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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cal Tour

Local Tour - 관악산 ('12.10.02.)



서울대 입구 - 제 4 야영장 - 학바위 능선 - 소머리 바위 - 연주대 - 과천향교


미흡함이 역력한 낯설은 발걸음


나는 낯선 땅 서울대에 놓여 있다


내 인생의 계절 어디쯤 와있을까


어느새 주변의 곳곳 가을이 다가와 있구나


담벼락 담쟁이 덩쿨에


나뭇잎 끝자락에


계곡에 흐르는 물소리까지 물들어


조용히 계절의 변화를 알린다 


떨어진 나뭇잎 사이사이로 스며드는 길어진 아침 햇살을 맞으며 길을 걷다 보니


내 뒤를 어느덧 서울 전경이 채우기 시작한다


사람이 드문 학바위 능선을 올라


어디론가 하나의 방향으로 연이어 다가가는 비행기들을 멍하니 바라본다


나의 계절


잿빛의 도시와는 다르게


높은 하늘의 뜨거운 햇살을 받아


풍요의 빛을 띄울 수 있기를


깎아지른 듯한 절벽의 산사에도


정상의 바위도


곧 하얗게 새로운 세상에 품겨 안기겠지


혹독한 계절 아무런 채비를 갖추지 못한 나는


무거운 마음을 안고 묵묵히 발길을 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