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iddle East/2015

[파키스탄] Old Lahore - Lahore Fort(Shahi Quila)



Old Lahore - Lahore Fort(Shahi Quila)


서두른다고 모든 것이 빠르게 돌아 오지는 않는다


이미 손을 떠나 간 것 내 것이 아닌 흐름에 밀려


많은 인파의 틈바구니에서 다시 내게 돌아오기까지


얼마의 시간이 걸릴지 아무도 알지 못한다 나는 그저 조금 더 깊은 곳으로 달려가


창 밖의 풍경에


가시 달린 거리를 넘고


단 돈 몇 루피 창 없는 화려한 버스에 걸터앉아


감춰진 그들의 품으로 들어가리라


SIGMA DP1Merrill  19mm 1:2.8  Lahore Fort (Shahi Quila) 


뜨거운 햇살 아래 오래 된 성곽을 따라 걸으면


흙먼지 날리는 길의 저편 신화에서나 나올 법 한 모스크가 현실로 다가온다


순례인지 관광인지 모를 끊임없는 행렬을 보고 있노라면


이녀석들 참, 금세 내 앵글을 차지해 버린다


이제 3월이건만 우리네 한 여름 날씨를 훌쩍 넘어


다가올 여름을 무척이나 걱정스럽게 만든다


여기저기 그늘진 틈


모두들 한자리씩 차지하고


X-Pro1 FUJINON ASPH SuperEBC 35mm 1:1.4  Badshahi Mosque


X-Pro1 FUJINON ASPH SuperEBC 35mm 1:1.4  Roshnai Gate


그들만의 휴일을 즐긴다


Shahi Quila(Shah Burj Gate)를 들어가기 위해 이미 두 번의 헛된 걸음이 있었으나


오늘은 이렇게 아무런 문제없이


옛 무굴제국의 영광과


현재의 상흔이 공존하는


이국적인 고성의 풍치를 즐긴다


SIGMA DP1Merrill  19mm 1:2.8  Jahangir's Quadrangle


첨탑위의 감시도


겨누는 이 없는 화포의 방향도


세상 어디에서나 굳게 닫쳐진 문


built, damaged, demolished, rebuilt and restored several times


Shish Mahal (Palace of Mirrors by Shah Jahan in 1631)


X-Pro1 FUJINON ASPH SuperEBC 35mm 1:1.4  Lal Burj (Red Tower)


다만 소녀의 눈에 비쳐지는 세상은


파괴와 단절과 금지로 얼룩진 것이 아니기를


비록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


모두가 문을 걸어 잠그고


창살을 세우지만


문명의 전파가 정복을 위함이 아니라


더불어 살기 위한 것임을 그게 사실이 아닐지언정 누군가 진실된 참을 가르쳐 주기를


소녀의 가슴에 꽃이 필 수 있도록


X-Pro1 FUJINON ASPH SuperEBC 35mm 1:1.4  Masti Gate


X-Pro1 FUJINON ASPH SuperEBC 35mm 1:1.4  Moti Masjid (by Shah Jahan in 1644)


X-Pro1 FUJINON ASPH SuperEBC 35mm 1:1.4  Khawabgarh-i-Jehangir


앗쌀람오 알레이꿈


이제 과거의 오늘에서


현재로 통하는 문을 지나


나는 강한 햇살 내리쬐는 세상으로 돌아와


툴툴 몸에 뭍은 먼지를 털어내며 Shahi Quila를 떠난다


딱 하루만치의 조그만 이해를 보태어 더하며


SIGMA DP1Merrill  19mm 1:2.8  Hathi Gate


Pil milange Shahi Quil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