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1 평창 별내림 계곡 캠핑장
'24.02 영월 캠프우든 브릿지 캠핑장
길게 이어지는 겨울
간만에 한가득 짐을 싣고
평창의 별내림 계곡 캠핑장을 찾았다
계절 탓인지 모처럼 한가한 캠핑장에서
모닥불에 생선을 굽고
이른 시간부터 한잔 걸치기 시작한다
겨울 자락 고요한 하루
등유 난로에 찌개를 올리고
차가운 공기 넘어 유난히 반짝이는 별들과
장작 타들어가는 소리가
한겨울 평창의 적막함을 더한다
잠에서 깨어보니 텐트 밖 세상이 하얗게 변해가네
깊숙히 들어온 길 서둘러 발길을 돌린다
기왕 동계캠핑을 시작한김에
이번엔 영월에 자리를 잡았다
추위를 달래줄 떡볶이와
석쇠에서 구워지는 고기
플라스틱 컵에 담긴 와인이 오늘의 해방감을 더한다
강원도의 겨울
눈을 뜨니 다른 세상이 펼쳐져 있네
'25.01 영월 캠프우든브릿지
'25.01 영월 캠프우든브릿지
'25.01 영월 캠프우든브릿지
'25.01 영월 캠프우든브릿지
'25.01 영월 캠프우든브릿지
'25.01 영월 캠프우든브릿지
차갑게 식은 커피를 리엑터에 그대로 데우고
구정 연휴인 만큼 떡국도 한 수저 급하게 틀어넣으니
미약하나마 온기가 더해 진다
마냥 신이 난 아이들
각자의 텐트에서 뛰쳐나와 어울려 눈사람을 만들고
도시에서 누릴 수 없는 호사(?)를 부린다
'25.01 영월 캠프우든브릿지
'25.01 영월 캠프우든브릿지
'25.01 영월 캠프우든브릿지
아이들은 등심구이에 짜파게티
어른들은 감자탕에 뜨거운 정종
시그니처 음식에 추위가 멀어진다
눈발이 거세지자
캠핑장 주변 구경에 나선다
누구도 찍어줄 이 없는 가족사진
신나게 눈 한번 맞아보고
눈싸움도 하고
함께 길을 걷는다
미래로 보내는 추억의 편지
가족과 함께 한 이 온기가
아이들이 걸어 나갈 길을 밝혀줄
등불이 되길
언제곤 눈발은 다시 몰아치겠지만
서로의 미소를 잃지 말기를
'25.01 영월 캠프우든브릿지
'25.01 영월 캠프우든브릿지
'25.01 영월 캠프우든브릿지
이제는 떠나야 할때
얼어 붙은 얼음을 깨고
눈을 쓸어 길을 만든다
벌써 기억의 저편
폭설이 덮친 강원도를 벗어나
집으로 향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