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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cal Tour

Local Tour - 봉두암 ('12.12.08.)


부영아파트 - 유학산 유원천파크 - 봉두암



몸소 가을을 일찍 찾은 탓인지 아니면 뉘여있는 내 몸의 시간이 지리하게 흘러서인지


더딘 가을은 어느 순간 내 곁을 떠났다


장미빛 앞날에 대한 시름으로 한참을 앓고 난 뒤


답은 결국 가장 익숙한 곳에서 찾아 오는 것을 깨달는다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하루 앞으로 미래를 댕기듯 걷는다


소복히 쌓여 있는 눈을 밟아 가며 조금씩 오르면


내가 살고 있는 작은 마을이 하얗게 들어온다


시린 눈속에서도 푸르름을 잃지 않는 솔잎을 보며


공단의 을씨년스러운 모습에 취해 먼 길 마다하지 않고 달려 온 예년의 모습이 떠오른다


저 넘어 흐르는 강물엔 황혼이 깃들고


노을로 타오르는 외곽도로를 몇대의 자동차가 힘차게 달린다


모두들 집으로 돌아 가는 길


이 겨울을 지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