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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cal Tour

Local Tour - 남한산성 ('10.08.19.) - 밀양 ('10.09.04.)




남한산성 ('10.08.19.) - 밀양 ('10.09.04.)




나의 글이 멈추어 버린 곳은 어디일까

아마도 그날은 앞으로 다가올 불안의 습기를 가득 먹음은

전조의 구름이 밤하늘을 가리운 그 시점 이후일 것이다



노트에 몇 줄 적지 못한 메모에 가까운 글

지치게 돌아온 집 이미 나와버린 답

출발 신호에 앞서 꾸리는 비참한 마감의 배낭

'현실이 아니길'이란 생각으로 시작한

끝내지 못한 인큐베이터의 글이 기억의 자락을 스쳐간다


기억을 찾아 떠난 남한산성 추위와 투병의 앞에 나만의 것으로 굽이 이어져있다


이끼 덮힌 고목 그리고 삶의 터


유난히 꽃을 좋아하셨던 그분은 꽃위에 뉘여 세상을 떠났다


판곡리 넘어가는 고개에 있는 조그만 마을



고향  밀양


30년 만에 찾은 밀양의 역사를 가보고 싶다는 동행을 위하여


연이 없는 기차의 왕래가 연이 있는 발걸음을 부끄럽게 한다


끝날 것 같이 않던 끝나지 않는 여름


씻어내 고통의 기억


청명한 하늘 미소가 담긴 햇살


동락공원


다시 꽃


일년에 한두번의 기억이 전부이지만 아들이 있었던 곳으로 기억 될




너무 많은 일들이 벌어졌어

시선와 인식의 속도가 따라가지 못할까 두려워했지

이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고 가슴에 새겨

내 남은 생의 그분의 자리에 담으며

그렇게 버텨야하건만



멍해진 머리는

어떤 물음에도 대답이 없이 깊은 터널의 방향만

가르켜고 있을 뿐이였어



조금의 시간이 흘러 두뇌의 처리 속도가

기억의 완충 지역까지 도달했을때

나는 작게나마 안도의 숨을 내쉴 수 있었고

가족의 손을 잡고 몸을 일으켜 

이렇게 기억을 담으려 길을 떠났지



그분과 걸었던 길을 다시 걸으며

서로 이야기도 나누고

하늘도 올려보고 꽃의 향기도 맡으며

미소 지으며 하나가 되어

우리의 시작이 그러했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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