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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cal Tour

Local Tour - 화왕산 ('11.04.24.)




아포역 - 창녕 옥천리 매표소 - 관룡사 - 용선대 - 관룡산(740m) - 화왕산(756m) - 청간재 - 우포늪



노부를 바래다 주고 돌아오던 길 먼 기억속 시골 간이역에 차를 세웠다


문득 어디론가 이어져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황량했던 숲이 채색되고


두터운 눈속에 가려졌던 거친 벽이 모습을 내밀고


햇살이 미소를 드리우며


다시 돌아온 계절이 길가를 수놓는다


수십억년의 고단한 윤회


오랜 벗은 나를 잊지 아니하고


담을 넘어 하늘에 닿을듯


풍요와 빈곤을 이으며 이리 찾아온다


하늘과 구름은 기억할까


바람은 어디로 실어갈까


만개한 꽃이 달랜다


이 침묵의 무게를


또 어우러져 재잘된다


저 낮은 삶의 높이를


크게 돌아 찾아온 고립


그 높이에 맞추어 사는 우리네 인생


생존을 위해 존재하는 이 땅


비좁은 쉴터


비춰진 자신을 바라본다



그리곤 소망을 물결에 그려본다


비상을 꿈꾸며


풍요라 말하는가


긴 잠에서 깨어나고 싶은가


그럼 고개를 들어


막막함에 어깨가 눌려 오겠지만


고단한 무게를 바람에 털어내


저 지는 해를 따라


창공을 날으는 새를 꿈꾸며


저 넘어 영원의 빛을 찾아


걸어가야해 어둠이 찾아오기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