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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a/2022

[조지아] Kazbegi - Part.2

 

눈이 떠졌다

 

 

 

 

여명은 늘 망설임을 동반하지만

 

 

 

 

잠깐의 의지를 발휘하면 장관이 펼쳐져 있다는 것 또한 알고 있다

 

 

 

 

Ricoh GR3 Mount Kazbek(5,047m), Stepantsminda, Georgia

 

 

 

 

전날밤의 몽환은 신기루처럼 사라지고

 

 

 

 

정갈하게 차려진 조식

 

 

 

 

여전히 사랑스러운 호텔이다

 

 

 

 

구석자리에 앉아 커피를 연거푸 마시고

 

 

 

 

멍하니 사람들을 바라보며 정신을 차리려 노력한다

 

 

 

 

Galaxy S22Ultra Rooms Hotel, Stepantsminda, Georgia

 

 

 

 

Galaxy S22Ultra Rooms Hotel, Stepantsminda, Georgia

 

 

 

 

Galaxy S22Ultra Rooms Hotel, Stepantsminda, Georgia

 

 

 

 

발걸음을 서둘러 카즈백 산으로 떠난다

 

 

 

 

굽이진 길을 오르니 어느덧 마을은 저 아래 내려와 있고

 

 

 

 

이어진 길의 끝

 

 

 

 

금새라도 설산의 파도에 부서질 것 같은 츠민다 사메바 교회가 눈에 들어온다

 

 

 

 

유려한 도로는 그 심장부로 파고든다

 

 

 

 

Galaxy S22Ultra Gergeti Trinity Church, Stepantsminda, Georgia

 

 

 

 

Ricoh GR3 Gergeti Trinity Church, Stepantsminda, Georgia

 

 

 

 

Fujiflim X-Pro1 Fujinon 35mm Gergeti Trinity Church, Stepantsminda, Georgia

 

 

 

 

14세기 이름모를 건축가에 지어졌다는 해발 2170미터의 성삼위일체 교회는

 

 

 

 

종교활동을 허락치 않던 소비에트 시절에도

 

 

 

 

그 아름다움으로 보전되었다고 한다

 

 

 

 

자연과 조화하는 조지아 건축의 아이콘으로

 

 

 

 

Ricoh GR3 Gergeti Trinity Church, Stepantsminda, Georgia

 

 

 

 

Ricoh GR3 Gergeti Trinity Church, Stepantsminda, Georgia

 

 

 

 

Ricoh GR3 Gergeti Trinity Church, Stepantsminda, Georgia

 

 

 

 

Ricoh GR3 Gergeti Trinity Church, Stepantsminda, Georgia

 

 

 

 

Ricoh GR3 Gergeti Trinity Church, Stepantsminda, Georgia

 

 

 

 

Ricoh GR3 Gergeti Trinity Church, Stepantsminda, Georgia

 

 

 

 

Ricoh GR3 Gergeti Trinity Church, Stepantsminda, Georgia

 

 

 

 

Fujiflim X-Pro1 Fujinon 35mm Gergeti Trinity Church, Stepantsminda, Georgia

 

 

 

 

불을 훔쳐 인간에게 전해준 죄로 제우스는 프로메테우스를 카즈벡산에 쇠사슬로 묶고

 

 

 

 

낮에는 독수리에게 쪼이고 밤에는 상처가 치유되는 영원한 고통을 주었다는 신화가 전해져 온다

 

 

 

 

아마도 그리스 신화가 내려오던 시절에 이 코카서스 산맥은 사람이 닿을 수 없는 험준한 대륙의 끝의 의미였을 지라

 

 

 

 

Ricoh GR3 Gergeti Trinity Church, Stepantsminda, Georgia

 

 

 

해발 5047미터의 Mount Kazbek

 

 

 

 

조지아와 러시아 국경에 자리한 이 산은

 

 

 

 

조지아의 코카서스 3번째 고봉이자

 

 

 

 

러시아의 10번째 고봉으로 알려져 있다

 

 

 

 

이곳에서 북으로 10Km를 더가면 러시아 국경이 나온다

 

 

 

 

다시 호텔로 들어와 모닝 맥주를 한잔 들이키고

 

 

 

 

떠나기 전

 

 

 

 

마지막까지 호캉스를 즐긴다

 

 

 

 

러시아와 전쟁을 치뤘던 조지아에서는 우크라이나를 응원하는 모습을 곳곳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다시 배낭을 매고

 

 

 

 

시그나기행이 아닌 트빌리시행 버스에 오른다

 

 

 

 

변변한 의자하나 없는 시골 마을의 버스 승강장에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들어

 

 

 

 

한명씩 버스 자리를 채우곤

 

 

 

 

 

코카서스 산맥을 향해 떠난다

 

 

덜컹거리는 로컬버스에 올랐네. 카즈베기로 넘어 올 당시의 10분의 1도 안되는 가격. 좁은 버스를 가득 메운 사람들. 신기한 언어를 구사하던 뒷자석의 예쁘장한 여자애는 일본인 인듯 하네. 교복인 케나다구스 패딩에 뉴발란스를 신고 얼굴 또한 우리네 느낌이어서 왜 한국 여자애가 이런 곳에 있을까 생각했건만. '내안의 폐허에 닿아'가 끝나고 솔리드의 '꿈'이 이어진다.  

 

양쪽 다리는 무리. 다리가 딱 하나 들어갈 만한 좁은 버스칸에서 카메라 가방을 무릎에 얹고 구부정히 이 글을 쓴다. 버스는 트빌리시행. 당초 계획이었던 시그나기는 버스 옵션도 없을 뿐더러 렌트 또한 턱없이 비싸게 불러서 트빌리시로 행선지를 바꾸었다. 시그나기는 가는 길에 숙소를 알아봐야지 하고 미뤘던 것이 오히려 다행이네. 지내온 시간속에서 이런 여행의 변동성이 익숙할 따름이다. 내일은 모르겠고 트빌리시로 돌아가면 우선 뜨거운 물에 샤워를 하고 와인 한잔 마시러 나가야지.

 

많은 것들이 조금더 완성의 방향으로 옮겨지고 있는 느낌이다. 편안한 옷차림과 짐의 부피를 극도로 줄인 익숙한 배낭.한쪽 건빵바지 주머니에는 라미의 스타일러스 펜이 스쳐지나가는 기억을 붙들러 대기중이고, 이어폰에서는 음악이 끊이질 않는다. 수많은 인쇄물, 가이드북 더이상 그런 것들에 의존하지 않는다. 

 

피로가 몰려온다. 한숨 나고 일어나면 조금더 트빌리시에 다가가 있겠지. '22.4.25. 13:42pm 카즈베기를 떠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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