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4.
Alona Beach - Bohol Bee Farm - BBC(Bohol Beach Club) - South Palms Resort Panglao - Alona Beach side
Day 5.
Panglao Regents Park - Baclayon - Bilar Man Made Forest - Bohel Tarsier Conservation(안경원숭이) - Chocolate Hiils - ICM(Island City Mall) - Red Crab Restaurant
이상하지?
사회생활을 하며 오랜시간 다양한 필리피노 친구들을 만나왔지만, 정작 내가 필리핀이란 나라에 대한 동경을 꿈꾼건
폭설로 도시가 완벽히 잠긴, 파키스탄 북서부 변경州 스와트의 한 호텔에서 영화 '아비정전'을 보면서 였다
기차 창밖에 펼쳐진
바람에 일렁이는 초록의 밀림
잊을 수 없는 필름의 질감
친어머니도, 주인공 아비도, 극중 유덕화가 연기한 경관도
모두가 끝으로 향하는 곳
영화에 대한 기억은 그 이미지를 제외하곤 많이 남아 있지 않았지만
내게 필리핀이란 나라는 영화 속 그 모습과 같은 것이였다
어찌보면 내가 그 영화를 만난 곳과
그 영화속의 모습과 이번 여행에서의 경험은
모두가 완벽히 다른 곳을 향하고 있는지 몰라
다리가 없는 새가 살았다
이 새는 나는 것 이외에는 알지 못했다
새는 날다가 지치면 바람에 몸을 맡기고 잠이 들었다
이 새가 땅에 닿는 날은 생애에 단 하루
그 새가 죽는 날이다 (영화 '아비정전' 중에서)
전기도 네트웍도 들어오지 않는 썰렁한 숙소에서
송어구이에 팩소주를 연거푸 들어 마시며
어느 틈에 내 테블릿으로 들어오게 되었는지 연유를 알수 없는 한 영화를 보고 있어
남자인 내가 봐도 너무나 아름다운 장국영과 유덕화의 젊은 모습이 담긴
정말로 압도적이라고 말할 수 밖에 없는 질감의 Days of Being Wild
라호르에 내려와서야 이 영화의 제목이 아비정전인 것을 알게 되었네 장만옥도 아름답네
떠나간 그가 남겨놓은 작품처럼
이 여행도 담아 오랫동안 간직하고 싶네 (파키스탄 스와트 깔람 여행기에서)
나는 두발을 지닌 새
바람에 몸을 맡기고 잠이 들고
다시 땅으로 돌아와 당당히 일어서야지
과거의 기억 다시 곱씹어 삼키며
내일의 여행을 위해 길위에 서야지
[파키스탄] Bahrain - Kalam Valley (Swat Part.2) 중에서 :: https://boodong.tistory.com/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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