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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Calangute - Anjuna - Vagator ('13.9.27. - 9.29.) [인천 - 뭄바이 - 고아 다볼림 - 칼랑굿 - 안주나 - 바가토르 - 차포라] 인도 여행은 어렵다책 속의 유려한 글로 그려진 모습을 상상하고 찾는다면큰 상처를 입고 돌아가게 된다고들 이야기 했다그리고 그 상처의 치유기간 내내 그 곳을 혐오하고실망으로 가득 찬 한참의 시간을 보낸 뒤가슴에 생긴 상처가 아물어 갈 때 쯤다시 그 곳을 아리며 그리워하게 된다고 사람을 어렵게 만드는 것이비단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절차적인 것과편의의 정도만에서 오는 것은 아니다 만물 군상이 신과 사람으로 채워지는 곳기본을 주지 못해 저 만치 아래서 기본을 올려다 보게 되는 곳때론 짜증스럽고 때론 속이 메스껍도록 슬프지만사람들의 발길을 끊을 수 없도록 만드는 곳이 인도이다 뭐가 그리도 소중한지 와이어를 칭칭 감아 짐을 보내고 보딩게..
Local Tour - 두물머리 ('13.09.07.) - 유명산 ('13.09.08.) 두물머리 - 유명산 하얀산장 - 휴양림 주차장 - 북능 - 정상 - 유명계곡 - 매표소 - 지평리 빈 시간 속에 널 찾으려 힘겹게 애를 써도난 헝클어진 기억에 서러워지고간직하고 싶었던 소중했던 추억까지도희미해 나를 혼자 외롭게 쓸쓸하게 해 내 안에서 숨쉬어 줘 힘겹게 얘기해도난 멀어지는 기억에 서글퍼지고영원할 것 같았던 소중했던 추억까지도떠나 가 나를 혼자 외롭게 남겨두는 건 아무것도 아닌 말들로 참아낼 수 없는 상처를 만들어그 시간들 앞에 초라하게만 남겨진 우리였을 뿐기억하지 못한 말들도 더 아름답지 않게 사라져 가는내 마음을 찾을 때까지 조금만 더 머물러 줘 그 햇살의 기억도 따뜻한 마음도 내게 힘이 되어주길 바라며 잠이 들어 박지윤 바래진 기억에 중
Local Tour - 수리티재 ('13.08.31.) - 원정리 - 청남대 ('13.09.01.) 수리티재 - 원정리 - 청남대 무슨 주문과도 같은 것이 있는지취기에 음악을 걸면추억을 바닥에 흩뿌려 그 위에 드러눕고 만다 기억 속 나는 논두렁 길을 걷고더 이상 그녀의 공연장을 찾지는 않았다별다른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어느 순간 이후그저 지쳐있는 나를 나는 이기지 못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그냥 질척거리는 긴장감만 늘어가고달려온 길에 이미 접어버린 손가락인생은 너무 길고 셈은 복잡하기만 하다 모든 것을 뒤로 하고 어둠속으로 들어와 하늘을 치켜 본다 모든 것을 뒤로 하고 어둠속으로 들어와 하늘을 치켜 본다 저 너머엔 그 꿈이 있겠지 총총한 별이 난파선에 희망을 얹듯이 나를 둘러싼 자욱한 안개가 걷히기를 간절히 바라며 여명을 향해 일어선다 헛점투성이 일지라도 관조하듯 지켜 보아줘 견주듯 다그치지 ..
Local Tour - 월악산 ('13.06.28. - 06.29.) 월악산 휴게소 - 동창교 탐방지원센터 - 자광사 - 송계삼거리 - 신륵사삼거리 - 영봉 - 마애봉 - 덕주사 일상에 우리는 너무 많이 지쳐 있었지만 아무도 없는 들머리에 앉아 밤이 늦도록 상대의 이야기에 귀를 귀울였다 새소리에 눈을 뜨고 텐트를 걷고 나와 커피물을 끓인다 적막에 잠긴 주변을 휘 둘러 보곤 짐을 챙겨 오늘의 발걸음을 시작한다 소박한 사찰을 지나 물안개속을 뚫고 아무도 걷지 않은 길을 나아간다 돌보지 않는 인생은 수더분 하지만 오늘은 단단히 마음을 동여 매고 목표를 향해 걸어간다 저 틈새로 보이는 그 곳까지 뒤돌아 보는 삶은 조금씩 풍미를 갖추어 가지만 늘 현실은 쉽지가 않다 그 구분은 채 한시간 남짓이지만 지금을 기억에 담아 과거로 흘려 보내는 과정은 언제나 어렵기만 하다 또 다른 정상을 ..
[중국] Suzhou ('13.6.9. - 6.18.) 목 뒷덜미가 심하게 떨려 오며 잠에서 깨어 났다그것은 좋지 않을 미래의 전조이며 불안을 품은 스스로에게서 기인된 것으로 보였다머리맡을 더듬어 시계를 찾아 눈가에 가져다 대어보니 시간은 이미 점심 시간을 넘어갔고 나는 이국의 어느 호텔 침대에 누워 휴일에도 불구하고더 이상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 하는 자신에 대한 혐오와 두려움에 눈을 떴다짙게 쳐진 커텐 틈사이로 들어오는 햇빛을 멍하니 바라보며오랜 시간을 침상에서 아파 온 자의 모습으로 겨우 몸을 움직여 샤워실 문을 연다 모든 것을 다시 한번 바닥에 널어 놓고 정리 할 필요가 있을지도 모른다채택되지 못하고 그대로 버려지다 싶이 방치된 인생켜켜이 쌓인 먼지로 한참을 고생해야 찾을 수 있는목숨보다 소중하다고 그렇게 믿었던 내 자신이국의 시끄러운 펍에 홀로 앉아 ..
Local Tour - 광교산 ('13.04.21.) 반딧불이 화장실 - 형제봉 - 토끼제 - 시루봉 - 통신대 - 절터약수터 - 상광교버스종점 - 광교저수지
[중국] Suzhou ('13.4.24. - 5.04.) [푸동 - 동팡즈먼 - 통진베이 - 후치우산 - 상탕제 - 줘정위안 - 관첸지에 - 진지레이크 - 싱하이스퀘어] 많은 것들이 사라져 갔다육중한 무게에 눌린 진흙밭의 발자국처럼시작과 끝맺음이 상실된 기억의 방향줄지어선 느릿한 코끼리의 뒷 모습은찾으려 해도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 상당량의 물리적 시간을 보내고서야비행기 한 귀퉁이에 앉아 펜을 들 수 있었다오래된 노트의 한 쪽 면엔 작년 가을의 흔적이고개를 비집고 내밀다 이내어두운 표정으로 사라져 버렸다 이제 싫고 좋음에 대한 감정이 어느 시점에나를 떠났는지 기억하지 못한다단지 사람들의 입에 인생이라 표현되는그 어림잡을 수 없는 거대한 힘에 밀려그저 나아갈 뿐이다 better의 의미와는 다르게 조금 이르게 집을 나와 공항 버스를 타고 잠이 들었다 무미건조하게 ..
Local Tour - 서울 ('13.03.01. - 03.02.) 논현 - 63시티 - 서울역 - N타워 한발 뒤로 물러나내려다 보는 세상은참 느리기만 하다 저 깊은 곳작은 점으로 존재하는 것이다너와 나라는 건 Fujinon EBC 35mm F1.4 Fujinon EBC 35mm F1.4 Fujinon EBC 35mm F1.4 Fujinon EBC 35mm F1.4 Fujinon EBC 35mm F1.4 Fujinon EBC 35mm F1.4 Fujinon EBC 35mm F1.4 Fujinon EBC 35mm F1.4 Fujinon EBC 35mm F1.4 Fujinon EBC 35mm F1.4 Fujinon EBC 35mm F1.4 Fujinon EBC 35mm F1.4 Fujinon EBC 35mm F1.4 Fujinon EBC 35mm F1.4 Fujinon E..
Local Tour - 금오산 ('13.02.15. - 02.16.) 금오지 - 금오산 야영장 - 금오산 제1경 - 금오산성 - 금오산 야영장 일렁이는 물결에 부유하는 낙엽과도 같았지수면으로 올라왔다는 안도에 마냥 하늘만 쳐다 보았어얼마가 지났을까 한참의 시간이 흐른 뒤물과 피부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현기증이 밀려왔고머뭇거리며 반복했던 포기와 만족 그 지긋한 뫼비우스의 띠 위에 초라하게 서있는 자신이청명한 하늘에 투영되어 질끈 감은 두 눈위로 새겨졌어 자신을 달래며 깨어나길 거부 했지만본능적으로 극도의 공포가 후각으로 전해 졌어 하늘에는 구름이 유려히 흘러가고나는 허리를 굽혀 두손으로 무릎을 잡은채가쁜 숨을 가라앉히고 있네 모두들 크기를 알 수 없는 어두운 방에 깊은 공허를 지니고 살아 간다 사람들은 무엇인가 조작에 집중하고 걸음의 속도를 올려 땀을 내거나 때론 행운에 몸을..
Local Tour - 탄도항 ('13.02.02.) 판교 테크노 밸리 - 탄도항 - 누에섬 등대전망대 깊게 해석하고 싶지 않은일종의 보상심리가 발동해서올드 렌즈 두 점을 장만하고대부도 끝단 탄도항을 찾았다800Km를 달린 주말에 Voigtlander Ultra Wide Heliar 12mm F5.6 Jupiter-8 50mm F2.0 Leica Elmarit-M 135mm F2.8 Jupiter-8 50mm F2.0 Leica Elmarit-M 135mm F2.8 Leica Elmarit-M 135mm F2.8 Leica Elmarit-M 135mm F2.8 Leica Elmarit-M 135mm F2.8 Leica Elmarit-M 135mm F2.8 Leica Elmarit-M 135mm F2.8 Leica Elmarit-M 135mm F2.8 Lei..
Local Tour - 황악산 ('13.01.05.) , 도봉산('13.01.12.) 직지사 - 운수암 - 백운봉 - 직지사 느즈막하게 자리에서 일어나 오랫동안 마음으로만 오르던 황악산을 찾는다 하지만 너무 게으름을 피운 탓인지 지는 해는 정상을 눈앞에 두고 나를 고민에 놓이게 한다 하지만 미련없이 걸음을 돌려 모두들 떠나 버린 어둑해지는 산을 내려와 겨울의 한 복판에 놓인 직지사를 한번 둘러 본다 해는 저물어 가고 법당을 찾는 이도 줄어가건만 하얀 눈 위에 좁게 쓸린 길을 스님이 바삐 걸어간다 산사의 굴둑 연기를 신호처럼 나 역시 돌아갈 때임을 깨달는다 도봉산역 - 도봉산 매표소 - 다락능선 - 포대능선 - 신선대 - 자운봉 - 주봉 - 칼바위 - 우이암 - 우이동 잠들어 있는 주말의 이른 새벽 서울역 환승 센터에 내려 도봉산을 찾는다 아직 깨어나지 않은 산 아래 마을 이제 막 채비가 ..
Local Tour - 설악산 ('12.12.22. - 12.23.) 동서울터미널 - 남설악탐방소 - 대청봉 - 중청대피소 - 대청봉 - 소청 - 희운각대피소 - 양폭대피소 - 천불동계곡 - 비선대 - 설악동 만차인 한계령행 고속버스에 몸을 올려 싣는다 이른 새벽 버스는 시간의 선상을 부지런히 달려 어둠을 밀어내며 설악의 문턱으로 이끌지만 전날의 폭설로 인해 뜻하던 한계령은 굳게 닫혀 있었다 다시 고개를 내려와 찾은 남설악 탐방지구 아직은 매끈한 매무새지만 뜻하지 않은 경로 변경으로 초입부터 치열하게 오르막을 치고 올라야 한다 조금을 올라 산객들 거리가 숨 고르기에 들어갈 즈음 준비해 온 음식으로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또 다시 힘을 내어 지긋한 오르막을 오른다 쿵쾅거리는 심장을 달래려 잠시 쉬어가면 흐르던 땀이 몸 곳곳에서 얼며 길을 재촉한다 이제 대청봉이 얼마 남지 않았..
Local Tour - 봉두암 ('12.12.08.) 부영아파트 - 유학산 유원천파크 - 봉두암 몸소 가을을 일찍 찾은 탓인지 아니면 뉘여있는 내 몸의 시간이 지리하게 흘러서인지 더딘 가을은 어느 순간 내 곁을 떠났다 장미빛 앞날에 대한 시름으로 한참을 앓고 난 뒤 답은 결국 가장 익숙한 곳에서 찾아 오는 것을 깨달는다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하루 앞으로 미래를 댕기듯 걷는다 소복히 쌓여 있는 눈을 밟아 가며 조금씩 오르면 내가 살고 있는 작은 마을이 하얗게 들어온다 시린 눈속에서도 푸르름을 잃지 않는 솔잎을 보며 공단의 을씨년스러운 모습에 취해 먼 길 마다하지 않고 달려 온 예년의 모습이 떠오른다 저 넘어 흐르는 강물엔 황혼이 깃들고 노을로 타오르는 외곽도로를 몇대의 자동차가 힘차게 달린다 모두들 집으로 돌아 가는 길 이 겨울을 지나서
Local Tour - 수리산 ('12.11.03.) 수리산역 - 가야주공3단지 - 슬기봉 - 밧줄바위 - 수리중학교 - 산본역 외곽을 잇는 열차에는 고유의 느낌이 있다 그것이 겨울을 향하는 방향에 있다면 조금 더 진하게 느껴지기 마련이고 들머리를 찾아 늦은 오후의 여유를 즐기며 걸어 가니 잠깐의 오르막을 지나 이정표가 나타난다 숲사이로 스며 들어오는 길어진 햇살을 받으며 동네 뒷산과도 같은 평탄한 길을 걷자 하늘이 열리며 슬기봉이 눈에 들어온다 별 생각없이 찾은 곳이건만 지정학적 의미가 있는 곳인가 보다 저 아래로 레고 블럭같은 군포시가 눈에 들어오고 내가 걸어 온 길을 누군가 걷고 있는 것이 보인다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태음봉이 저만치 앞에 다가와 있고 산 넘어 외곽순환도로와 안양 시내가 가을의 끝자락에 담겨 있다 어찌보면 서울에서 한참의 외곽이지만 ..
Local Tour - 태백산 ('12.10.12. - 10.14.) 당골 주차장 - 유일사 매표소 - 유일사 - 장군봉 - 천제단 - 문수봉 - 소문수봉 - 당골 - 오투리조트 운전석을 뉘이고 전신을 휘감은 피로를 달래며 오랜 벗을 기다린다 자정이 훌쩍 넘은 시간 유일사 매표소는 짙은 어둠으로 우리를 들이고 고된 짐을 이고 인적이 사라진 길을 오른다 산은 깊게 잠들어 있다 정상에 올라 자리를 잡고 고개를 돌려 동쪽 하늘을 바라보니 조용히 다가와 어깨를 기대어 앉는 첫사랑 소녀와도 같이 어느덧 여명이 찾아와 있다 뜨거운 국물에 술 한잔 얼굴을 붉히게 만드는 옛 기억 흉하게 뒤틀린 내 삶의 모습에 고개를 떨군다 인생 뭐 있어 취기에 기개 대신 기지개 한번 켜보고 침낭 깊숙이 들어 짧은 잠을 청해 본다 텐트 지퍼를 내리자 선들대는 철쭉가지 사이로 선선한 바람이 밀려 들어온다 ..
Local Tour - 관악산 ('12.10.02.) 서울대 입구 - 제 4 야영장 - 학바위 능선 - 소머리 바위 - 연주대 - 과천향교 미흡함이 역력한 낯설은 발걸음 나는 낯선 땅 서울대에 놓여 있다 내 인생의 계절 어디쯤 와있을까 어느새 주변의 곳곳 가을이 다가와 있구나 담벼락 담쟁이 덩쿨에 나뭇잎 끝자락에 계곡에 흐르는 물소리까지 물들어 조용히 계절의 변화를 알린다 떨어진 나뭇잎 사이사이로 스며드는 길어진 아침 햇살을 맞으며 길을 걷다 보니 내 뒤를 어느덧 서울 전경이 채우기 시작한다 사람이 드문 학바위 능선을 올라 어디론가 하나의 방향으로 연이어 다가가는 비행기들을 멍하니 바라본다 나의 계절 잿빛의 도시와는 다르게 높은 하늘의 뜨거운 햇살을 받아 풍요의 빛을 띄울 수 있기를 깎아지른 듯한 절벽의 산사에도 정상의 바위도 곧 하얗게 새로운 세상에 품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