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dube 터미널에서 눈에 보이는 첫차를 잡아타고 카즈베기로 향한다
의사소통이 전혀 되지 않던 현지 기사는 줄기차게 카즈베기만을 외쳤으나
여차저차 원하던 경유지인 즈바리 수도원에 도착했다
므츠헤타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위의 작은 수도원
성녀 니노의 목각 십자가로 인해 6세기 건립되었다는 이곳에서는 므츠바리 강과 아라크비 강이
다른 색으로 합류되는 두물머리를 내려다 볼 수 있다
조금더 차를 달려 길은 Ananuri Fortress Complex로 이어지고
가뭄인지 계절적인 영향인지
사진 속에서 봤던
호숫가 풍요로운 성채의 모습은 아니였지만
독특한 건축양식과
그 안으로 스며드는 세월의 풍미가 충분한 멋스러움을 가지고 있네
학교에서 채플로 익힌 딱딱하고 단조로운 교회에 느낌만 가지고 있던터라
어둑한 회당의 벽화와 촛불들이 더욱 이국적으로 다가왔다
Ricoh GR3 Ananuri Fortress Complex, Georgia
Ricoh GR3 Ananuri Fortress Complex, Georgia
Ricoh GR3 Ananuri Fortress Complex, Georgia
Ricoh GR3 Ananuri Fortress Complex, Georgia
Ricoh GR3 Ananuri Fortress Complex, Georgia
Ricoh GR3 Ananuri Fortress Complex, Georgia
Ricoh GR3 Ananuri Fortress Complex, Georgia
Ricoh GR3 Ananuri Fortress Complex, Georgia
눈부신 햇살 아래
한폭 남짓한 아슬아슬한 성곽길을
한바퀴 빙그르 돌아보곤
러시아 국경을 향해 수십 Km를 끊임없이 줄지어 있는 트럭 행렬을 따라
계속해서 북으로 향한다
고도가 높아지자
사방은 눈으로 뒤덮히고
프랜드쉽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Russia-Georgia Friendship Monument 구다우리 전망대를 지나
코카서스 산맥을 넘어
카즈베기에 한발 더 다가선다
Galaxy S22Ultra Jvari Pass, Georgia
카즈베기, 이곳엔 다른 세상이 펼쳐져 있네
설산 자락 아래
시간의 속도가 1.3배쯤 느려져
현실 세계에서 더욱 이탈된 느낌의 마을
카즈백 산이 정면으로 보이는 방을 잡고
그림같은 풍광을 보며
그간의 여독을 풀어본다
조지아산 와인에 폭립 딱 폭식각이다
6천미터급 설산을 언덕 취급하는 여러 히말라야 일대를 경험했던 나로서는
관상용 산 자체의 평가 기준이 많이 올라가 있지
하지만 산자락 아래 이토록 아늑한 숙박시설은 경험해 보지 못했네
카즈베기 룸스호텔은 워낙 유명한 곳이어서
꼭 방문해야한다는 글들을 많이 읽었는데
이곳엔 나의 영혼의 단짝 워번도 있고
서두름이 없는 분위기에
빈티지함까지
매우 만족스러운 곳이다
Ricoh GR3 Rooms Hotel, Stepantsminda, Georgia
Ricoh GR3 Rooms Hotel, Stepantsminda, Georgia
Ricoh GR3 Rooms Hotel, Stepantsminda, Georgia
Ricoh GR3 Rooms Hotel, Stepantsminda, Georgia
석양이 들며 하늘이 색을 달리하면
카즈백 산은 더욱 위용을 내뿜고
그 아래 세상은 차분히 어둠을 준비한다
산간마을에 하나씩 불빛이 들고
산 허리 교회에까지 마지막 조명이 켜지게 될때면
마을은 어둠의 세상으로 들어선다
혹자는 룸스호텔은 조식과 테라스 이용만으로도 충분하다 했건만
이곳의 진면목은
마을이 어둠에 잠기고 부터 시작된다
Galaxy S22Ultra Rooms Hotel, Stepantsminda, Georgia
Galaxy S22Ultra Rooms Hotel, Stepantsminda, Georgia
Galaxy S22Ultra Rooms Hotel, Stepantsminda, Georgia
힘들게 달려왔다
오늘 하루 그간의 갈증을 풀고
인파 속에 숨어 쉬고싶네
변함없이 아침은 밝아 올테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