 주변 산책을 결심했다. 출발전 마트에서 사온 샌드위치를 먹고 움직이기 시작한 우리.. 그 많던 무리들 가운데에서 예전..
Auvers sur oise ('03.7.25.) 고흐의 환상에 빠져버린 우리.. 불같은 열정이 스쳐지나간 흔적들을 쫓아 그의 고장을 찾는다. 폭발할듯한 자아와 싸우며 마지막으로 흘러들어간 고장, 오베르 쉬즈 우아즈는 파리에서 1시간 남직한 근교의 작은 마을이였다. (열차 티켓을 구입하지 못한 우리는 어쩔 수 없이 무임승차를 하며 걱정하였는데, 우습게도 오베르역에는 출구 게이트 자체가 아예 없이 개방되어 있었다..ㅋㅋ ) 도시의 지도도 없었다. 이렇다하게 가고 싶은 곳도 없었다. 그냥 도시의 차분함을 느끼며 걷고 싶었다. 사람이 전혀 다니지 않는 한적한 외곽도로에 앉은 우리.. 숙소에서 챙겨온 하이넷켄 맥주와 아~주 오래전, 스콧랜드 할인점 테스코에서 샀던 쵸코바를 꺼내어 흥을 돋구었다. 그리고 이야기를 나누며 숨을 쉬었다. 간간히 지나가는 자동차들....
Paris ('03.7.24.) 전날 저녁, 남산 민박에 여정을 풀었던 우리는 본격적인 파리 투어에 들어가게 된다. 적지않은 규모의 한국식당을 함께 운영하고 있던 남산민박을 나와 어지러운 파리의 지하철을 타고 에펠탑 근처라는 역으로 이동.. 계단을 올라 지상으로 올라갔다. 꿀꿀하던 하늘은 그새 빗발을 뿜어내며 우리가 파리에 와있음을 새삼 일깨워 주었다. 3.3유로를 내고 걸어 올라간 에펠탑.. 사실 에펠탑의 첫인상은 규모면에서나, 디자인면에서나 그리 매력적이지 못하였다. 그냥 낡은 탑.. 엽서에 나오는 탑.. 마치 우리나라의 엑스포탑이나 평화의 문 마냥.. (물론 이런 느낌은 에펠탑의 야경을 실제로 보기전까지만 유효한 것이 였다..ㅡㅡ;) 비가 개며 불어오는 바람.. 끝없이 펼쳐진 평야의 집들.. 멀직이 보이는 몽마르뜨 언덕.. 한강의..
Interlaken ('03.7.21. - 7.23.) 6개월 동안 자전거 하이킹으로 유럽을 돌고 있다는 인도의 노부부와 동승한 취리히행 쿠셋은 우리를 무더운 이딸리아 에서 끄집어내어 주었다.비록 열차의 에어콘 시설이 보잘것없이 빈약한 관계로 창문을 열어가며 이동하였지만, 그 땅을 떠난다는 것만으로도 우리에겐 기쁨이였다. 스위스 첫번째 투어날.. 취리히에 도착한 우리는 타임테이블을 확인.. 10분뒤에 출발하는 인터라켄행 열차에 곧바로 뛰어 올랐다. 그리도 꿈꾸어 왔던 스위스의 첫걸음이었으나 창밖의 날씨는 그리 우리를반겨 주지 않는 듯 굵은 빗줄기를 뿌려되고 있었다. (참나.. 그렇게 바라던 로마에서는 비한방울 안오더만.. 경치구경의 나라 스위스에서 비가 오다니..ㅠㅠ) 계속되는 기차여행에 지루함을 느낀 우리는 중간지점인 툰에 내려 유람선을 타고 인터라켄으로 ..
Roma ('03.7.20.) 피난가는 날이다. 거대한 주사기를 항문에 꼿아 체내의 모든 기력을 빨아 없애던 로마의 더위와 빠빠이 하는 날이다. 5일간 정들었던 떼르미니 메이트들을 비롯 볶음밥과 빠빠이 하는날이다. ㅡㅜ; 모두들 투어에 나간 뒤, 느즈막히 움직이기 시작한 우리는 마지막으로 씨디를 백업하고 오랜만에 가방꾸러미를 정리했다. 하루가 멀다하고 이나라 저나라를 방랑하던 우리의 중간 베이스 캠프이자, 간만의 장기투숙집을 떠나려니 약간의 낯설음이 머리 주변에 느껴졌다. 오늘은 마지막 로마 투어.. 빤테온 신전 주변을 간략히 투어하고 물가 비싸기로 유명한 스위스를 대비하여 식량 쇼핑으로 출타를 마감할 예정이다. 이렇다할것이 없다. 이미 로마는 우리 손바닥안에 있었기에..^^ 미켈란젤로도 극찬하였다던 빤테온 신전은 주일이였던 관계로 ..
Assisi ('03.7.19.) 또또네 민박집 주인분의 추천 도시였던 아씨지를 투어하는 날이다. 우선 출발에 앞서 특징적인 것은 20일이 되어가는 우리 투어간 첫 제 3의 파트너 대동(?)이란 점이였다. 전날 저녁 떼르미니 식구들과의 맥주파리~에서 친목을 도모한 담배친구, 소은양과 함께 아씨지로 출발, 페루지아행 기차를 타고 2시간여를 달렸다. 도시가 가까워 지며 그간 이딸리아에서는 볼수 없었던 모습의 마을들이 하나둘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산자락에 무리를 지어 형성된 하얀색의 벽돌 집들.. 그것은 어릴적 네셔널지오그라픽에서 보았던 잉카문명의 이미지와 흡사하였다. 아씨지역에 도착.. 시내까지 걸어서 가기에는 부담스러운 거리이기에 버스를 기달렸으나, 이래저래 어리버리.. 버스를 두대나 놓치며 1시 간 가까이를 기달려 간신히 승차,올라탄..
Firenze ('03.7.18.) 미켈란젤로의 환상에 빠져버린 우리.. 당일치기로 그의 고장을 찾기로 했다. 떼르미니에서 IC를 타고 2시간 거리의 피렌체로 향했다. 싼타 마리아 노벨라역(S.M.N.)에 도착하자마자 귓가에 들려오는 성당의 종소리.. 진한 구리색의 고풍스러운 건물들.. 여행간 만난 투어객들의 찬사를 첫느낌에서부터 다 이해해 버린듯 싶었다.오늘도 변함없이 지도에 구애받지 않고 가까운 강변을 찾아 걷기 시작했다. 도시 전체에서 번져 나오는 이미지와 정지해 있는듯, 물살을 읽을수 없는 아르노 강.. (쓰거이~ 쓰거이~) 그 위에 놓여져 있는 단테와 베아트리체의 베키오 다리.. 비록 진품이 아닐지라도 진품인양 보호(?) 받던 씨뇨리아 광장의 다비드와 헤라클레스 동상.. 우리의 처음이자 마지막 이딸리아 토종 핏자.. 핏자집 종업원..
Citta del Vaticano ('03.7.17.) 로마 세번째 투어.. 오늘은 로마 외각에 자리잡고 있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나라인 바띠깐 시국.. 엄청나게 기달려야 입장이 가능하다는 바띠칸 박물관을 보기위해 아침부터 서둘러 준비했다. 지하철을 타고 바띠칸에 도착한 우리는 이레저레 지체된 시간 으로 입장을 걱정하였느나 정작 바띠칸 박물관의 매표소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다. 입장.. 무슨 공항 입국관리소 마냥 레이져 검식기에 몸수색까지.. 확실히 중요한 곳이긴 중요한 곳인갑다.ㅡㅡ; 아아아~ 이딸리아에 온지 5일만에 처음으로 접하는 에어콘.. 이는 마치 생명의 바람처럼 느껴졌으나, 에어콘은 1층 밖에 설치되어있지 않았다. 원체 박물관이 체질이 아닌 우리라서리, 천장 벽화정도나 사진찍고, 몰리는 투어객을 피해 이날의 하일라이트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와 최후..
Roma ('03.7.15. - 7.16.) 뭰헨 easy에서 따온 10여 개의 로마 민박집이 역시나 모두 만땅이란다. 또 다시 떼르미니역에 버려진 우리.. 로마는 그간 찍었던 디카에 녹음한 보이스의 백업을 위해 한인 민박집으로 가야하는 상황이건만.. 방황하던 우리는 전화 박스에 붙어 있는 찌라시를 보고 또또네 민박이란 곳을 우연찮게 발견, 자리가 있음을 확인하고 그곳에 우선 몸을 맡기기로 결정했다. 숨통을 조여오는 더위.. 높은 습도.. 불쾌지수 2만.. 하지만 그간 우리 투어의 성향에서 벗어나 로마는 조금 보는 관광을 해야하지 않겠는가.. 명소도 좀 돌아다니고 말이다. 우리는 더위가 한 풀 꺾일때 까지 숙소에서 조금 쉬기로 했다. 로마 첫번째 투어.. 우선 그 더럽고, 냄새나고, 사람많고, 짜증나고, 덥고, 소매치기 소굴인 언더그라운드를 타고 ..
Venezia ('03.7.14.) 원체 숙소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마냥 어렵기로 소문난 동네였지만, 늘 그래왔던 식으로 아무런 준비도 하지않고 베네 찌아 땅에 두발을 디뎠다. 역시나 소문은 괜히 생겨나는 것이 아닌 듯, 인포메이션에서나.. 가이드북에 나와있는 전화번 호의 집들이나 모두가 풀~ 이였다. 산따루찌아 역앞에 털썩 주져 앉아있는 우리가 불쌍해 보였는지 몇몇 아웃하는 한국인들이 숙소 연락처를 주었지만, 그곳들 역시 자리가 남아있질 않았다. 에이씨~ 멀라... 걍 아무 곳이나 돌아다녀 보다가 자리 있으면 들어가자란 심정으로 이리저리 헤매기 시작한다. 몇번의 협상(?)을 실패하고 지쳐 버린 우리는 실바호텔이란 곳을 발견, 또다시 협상에 들어간다. 그곳 주인은 딱 장사꾼 같은 웃음으로 우리를 반기며.. (흡사 용산전자상가를 떠올리게하..
Wien ('03.7.13.) 일정을 잠시 착각한거지.. 한국에서 루트를 짤때 프라하에서 빈구간을 야간으로 알았었거든.. 아마 이번 투어간 아쉬움이 남는 부문 중 5순위 안에 드는것이 빈의 당일치기 일꺼야.. ㅠㅠ 그만큼 느낌에 좋았던 도시.. 해가 쨍쨍함에도 억수같은 비가 내리는 변덕스러운 날씨였지만, 빈은 굉장히 쾌적한 도시였다. 음악의 도시 답게 거리의 호객군 역시 모짜르트 복장을 하고있었지..ㅋㅋ 빈에 도착한 우리는 코인락커에 짐을 맡기고 언제나 그렇듯 한국인이 없는 길만 찾아서 돌기 시작.. 여기저기를 훓어 나간다. 공원과 왕궁들.. 역시나 오스트리아 답게 잘 꾸며진 잔디들.. 바에서 흘러나오는 멋진 음악들.. 그리고 거리거리를 장식하고 있는 특유의 조각들.. 떠나는 마지막 그순간까지도 우리를 즐겁게해주던 에스프레소.. 아주..
Praha ('03.7.11. - 7.-12.) 여행도중 애든버러라는 거대한 복병을 만나긴 했지만, 여행을 준비하는 과정에 있어 가장 커다란 판타지를 가진 도시가 바로 이곳 프라하였다. 한해에 1억명의 관광객이 찾는다는 세계 6대 명소 중 한곳인 프라하.. 사실 그곳까지 이르는 과정은 그리 유쾌하지만은 않았다. 불편한 컴파트시트와 더러운 화장실.. 거의 기차를 점령하다 싶이 떠드는 한국 배낭족들.. 같은 한국인이였지만 정말 욕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었다. 밤새도록 뒤척이다 프라하역에 도착한 우리는 역의 창구에서 환전을 하고 역앞에 무성하다는 숙소 삐끼들을 찾아 어슬렁.. 한 노부부를 만나 그들의 숙소로 향하게 되었다. 제노따 호스텔.. 역과 시내에서 그리 멀지 않은 호스텔로 시설은 그리 좋은편이 아니였지만 우선 크고 명소와 가까운 곳에 위치한다는.. 그리..
Munchen ('03.7.10.) 뭰헨을 떠나는 날.. 그간 우리를 행복하게 했던 카르멘 호텔을 떠나는날.. 아침식사와 체크아웃을 하고 카르멘 호텔을 떠나 중앙역 코인락커에 짐을 맡겼다. 오늘의 일정은 기계 엔지니어링의 요람, 독일박물관 견학과 프라하 숙소 예약을 위한 easyeveryting 및 프라하 야간이동이였다. 오늘도 여전히 숙소를 떠난 몇시간뒤부터 *이 마렵다며 식은 땀을 흘리는 쟈니군과 함께 독일박물관으로 갔다. 사실 우리의 취향이박물관 스타일은 아니였지만.. 그래도 우린 엔지니어가 아닌가..?함 봐바야지.. 하는 마음에 찾은 박물관이였지만.. 결과는.. 역시나.. 였다. (걸으면서 졸았어..ㅡㅡ;;) 결과적으로 독일 박물관은 우리에게 토일렛~이상의 의미를 전해주지 못했다. 또다시 어느 강변에 앉아 수다떠는 우리.. 벤취에 ..
Salzbug ('03.7.9.) 뭰헨에서 2시간 남직 떨어져 있는 오스트리아의 도시.. 사운드 오브 뮤직의 환상을 가지고 있는 쟈니군과 당일치기를 계획한다. 통일호 같은 완행열차를 타고 짤즈부르크로 출발.. 어제의 피로가 가시지 않았는지 쟈니군은 금새 잠이 들어 버렸다. (기차안에서 우리와 같이 오페라의 유령을 보았던 두리하우스 패밀리, 한철군을 만나기도 했다.그치와 기네스도 함께 마셨었지..ㅋㅋ) hold me tight.. and kiss me once again.. i'll go beyond myself to the moon..ㅍ창밖을 보는 나의 입가에 자연스레 흥얼거려지는 멜로디.. game refrain love의 주제가 blue moon 이다. 당시 이 노래 제목이 떠오르질 않아 한참을 고민했는데 이제와서 보니 이거였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