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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cal Tour

Local Tour - 황악산 ('13.01.05.) , 도봉산('13.01.12.)



직지사 - 운수암 - 백운봉 - 직지사




느즈막하게 자리에서 일어나



오랫동안 마음으로만 오르던 황악산을 찾는다



하지만 너무 게으름을 피운 탓인지



지는 해는 정상을 눈앞에 두고 나를 고민에 놓이게 한다



하지만 미련없이 걸음을 돌려



모두들 떠나 버린 어둑해지는 산을 내려와



겨울의 한 복판에 놓인 직지사를 한번 둘러 본다



해는 저물어 가고



법당을 찾는 이도 줄어가건만



하얀 눈 위에 좁게 쓸린 길을 스님이 바삐 걸어간다



산사의 굴둑 연기를 신호처럼



나 역시 돌아갈 때임을 깨달는다




도봉산역 - 도봉산 매표소 - 다락능선 - 포대능선 - 신선대 - 자운봉 - 주봉 - 칼바위 - 우이암 - 우이동



잠들어 있는 주말의 이른 새벽



서울역 환승 센터에 내려



도봉산을 찾는다



아직 깨어나지 않은 산 아래 마을



이제 막 채비가 시작이다



여기저기서 보이는 산악회 소식지와



길을 가득 메운 등산용품 가게가



내가 어디에 있는지를 새삼 일깨운다



눈 밟히는 소리를 들으며 인적이 드문 계곡길을 걸어 오르니



저 멀리 눈 구름 속 암자가 눈에 들어온다



모처럼 한파에서 풀린 날씨에 가볍게 옷을 고쳐 입고



흐릿하게 보이는 봉우리를 향해 기분 좋게 걷는다



가는 길 곳곳에



상고대가 피어 있고



거대한 암봉은 계속해서 눈을 홀린다



절경이다



눈 꽃이 만발하고



그 안에서 향긋한 기운에 새어 나오는 착각마저 든다



포대 능선에 들어서면



길은 험해지고



굵은 와이어에 몸을 의지하여 길을 올라야하지만



멋스러운 암봉의 매력에 빠져



길을 돌릴 수 없다



그리 걷다 보면 자운봉과 신선대이 이만치 앞으로 들어오니



험할지라도 사람이 몰리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따뜻한 봄이 돌아오면 님과 함께 다시 찾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