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tasraj Temple - Khewra Salt Mine
한 컷 한 컷 사진이 늘어간다
한장의 사진이 경험이 되고 시간이 지나 추억이 되어
이국에서의 고독한 새벽 꺼내어 넘겨보는 블로그의 옛 글 처럼
그리움 가득 머금은 기억이 되었으면 하네
내 노력은 그 자체의 화려함에 한참을 미치지 못하지만
기억의 미화 뒤에 숨어 내 하찮은 하루를 남몰래 포장하고 싶다
SIGMA DP1Merrill 19mm 1:2.8 Katas Temple
오늘은 이슬라마바드 가는 길
한 시간 남짓이면 처리할 수 있는 일을 위해 열시간 넘게 차를 달려야 하기에
내 하루가 아까워 이슬라마바드행 모터웨이 중간에 차를 돌려서
카타스 사원과 사람들 입에 자주 오르내리던 소금 광산을 찾아 나섰다
카타스 라지 템플은 파키스탄 카타스 벨리에 있는 천년 가까이 된 힌두교 성지이자
힌두인들은 시바와 사티의 결혼 생활이 있었던 곳으로
사티의 죽음 뒤 슬퍼하는 시바의 눈물로
이 비색 연못이 만들어 졌다고 믿는 곳이다
눈에 보이는 힌두의 믿음이 그렇다마는
순례자들은 이 연못의 물로 목욕을 하면
죄를 용서 받고 구원을 얻을 수 있다고 믿는다고 한다
SIGMA DP1Merrill 19mm 1:2.8 Katas Temple
라호르에서는 좀처럼 아니 절대 볼 수 없는 산악지대를 달려 소금광산을 향한다
길은 쉽지 않았다
한참을 꼬불거리는 산길을 따라 달리니
탄광마을이라는 말이 조금 어색하지만 소금광산의 도시 케와라가 나타났다
이것이 광산에서 캐낸 소금이다
내게 허락된 시간은 한 시간 남짓
곧 정전이 된다는 말에 빠른 걸음으로 광산 안으로 들어서자
바깥 온도와는 확연이 구별되게 서늘한 기운이 돌았다
어둠에 익숙해 지며 어느 정도 걸어 들어가니
소금으로 만든 광산 속 모스크가 나타났다
X-Pro1 FUJINON ASPH SuperEBC 35mm 1:1.4 Khewra Salt Mine
사실 이야기로 듣던 것 만큼 차림새가 그리 훌룡하지는 않았지만
단순히 이 곳에 왔었다는 흔적을 남기고 싶어서 였을까
걸음을 재촉하며 광산 안을 둘러 보았다
케와라 광산은 세계에서 2번째로 큰 소금 광산이자 연간 25만명의 방문객이 찾는 관광지라 한다
기원전 320년 알렉산더 대왕 원정시기에 처음 소금이 발견되었고 무굴시대에 들어 본격적인 소금 거래가 이루워 졌다고 하니
이 벽면에 흐르는 소금 줄기는 깊이를 알 수 없는 어둠 속에서
수천년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겠구나 하는 낭만적인 생각이 들 즈음
역시나 예외 없이 정전이 찾아왔다 막장에서의 정전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기묘한 기분이 들었다
서둘러서 오느라 미처 느끼지 못했었으나 이제 다시 돌아보니
이 곳 탄광 마을이 맞구나
아주 오래전 흥했던 흔적만이 남아있는
새옹지마를 간직한 도시
다시 꼬불거리는 산길을 조금 익숙해진 경험으로 넘어
어둠에 잠기어 가는 산간 마을을 지나
길흉화복 어디를 통과하고 있는지 당최 알 수 없는 나의 길을 찾아 달린다
노을이 지는 저 방향이 맞다는 설명할 수 없는 건방진 확신만을 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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