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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cal Tour - 월악산 ('10.10.16.) 장회나루 - 제비봉 - 청풍호 ('10.10.16.) 눈을 떠 피로와 어둠이 나를 짓누르네 아직도 인가 나의 신체는 조금 더 절망의 방향으로 다가서는데 꾸욱 버튼을 누르며 시동을 걸지 그리 노력이 필요 없는 시작 텅빈 고속도로를 외로이 달리다 보니 계절은 어느덧 입김과 서리로 동행하네 굽이진 산을 넘고 안개 자욱한 황야를 지나자 잠들어 있는 거대한 도시가 흐릿한 차창을 스쳐 새벽의 차분함 적막에 가깝네 일상의 고단한 무게에 눌린 채 평화는 억압에서 시작되고 억압은 다시 찾아올 어둠을 기다리며 평화와 함께 잠시 자리를 비우려 하네 그렇게 하루는 시작돼 먼 길을 흘러 하나의 종착역에 다달은 남한강 물길은 천연의 비경과 하나되어 발길을 멈추게 하네 곧 다가올 겨울을 모르는지 메리골드는 오늘도 화사하게 아침을 ..
Local Tour - 계룡산 ('10.10.10) 천정탐방지원센터 - 천정골 - 큰배제 - 남매탑 - 삼불봉 - 자연성릉 - 관음봉 - 은선폭포 - 동학사 ('10.10.10) 쉽사리 찾아오지 않는 잠도 만성 피로에 무기력한 일상도 방향을 잃은 미래도 fun이 사라진 하루의 전부인 듯 싶지만 그 아무것도 인생을 책임지지 않어 여백의 귀퉁이를 채우기에도 택도 없지 밤하늘의 별들로 가득찬 남매탑에 정갈히 손을 모은 뒤 갈길을 서둘러 오른 삼불봉(775m) 막걸리 한잔의 취기보다 빠르게 여명이 다가오고 별빛을 밀어내며 태양이 솟는다 어둠이 완벽히 깎여진 공간에선 눈이 부셔 형태를 가늠할 수 없지만 희망이란 이렇게 처음으로 함께한 소중한 친구와 가슴 한켠에 담는다 얼마나 많은 강산을 돌아야 나는 어른이 될 수 있을까 힘겹게 산을 넘는 구름처럼 모든 형태를 잃어..
Local Tour - 가산산성 ('10.09.19.) 한티재 - 한티재 야영장 - 진남문 - 혜원정사 - 동문 - 중문 - 가산바위 ('10.09.19.) 가산을 IC 이름으로만 알던 내게 산성의 모습을 드러낸 진남문 문을 들어서자 조금한 소로에 코스모스가 피어 있다 개망초 역시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소로의 끝에 위치한 혜원정사 입구를 멀리서 바라 볼 뿐 자연스레 발길은 산으로 향한다 석상의 미소가 마음을 정갈히 하게하고 보급로 마냥 잘 정비된 넓직한 산길을 정신없이 오르다 보면 그리 보잘것 없는 동문이 나타난다 인간의 역사는 살기위해 왜 이리도 후미진 곳까지 담을 쌓아 놓아야만 했던가 이어짐의 문은 작기만 하다 흐릿해진 하늘을 한없이 향하는 꽃을 보며 이 여름이 지나가고 있음을 깨달곤 발길을 옮겨 중문을 지나 가산바위에 오르니 어둑해진 하늘도 산을 넘고..
Local Tour - 광진교 ('10.09.25.) 천호동 - 광진교 - 광나루 ('10.09.25.)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점심식사부터 한잔 걸치고 찾아온 광진교 상류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저 멀리 남양주가 눈에 들어온다 광진교는 차량의 통행을 왕복 1차선으로 제한하고 보행자용 도로와 조형물이 마련되어 있다 청명한 가을 하늘아래 옛친구가 사는 아파트와 천호동이 눈에 들어오고 시선이 닿지 않는 한켠엔 새로운 세상이 존재한다 클래식 콘서트 리허설이 한창이던 광진교 아래의 공연장에서 우리는 창넘어로 들려오는 악기 튜닝소리에 자리를 깔고 앉아 날이 지는지도 모른채 세계관을 나눈다 내 청소년기의 기억이 고스란히 간직된 아차산과 워커힐을 바라보며 저물어가는 해마냥 흔적만 남긴채 상실된 진한 의지의 향수에 젖는다 모두의 발걸음은 어두움에 밀려 집으로 향하고 나는 충..
Local Tour - 남한산성 ('10.08.19.) - 밀양 ('10.09.04.) 남한산성 ('10.08.19.) - 밀양 ('10.09.04.) 나의 글이 멈추어 버린 곳은 어디일까 아마도 그날은 앞으로 다가올 불안의 습기를 가득 먹음은 전조의 구름이 밤하늘을 가리운 그 시점 이후일 것이다 노트에 몇 줄 적지 못한 메모에 가까운 글 지치게 돌아온 집 이미 나와버린 답 출발 신호에 앞서 꾸리는 비참한 마감의 배낭 '현실이 아니길'이란 생각으로 시작한 끝내지 못한 인큐베이터의 글이 기억의 자락을 스쳐간다 기억을 찾아 떠난 남한산성 추위와 투병의 앞에 나만의 것으로 굽이 이어져있다 이끼 덮힌 고목 그리고 삶의 터 유난히 꽃을 좋아하셨던 그분은 꽃위에 뉘여 세상을 떠났다 판곡리 넘어가는 고개에 있는 조그만 마을 고향 밀양 30년 만에 찾은 밀양의 역사를 가보고 싶다는 동행을 위하여 연이 없..
Local Tour - 소백산 ('10.06.02.) 소백산 국립공원(희방사) - 연화봉 - 비로봉 - 연화봉 - 희방사('10.06.02.) 인간이란 잊으려 하면 할수록 잊지 못하는 동물이다 망각에는 특별한 노력 따위는 필요도 없는 것이다 끝도 없이 밀려오는 새로운 일들 따윈 거의 모두 잊어버리고 살아간다 잊었다는 것조차 모르는 게 보통이다 어느 때 문득 그러고 보니 그런 일이 있었지, 하고 떠올리기도 하지만 그걸 또 머리 속에 새겨 두지 않으니 기억이란 덧없는 아지랑이의 날개처럼 햇살 아래 녹아 내려 영원히 사라져 버리는 것이다. - 츠지 히토나리의 냉정과 열정사이 中 모처럼 찾은 주말의 여유 천생산에서 바라보는 낙조 낙조를 보자 다시 일출을 찾고픈 목마른 나그네의 마음 라이트를 끄고 차문을 열자 계곡의 기운이 나를 덮쳐왔다 천지를 울리는 고독한 소리 ..
Local Tour - 가야산 ('10.05.05.) 가야산 국립공원 - 칠불봉 - 상왕봉 ('10.05.05.) 모든 이들의 침묵은 내 짙은 고독을 흔들어 깨웠어 고대인들이 물로 잘라 끼워 맞춘 거대한 돌로 이루어진 성벽처럼 반지레 빈틈없이 싸늘하듯 단단히 머리속은 무거웠만 갔어 삶에 대한 지리한 질문 답을 주는 이는 아무도 없지 굳어진 머리는 일탈만을 외치고 내 어깨를 누르는 많은 것들은 날카로운 잣대를 들이대며 제곱의 포기를 강요해 새벽 5시 출발 산에서 일출을 보려 했으나 이미 성주 초입 해님이 올라와 버렸다 물안개 덮힌 고요한 가야산 자락의 어느 마을 어린이 날의 아침 6시 텅빈 백운동 주차장 백운동 탐방지원 센터는 시인의 마을로 등산객에게 시집을 대여해 준다 천지를 뒤덮던 눈은 사라지고 어김없이 봄을 시작한다 내 눈을 즐겁게하는 녹색 그리고 새로..
Local Tour - 속리산 ('10.02.20.) 속리산 국립공원 - 문장대 - 법주사 ('10.02.20.) 조금의 노력으로 기상시간을 당기고 가방을 꾸렸지 대동강 물을 푼다는 우수를 막 지난 따뜻한 날씨에 텅빈 당진-상주 고속도로를 시원하게 달려 나갔어 글루브한 음악에 기분이 한껏 달아올랐지 파란 하늘을 빠른 속도로 내 머리 위로 밀려 나가고 오른간 페달을 자극 시키며 속리산IC로 향했어 열사의 땅을 넘어 다시 찾은 설산 하늘이 나를 반겨준다 자 상태 좋을때 사진 한방 찍어 주시고 꽁꽁 얼어버린 호수 조용한 움직임 닿지 않은 순수 지나가는 구름 뿐이네 조금씩 산의 기운을 느끼며 다시 그 속으로 걸어가 나를 지켜 낼 수 있어 문장대에서 바라보는 봉우리들 지독한 바람을 고독하게 버텼지 그리고 다시 찾는 이를 맞이해 알려 주는이 없어도 모든것이 조용히 곧..
Local Tour - 부산 ('08.12.25. - 12.27.) 해운대 - 금련산 - 광안리 - 아쿠아리움 - 유람선 - 자갈치시장 - 용두산 ('08.12.25. - 12.27.) CF 한편에 DSLR을 충동 구매하고 처음으로 떠난 부산 여행 가방에 옷가지와 삼각대를 찔러 넣고 크리스마스라는 시기의 특수성을 뒤로한채 홀로 보낸 2박3일 동안 난 절대적 고독 안에서 자신과 부산이란 지역, 그리고 새로운 나의 스터프와 조금 더 가까워 질 수 있었다. 500Km 떨어진 곳의 소문마냥 정녕 해운대는 사랑의 터인가 음,, 서방 걱정,자식 걱정의 쓸쓸한 중년 아주머니도 보이고,, 어찌하였건 DSLR 장만 목적인 셀카도 넣어보고,, 열심히 금련산을 오르니 탁트인 동해와 광안대교가 한눈에 들어오고 해지기를 기다리며 추위에 떨며 셀카질,, 컵라면에 막걸리도 한잔 걸치고,, 노을 넘..
Local Tour - 덕유산 ('09.12.28. - 12.29.) 구천동 삼공지구 - 백련사 - 향적봉 - 향적봉 대피소 - 설천봉 - 무주 ('09.12.28. - 12.29.) 그냥 다시 한번 나를 시험해 보고 싶었어 헐떡이는 가슴과 전신을 타고 흐르는 땀을 느끼며 스스로를 정화 시키고 싶었던 것이야 내 자만을 내 과오를 그리고 내 낡은 꿈을 수도권을 강타한 폭설로 점심때야 구천동 도착 히밀라야 등반 세팅 함 해주시고 음,, 632m 정상이 1,614m이니 거의 천을 올라가야 하는구만,,;;; 미친듯이 힘들어 등산간의 눈과 얼음속 절경 사진촬영은 모두 패스,,ㅎㅎ 상고대 지역으로 정상이 가까워져 왔음을 느끼나 정상은 계속 나오지 아니하고,, ㅡ,.ㅡ 드디어 정상이 코앞,, 멀리 구름속 우뚝 솟은 지리산 천왕봉이 보인다. 향적봉 1614m,, 온 몸이 얼어버릴듯 추위..
Local Tour - 안동 ('09.10.31.) 안동댐 - 월령교 - KBS 드라마 촬영장 - 안동 문화 관광단지 - 영락교 ('09.10.31.) 그간 해외 여행 및 문화 생활에 집중되던 Culture & Travel Section의 다변화 및 차량 소유로 인한 국내 여행 증가로 짧은 포토 에세이 형식의 Local tour를 연재한다. 삶의 풍요를 위해 작은 기억을 모아 나를 이루려는 것에 나는 지금도 게을러지고 싶지 않다. 시발을 찾기 위한 고민, 어깨에 힘을 풀고 첫 선택은 얼마전 단풍의 끝자락을 찾아 떠난 안동댐이다. 안동댐 부근 월령교와 영락교 사이에 조성된 단풍 작렬 고수부지 목재와 철근의 언발란스 월령교 음,, 은행길, 예쁘지만 걸을땐 조심조심 자, 이제 기억 속 안동의 이미지로 걸음을 내딛고 집행이 사라진 의자와 어그러진 기다림 양반들 ..
Local Tour - 김천 ('09.11.28.) 김천 - 직지문화 공원 - 김천도자기 박물관 - 직지사 ('09.10.31.) 현재 내가 거주하고 있는 지역에서 불가 1시간 남짓한 곳인데다가 많은 이들이 추천하여 가보자 마음만 먹다가 불편한 교통으로 시도치 못했던 직지사, 토요일 오후 늦은 결심에 해지기전 발걸음을 옮겨 본다. 깔끔하고 제법 규모있던 직지 문화공원의 얼쑤 김천 이런 조형물들도 있고 벤취도 많고 여름밤에 와서 맥주한잔 하기에 좋을듯 하늘을 뒤덮는 고송이 많았던 직지사 입구 문을 열면 봄여름가을겨울의 물위 사찰이 있을 듯한 느낌의 많은 이들의 기원 직지사 대웅전 달빛 아래의 석탑 뜻을 이루고 뜻을 일궈주는 산사의 부처님 차가운 산세의 숱한 흔적이 남아있는 기원이 담긴 기와 관세음보살 스쳐가는 스산한 바람을 견디는 초겨울 홍씨 산의 냄새가 ..
Local Tour - 포항 ('09.12.12.) 포항 - 호미곶 해맞이 광장- 국립등대 박물관 - 형상강 체육공원 - 죽도시장 ('09.10.31.) 사회 초년생이던 시절, 하루키 소설 속에 등장할 법한 인위적인 단조로움으로 가득찬 해변 호텔로 워크샵을 갔던 적이 있었다 모래와 자갈의 중간정도 굵기의 돌로 가득찬 짧은 해변 먹구름 아래로 뿌려지는 부슬비 화이트 발란스가 완전히 무너진 저가형 휴대폰 카메라로 찍어 놓은 듯한 도처의 기억들 그것이 내가 가지고 있는 포항의 이미지였다 해안도로의 정점 929번 국도에서 바라본 영일만항 을씨년스러운 포항의 겨울바다 어촌의 겨울 바다와 함께 사는 이들에게 내리는 호미곶 해맞이 광장의 명물 상생의 손 해안의 대나무 바다 그리고 인더스트리얼 음,, 아무리 찍어도 질리지 않는 포항의 바다 해맞이 공원 근처의 제일 늦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