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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ddle East/2015

[파키스탄] Iqbal Top - Kanday



Bondid - Iqbal Top(Camp6) - Bondid - Ganba Bondid(Camp7) - Kanday


Ganba Bondid로 내려와 캠프를 차렸다. 손 한뼘 폭의 개울에서 며칠만에 세수와 간단한 빨래를 하고 비와 습기에 젖어 눅눅한 배낭 속 모든 것을 볕에 널었다. 텐트에 누워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리면 본디드 피크가, 왼쪽으로 돌리면 파타브락과 아민브락이 놓여져 있다. 내 인생에 감사해야 하는 날이다.

새벽부터 이크발 탑에서 하이캠프까지 내려온 뒤, 아침을 먹고 곧바로 철수해 이곳까지 내려왔다. 더 이상 고소도 추위도 느껴지지 않는 천국 같은 메도우에 드러누워 Sistar 19 뮤직비디오를 보다가는 이것이 밀린 노트 정리 해야하는 내 감성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고 휴대폰에 부동청년 센티멘탈 컬렉션을 셔플로 돌리며 노트를 꺼내어 들었다.


이틀에 걸쳐 하이캠프에서 이크발 탑에 연속으로 올랐다. 이크발 탑의 마지막 코스는 빙하와 토사가 쓸려 내려간 골을 따라 길을 만들어가며 4850미터 지점까지 올라야하는 힘겨운 곳이였다. 첫날에는 비까지 내려 걸음이 계속해서 미끄러지며 초행길의 산객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4시간여를 치고 올라가 정상에 도착 했을 때는 비는 멈추고 하늘이 열리며 카라코람의 산군들이 내 눈에 가득 들어오는 행운도 잠시나마 누릴 수 있었다. 누군가 타석으로 만들어 놓은 것 같은 기이한 바위들의 세상이 나를 압도했다. 구름이 휘감은 봉우리에는 아이백스 보다 커다란 지팡이 들고 있는 신선들이 어울릴 법 했고, 등 뒤에 펼쳐진 얼음요새에는 단단히 얼어 붙은 빙하 속으로 예쁜 마을이 존재할 것만 같았다. 풍광에 완벽히 제압되어 현실을 빼았겨 버렸다. 


이크발의 용단으로 그곳에서 하룻밤을 보낼 수 있었다. 고소에 머리가 지끈거리고 많은 의지가 감퇴되었지만, 산속에 가만히 앉아 세상의 움직임을 살피는게 내 행복 아니였던가. 그녀의 말처럼 외로우면 하늘과 스쳐가는 풍경을 보며 세상에 던져진 나를 잊어야지. 하며 자신을 달래보고. 눈 앞에 카라코람의 고봉들이 그 위용을 드러내기 시작하는데 너는 다시 어디로 가려하나. 하며 자신을 독려했다. 


황홀한 시간이였다고 표현 할 수 밖에 없는 하루였다. 

어린시절 부터 꿈꿔 오던 것을 또 한가지 이루어 냈으니,

예전의 그날과 같이 오늘 하루 내 인생 칭찬해 주고 싶었다. - Ganba Bondid Meadow에서

      


얼마만에 보는 푸른 하늘이더냐


전날에 비해 한 시간이나 빠르게 이크발 탑에 도착했다


등 뒤의 얼음 세상


눈앞에 보이는 신선들의 놀이터도 어제와 다르게 새롭게만 느껴진다


저 멀리 구름을 뚫고 K2가 슬며시 모습을 드러내고


Derifika, Fata Braq, K6, Amin Braq, Great Tower 까지 오늘은 모두가 스스럼없이 자신을 허락한다


X-Pro1  FUJINON ASPH SuperEBC 35mm 1:1.4  K2 (8,611m)


X-Pro1  FUJINON ASPH SuperEBC 35mm 1:1.4  Drifika (6,447m) & K6 (7,282m)


이크발 탑에 텐트를 치고 아침부터 해질녘까지 비현식적으로 펼쳐진 산군을 바라보았다


고봉들을 아름답게 채색하며 해가 저물어 간다


늘 그렇


스스로에 쫓겨 서둘지만 않으면


산은 결코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고소에 머리가 지끈거려 왔지만 푸른 빛을 띄며 시작되는 일출에 서둘러 카메라를 목에 걸었다


모든 봉우리가 완벽하게 깨어나고 있다


X-Pro1  FUJINON ASPH SuperEBC 35mm 1:1.4  K2 (8,611m) & Broad Peak (8,051m)


X-Pro1  FUJINON ASPH SuperEBC 35mm 1:1.4  K2 (8,611m) & Broad Peak (8,051m)


해발 4850미터 에서의 야영은 달콤한 유혹이지만 쉽지만은 않았다


좌로부터 K2(8611m), Broad Peak(8051m), Gasherbrum4(7925m), Chongolisa(7665m), Drifika(6447m) 까지


이 고봉만을 위하여 걸어 온 길은 아니련만


화려함에 자꾸 눈이 멀어 내 길을 잊곤 한


빙하를 녹여 따뜻한 짜이 한잔을 마시고


산을 내려간다


간바 본디드로 돌아가는 길에


산중턱에서 가축을 치는 아낙들의 집에 들러


차 한잔을 얻어 마셨다


간바 본디드에서의 마지막 밤


여정을 같이 한 모두가 모여


모닥불에 둘러 앉아


웃고 떠들며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노래를 부르고 춤을 췄다


그렇게 이 곳과 더욱 깊어져 갔다


오늘 하루만 더 걸으면 칸데에 도착 할 수 있고 이 산행은 끝나게 된다


마지막 일지도 모르는 사진 한장 찍어 보고


떠날 채비를 마친다


SIGMA DP1Merrill  19mm 1:2.8  Loubna Rock


SIGMA DP1Merrill  19mm 1:2.8  Shepherd house


땡볕 속에 또 한참을 걸었다


저 멀리 Masherbrum 을 병풍 삼아 자리한 New Kanday  보이기 시작한다


칸데 역시 해발 2800미터의 고산 마을이건만


조금 내려 왔다고 더위에 시원한 탄산음료가 간절하구나


SIGMA DP1Merrill  19mm 1:2.8  New Kanday


모두가 하산한 뒤에 칸데 마을 여러집으로 초대를 받았다


꼬마들로 부터 헤나를 받기도 하고


이 집 저 집을 돌며 수십 잔의 차를 얻어 마셨다


X-Pro1  FUJINON ASPH SuperEBC 35mm 1:1.4  New Kanday


우리네 시골과는 사뭇 다르게 온 동네가 아이들 천지다


장난기 가득한 아이가 아이를 보고


X-Pro1  FUJINON ASPH SuperEBC 35mm 1:1.4  New Kanday


반갑게 찾은 이방인을 따라 어디곤 몰려 다닌다


SIGMA DP1Merrill  19mm 1:2.8  Hajar & Kids


X-Pro1  FUJINON ASPH SuperEBC 35mm 1:1.4  New Kanday


이제 다시 그간 정들었던 일행을 남겨두고 홀로 스카르두로 돌아간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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