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들 크기를 알 수 없는 어두운 방에
깊은 공허를 지니고 살아 간다
사람들은 무엇인가 조작에 집중하고
걸음의 속도를 올려 땀을 내거나
때론 행운에 몸을 던져 보기도 하고
기억 속 잠들어 있는 즐거움을 찾아 현실을 떠난다
화려한 조명은 어쩌면 삶의 고단한 부분을 향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담배 한 개피가 주는 행복에 감사하면 되거늘
오늘 사람들이 즐거움을 찾아 모인다
고기를 굽고
시원해진 막걸리 한잔 들이켜기 위해
산 아래 할로겐 가로등 아래
모두 동그랗게 모여 앉아
삶이란 단어가 거창하게 느껴지는 삶을 논한다
준비해 온 음식이 하나씩 내어지고
밤이 깊어 갈수록
하고 싶은 이야기보다 앞서 동날까 두려운지
이쪽에서도
저쪽에서도
누구랄것 없이 부산히 먹거리를 만들어 낸다
이야기와 웃음
그것만한 것이 있을까
숯에 붙은 불꽃 보다도 미약했던 우리네 하루
어울려 웃고
모두를 비껴 장난치며
겹겹이 쌓인 근심을 날린다
비록 하룻밤이지만 그 안의 밤은 길고
기억은 짙다
도시의 화려함은 때때로 눈을 멀게 한다
한 치 떨어져서 찬찬히 바라보면
정성스럽게 쌓아 올린 것들과
얻기 위해 갈구했던 것들
흐르는 강 아주 작은 지구의 한 조각 내가 아니건만
무엇이 그리도 우리를 탐욕스레 만었을까
부처의 방은 좁기만 하다
새로운 햇살이 산언저리에 드리우자
길을 돌려 산을 내려간다
분명 다시 찾을 이정표를 뒤로 하고
뜨거운 국물로 한기를 녹인다
언제나 그 자리에서 지친 내게 바라 볼 수 있는 희망을 주었고
비경으로 나를 품으며
한번도 거부하지 않고 나를 허락한
부모와도 같은 산을
야영지로 돌아와 짐을 꾸리고
주차장 구석에서 커피 한잔과의 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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