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경천대
주말의 오전 아무도 찾지 않은 텅빈 극장에서 피에타를 보고
핸들을 잡아 40분 남짓의 경천대를 찾는다
잘 가꾸어진 길을 따라 손을 잡고 걷다가
어느덧 열기를 잃은 하늘을 올려다 본다
촉촉하게 젖은 황토길에 맨발을 뭍으니
조금은 더 자연으로 들어온 듯 한 착각에 빠진다
먼 길 길게 굽이져 흐르는 낙동강 이지만
지나가는 계절은 붙잡지 못하나 보다
우리네 삶의 터전은 잡을지언정
흘러가는 물의 흐름에 세월을 거슬러
저 굽이 넘어에 아직 남아 있을것 같은 추억을
더듬어 서로를 확인 한다
네가 있기에 내가 있다
자신을 채우고
쉬어갈 터가 되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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