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W Marriott Cairo - Citadel(카이로 성채) - 이집트 국립박물관 - 나일강변 - District5 - Dubai Airport
이국의 휴일 아침
매일같이 늦은 시간 숙소로 돌아와 잠만 자고 나갔던터라
처음으로 호텔을 한 바퀴 훑어본다
방과 식당만 오가며 딱히 나이스하다는 인상은 받지 못했는데
이렇게 여유를 갖고 둘러보니
휴양지의 대형 리조트급 시설이구나
모처럼 여유 한번 부려볼 마음으로
셔츠를 벗어던지고 아침부터 비치체어에 몸을 맡긴다
실내외를 잇는 풀장과
곳곳에 마련된 위스키바에
호텔을 휘감은 라운딩 코스까지 좋구먼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텀블러에 가득 채우고
호텔을 떠나 구시가의 카이로 성채를 찾았다
익숙한 모양의 성곽 입구를 통과하니
거대한 모스크가 모습을 드러낸다
덧신을 판매하는 호객꾼을 가벼운 미소로 무시하고
오랜만에 신을 벗어
맨발로 모스크에 들어선다
한걸음 한걸음 디딜 때마다 바람에 실려온 미세한 모래가 피부로 느껴지네
피라미드와 박물관 정도 떠올려 봤을 뿐
이런 멋진 모스크를 기대하지 못했는데
아름다운 곳이다
'24.8. Ricoh GR3, Muhammad Ali Mosque, Citadel, Egypt
'24.8. Galaxy S22Ultra, Muhammad Ali Mosque, Citadel, Egypt
'24.8. Galaxy S22Ultra, Muhammad Ali Mosque, Citadel, Egypt
'24.8. Ricoh GR3, Muhammad Ali Mosque, Citadel, Egypt
'24.8. Galaxy S22Ultra, Muhammad Ali Mosque, Citadel, Egypt
'24.8. Galaxy S22Ultra, Muhammad Ali Mosque, Citadel, Egypt
'24.8. Galaxy S22Ultra, Muhammad Ali Mosque, Citadel, Egypt
'24.8. Ricoh GR3, Muhammad Ali Mosque, Citadel, Egypt
이스탄불의 블루모스크를 연상케하는
카이로 성채(Cairo Citadel)
12세기 아이유브 왕조의 통치자였던 살라딘에 의해 요새화된 시타델은
십자군에 대항하기 위하여 모카탐 언덕에 축조된 이래로
19세기까지 이집트 총독부의 중심부로 활용되었다고 한다
'24.8. Galaxy S22Ultra, The National Military Museum, Egypt
'24.8. Galaxy S22Ultra, The National Military Museum, Egypt
'24.8. Ricoh GR3, The National Military Museum, Egypt
'24.8. Galaxy S22Ultra, The National Military Museum, Egypt
'24.8. Galaxy S22Ultra, Muhammad Ali Mosque, Citadel, Egypt
모하메드 알리 모스크 주변을 걷다 보면
군사 박물관과 옛 감옥을 구경할 수 있는 경찰 박물관을 비롯하여
14세기 맘루크 왕조의 걸작인 술탄핫산 모스크와
카이로 구시가 전경까지 두루 조망할 수 있다
'24.8. Galaxy S22Ultra, Cairo Citadel, Egypt
딱히 박물관에 대한 애정이 있는 것은 아니다만
그래도 명색이 이집트인데
한 번쯤은 가봐야 하지 않겠느냔 생각에
박물관 여권 도장찍듯 이집트 국립박물관을 찾았다
흠흠
흠흠흠
역시나
미라를 보건 고대 왕조 무덤의 조형물을 보건
별다른 감흥이 없다
어떤 시대사별 분류체계가 있는지 모르겠다만
곧 이전을 앞둔 박물관이여서 그런지
아니면 그들의 무관심 속에 원래부터 그랬는지
전달하고자 하는 스토리를 잘 이해할 수 없는
조금은 어수선하고 산만한 느낌의 전시
다만 엄청난 시간 동안 수탈의 역사를 보낸 나라임에도
무수히 쏟아져 나오는 전시품을 보며
그들의 과거가 얼마나 찬란했을지
유추해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없는 시간 모스크와 바자르 등 몇 군데 더 둘러볼까 하다가
머리속에 그려 놓은 다음 행선지를 모두 취소하고
나일강변으로 오늘의 최종 목적지를 정했다
이집트의 젖줄 나일강
유구히 흘러가는 강물 잠시나마 바라볼 수 있게 되었네
이제는 돌아가야 할 때
창밖으로 스쳐 지나간 풍경
이곳 사람들의 모습
함께한 이들과 나누었던 이야기
이렇게 노트 한켠에 담아
지는 해를 따라 발길을 돌린다
언젠가 또 다른 곳에 홀로 놓여 오늘 밤을 회상하겠지
한 잔 술로 지친 하루 달래며
달콤함 잠시 미뤄둬
함께 축배를 들어 올릴 그 순간까지
고마워 이집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