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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a/2015

[스리랑카] Sigiriya ('15.9.4.)



Sigiriya - Lion's Rock - Dambulla Rajamaha Viharaya - Heritance Kandalama


"어! 여기 고아 같은데" 하며 짧은 인상만을 남기고 깊은 잠에 빠져 버렸다


누군가 내 이름을 강건하게 부르는 소리에 눈을 떠 보니 어느새 차는 시기리아에 도착해 있네


별다른 준비 없이 떠난 야간 비행


여독을 달랠 틈도 없이 잠이 덜 깬 눈을 부비며 사자 바위를 오른다


나 역시 이곳을 스리랑카 운행을 알리는 모항공사 광고를 통해 알게 되었고


이 거대한 붉은 편마암 덩어리가


아버지를 살해하고 왕권을 잡은 이가 측근의 난이 두려워


이처럼 난공불락의 위치에 고대 도시를 건설했다는 사실은 이번에서야 알게 되었다


X-Pro1  FUJINON ASPH SuperEBC 35mm 1:1.4  Sigiriya Cloud Maidens


철제로 만들어진 길이 고대 도시로의 입장에 대한 풍미를 떨어뜨렸지만


길도 없는 곳을 기다시피 오르던 파키스탄에 비하면 이게 어디더냐


바위의 색이 마치 오래된 나이테 처럼 연륜을 전해 준다


정오의 햇살을 맞으며 행렬을 따라 바위를 오르자


SIGMA DP1Merrill  19mm 1:2.8  Ancient City of Sigiriya


X-Pro1  FUJINON ASPH SuperEBC 35mm 1:1.4  Sigiriya


SIGMA DP1Merrill  19mm 1:2.8  Sigiriya


SIGMA DP1Merrill  19mm 1:2.8  Ancient City of Sigiriya


SIGMA DP1Merrill  19mm 1:2.8  Ancient City of Sigiriya


SIGMA DP1Merrill  19mm 1:2.8  Ancient City of Sigiriya


X-Pro1  FUJINON ASPH SuperEBC 35mm 1:1.4  Ancient City of Sigiriya


SIGMA DP1Merrill  19mm 1:2.8  Lion's Rock


바위 정상에 시기리아 고대 도시가 나타 난다


내려오는 길 또한 이 곳이 수세기를 이어 온 천연의 요새임을 말해 주는 것 같다


흠뻑 땀에 젖어 맥주와 스파케티로 급하게 속을 채우고


숙소를 찾아 가는 길 거대한 불상이 보여 잠시 차를 멈춘다


불경스럽지 않게 두 손을 모으며 부처님께 모두의 안녕을 기원한다


식당 종업원들이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살갑게 대했고


파키스탄에 살고 있다니 과거 이야기를 꺼내며 얼굴을 찌푸렸고


헤리턴스 칸달라마 호텔에서 묵는다고 하니 경외의 눈으로 차림새를 고쳐 나를 대하더라


아 이게 얼마만의 호사더냐


유리 거울 같은 고요한 호수를 끼고


저 멀리 시기리아 사자 바위가 보이는


밀림 속의 호텔에서


정글보다 못한 도시에서 벗어나 느끼는 문명의 이기에


나는 조금씩 랑카에 빠져든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