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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rope/2009

[영국] Glasgow - Edinburgh ('09.4.10. - 4.16.)



낡은 것과 고급스러운 것의 차이를 물은 적이 있었지

그럼 excuse me 와 sorry와 cheers 와 shit 의 연관 관계를 풀어 낼 수 있니



또 다른 출발, 금요일 늦은 밤 Euston Station, 퍼킹울트라토코,


주류에 편입되지 못한 채 밖으로 던져진 이들을 동경 했더랬지

모두가 같이 가고 있다는 이유 모를 거부감에 일탈을 꿈꾸고

(튕겨 났던, 제발로 걸어 나왔던) 커다란 물줄기 밖에 서서

굽이진 삼각주를 내려다 보듯 냉소적인 시선을 가진

자신이 원하는 대로 한다는 가장 쉬운 길을 택한

(하지만 당연한 그것이 가장 어려운 세상을 살고 있기에 동경의 대상이 되는)

이들의 괜한 멋스러움과 생존을 위해 자존심이란 마지막 속옷까지

벗어 던진 이들의 따뜻한 체온을 쫓아 극단의 걸음을 흉내 냈었던 적도 있었지

그랬었지. 정말 그랬었지




ScotRail, 누군가를 기다리는 천국행 자리 


모든 것은 뒤로 밀려나가는 거야 아무런 준비도 없이


그런데 뭐니 보라고 지금 너의 모습을

억지에 가까운 세련됨과 꽉 막혀 버린 논리, 공격형 언변

먼지 한점 없는 광택 용액 비이커에 담궈 졌다가

고려 청자처럼 취급되어 상품점 쇼윈도에 진열된 것 마냥 유아독존

군림하려 하고, 보상 받으려 하고, 차별되려 하는 이 모습을

BOBOS 우습지, 부르주아는 결코 보헤미안이 될 수 없다고

그것은 스타일이 아닌 영혼이라고 이 바보야


'09.4.10. 00:55 Glasgow로 떠나는 야간 열차 안에서



전날의 흔적을 짐작할 수 없이 새롭게 동이 트는 River Clyde


이어질 수 없는 간극


해안선을 따라 달리던 기차는 이제 초원 지역으로 들어 온 듯 합니다

신화에 나올 법한 거대한 검으로 모든 것을 횡으로 자른 듯

굴곡없이 깨끗하게 평행 합니다. 바다와 초원 그리고 달리는 기차가

하늘과 땅을 가르고 있네요.




중세 속 현세 현세 속 슴가 하지만 헬파이어


어제 이른 아침 깨지 않은 Glasgow 에 도착하여

근대에서 현대로 시간을 걸어 왔습니다

산업혁명의 근원지라는 상징으로 새벽녘의 거리에

어둠과 모든 공간을 오려 내지 못할 정도의

미약한 조명을 그려 넣어 보았죠

마차와 초기 자동차들이 거리를 채우고 Pub 앞에는

일을 마친 노동자들이 멜빵 끈을 늘어 뜨린 채

크게 웃으며 맥주를 즐기고 있네요

활기가 느껴지는 거대한 도시입니다


깨지 않은 Glasgow, Union St.


근대에서 현대로 시간의 거리, High St.




높게 솟은 시계탑에서 종이 울리자 제 걸음은 괜시리 빨라지며

모퉁이를 돌아 언덕길을 올라 갑니다 오래된 성당의 뒤편에 

술에 취해 쓰러져 잠들어 버린 여인이 보입니다

날이 밝아 있습니다

계속되는 걸음에 이끌려 한적한 언덕을 올라 공동묘지에 다다르자

서로 화려함을 경쟁이라도 하는 듯 자신의 인생을 뽐내고 있는 이들이

눈에 들어 옵니다 생이 사라진 묘지의 비석으로 말입니다

그래도 그들은 스스로 이루어 놓은 것들을 영원히 내려다 볼 수 있으니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요




Glasgow Cathedral 벽에 파인 세월의 글씨


눈부신 햇살이 비쳐 주어도 내게 무슨 소용 있겠어요


수년을 반복하며 을씨년스러운 묘지에 향을 피우는 꽃 눈


우리가 만든 세상을 보라, 내려다 보이는 Glasgow Cathedral과 Royal Infirmary



모던 아트 갤러리는 게이, 레즈비언 주제로 전시가 한창입니다

입장하자마자 눈에 들어오는 관객들의 스타일링에

현대로 돌아온 것을 확신합니다

핑크와 그린, 옐로우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뒤섞여 있네요

조그마한 얼굴에 스모키한 화장이 이목구비를 더욱 강조합니다

하야디 하얀 피부는 목을 타고 내려가 볼륨있는 가슴 골로 이어지고

색조는 선형으로 바뀌어 허리에서 힙으로 그리고 힐 끝으로

스코티쉬 걸의 매력을 더하고 있습니다

계속 이러고 있으면 고국의 여친에게 한 소리 들을 터이니

이제 장소를 바꾸어 봅니다



청명한 스코트랜드 하늘 아래 Kelvingrove Art Gallery and Museum


웁웁


Kelvingrove Art Gallery and Museum에서 바라본 글라스고 대학


지성의 광장 University of Glasgow


쉬 걸들로 가득찬 Buchanan Street


The Glasgow Royal Concert Hall 광장 hmv 앞 비보이들


6년만의 발걸음 다시 그곳으로


도시에 내리자 곳곳에 숨겨진 도시의 기운이 내 전신을 감싸 온다

6년 전, 그렇게도 나를 놓아주지 않았던 이 곳, 근대도 현대도 아니다.

이 곳은 한참 이전부터 그대로 멈춰 있다고,

카메라가 좋아졌고, 살이 많이 쪘고,

이제는 예전만큼 경비 걱정을 하지 않는다는 얄팍한 나의 변화를

비웃기라도 하는 듯, 속삭임에 대답도 하지 않은 채 유구히.




다시 찾은 Edinburgh Castle


굳게 문을 닫은 그 곳


해가 저무는 Princes St.


짐을 꾸리듯 마음을 안고 걸어야 해 어딘가로 모든건 변해가


바다를 등진 기다림, Calton Hill


Stella, Prineses St, Scott Monument, 2층버스


물위의 또다른 길, Newhaven Harbour


북해 North Sea


Stairway to Heaven, Arthur's Seat


High Land로 떠나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주는 Holyrood Park 


속삭임에 대답도 하지 않은 채 유구히


사랑 사람


Boodong in Edinburgh


Goodbye Scott



도미토리의 작은 이층 침대에 곯아 떨어졌지

순전히 육체적으로 지쳐 버린 묵직함이 느껴졌어

플레이어의 노래가 세 번째 트랙에 접어들기도 전에

이어폰을 벗어 버리고 깊은 잠에 빠져 들었어

여행객들의 부산한 준비소리에 눈을 떠보니

발끝이 닿을랑 말랑한 침대 끝이 보이더라

하지만 That's OK

어쩌면 이 넓은 세상에서 내게 필요한 공간은

이것이면 충분 할지도 몰라

나머진 욕심이겠지


'09.4.12. pm 20:20 런던으로 돌아가는 기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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