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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cal Tour

Local Tour - 광진교 ('10.09.25.)




천호동 - 광진교 - 광나루 ('10.09.25.)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점심식사부터 한잔 걸치고 찾아온 광진교

상류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저 멀리 남양주가 눈에 들어온다

광진교는 차량의 통행을 왕복 1차선으로 제한하고 보행자용 도로와 조형물이 마련되어 있다

청명한 가을 하늘아래 옛친구가 사는 아파트와 천호동이 눈에 들어오고


시선이 닿지 않는 한켠엔 새로운 세상이 존재한다

클래식 콘서트 리허설이 한창이던 광진교 아래의 공연장에서

우리는 창넘어로 들려오는 악기 튜닝소리에 자리를 깔고 앉아 날이 지는지도 모른채 세계관을 나눈다

내 청소년기의 기억이 고스란히 간직된 아차산과 워커힐을 바라보며

저물어가는 해마냥 흔적만 남긴채 상실된 진한 의지의 향수에 젖는다

모두의 발걸음은 어두움에 밀려 집으로 향하고

나는 충전불가로 인한 진입금지 표지판 앞에서 방향을 잃는다

색이 증발된채 형태만 간직한 도시엔

 편협한 영혼을 실은 자동차가 내 눈을 멀게하며 자신을 길을 향해 미친듯 달릴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