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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cal Tour

Local Tour - 소백산 ('10.06.02.)





소백산 국립공원(희방사) - 연화봉 - 비로봉 - 연화봉 - 희방사('10.06.02.)




인간이란 잊으려 하면 할수록 잊지 못하는 동물이다

망각에는 특별한 노력 따위는 필요도 없는 것이다

끝도 없이 밀려오는 새로운 일들 따윈

거의 모두 잊어버리고 살아간다

잊었다는 것조차 모르는 게 보통이다




어느 때 문득

그러고 보니 그런 일이 있었지, 하고 떠올리기도 하지만

그걸 또 머리 속에 새겨 두지 않으니

기억이란 덧없는 아지랑이의 날개처럼

햇살 아래 녹아 내려 영원히 사라져 버리는 것이다.

- 츠지 히토나리의 냉정과 열정사이 中





모처럼 찾은 주말의 여유 천생산에서 바라보는 낙조



낙조를 보자 다시 일출을 찾고픈 목마른 나그네의 마음




라이트를 끄고 차문을 열자

계곡의 기운이 나를 덮쳐왔다

천지를 울리는 고독한 소리

아무도 들어주지 않아

오기내어 더욱 슬프게 우는듯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속에서

나는 더욱 더 작아져만 갔다




하늘엔 달이 총총




소백산에서 맞이하는 여명




숲으로 빛이 스며들며 또 하루는 이어진다




어둠을 묵묵히 이겨낸 작은 꽃에서



도처로 도처로 버려진 후미진 곳까지





1383m 연화봉



공포를 흘러 내리며 울어되던 폭포가 나를 삼키려 하자

내안의 열망이 부레처럼 부풀어 올라 나를 지켜내

더 넓고 뜨거운 곳으로 향하는 발걸음 그 가슴떨림

두려워 해서는 안돼 이런 것쯤은




어둠을 깎아 내 몸 하나 누윌 공간

그리 많은 것을 요구치 않아

두려움의 무게만 벗어 던질 수 있다면

빛의 영역 이면이 어둠에 먹히는것도

사라지는것 또한 아니지





그리고 나 역시 빛을 좇아 산을 오른다




철쭉의 아름다움도 빛을 등져야만 가능한 것이고 




그 매력은 찍어도 찍어도 찍는이를 즐겁게 한다




녹음으로 덮히는 소백산 에델바이스




연화 제1봉을 넘어 비로봉으로 가능 능선로




1439m 소백산 비로봉




인증기념 셀카도 한번 찍어주시고







룸미러로 보는 내가 지나온 길

방금 내 눈을 스쳐간 곳이건만

거대한 검정 흙벽을 등지고 있는냥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고독한 도로는 끝모르게 계속 이어지고

나는 쉼없이 미약한 빛으로 공간을 만들어야만해

흘러가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면

아픔을 동반한 사고로 이어질 터이니




미래가 현재로 이어진 희방폭포




약속은 미래야 추억은 과거지

추억과 약속은 의미가 전혀 다르겠지

미래는 그 모습이 보이지 않아

늘 우리를 초조하게 해

그렇지만 초조해 하면 안돼

미래는 보이지 않지만

과거와 달리 반드시 찾아오는 거니까

- 츠지 히토나리의 냉정과 열정사이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