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iddle East/2015

[파키스탄] Rohtas Fort



Jhelum - Sohail Gate - Museum - Kabuli Gate - Well - Badshahi Masjid - Sheeshi Gate - Rani Mahal - Man Singh ki Haveli - Phansi Ghat - Well



라호르에서 GT Road를 타고 3시간을 달려 Jhelum에 도착했다


오늘의 목적지가 외진 곳에 있기에 먼저 시내에서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Rohtas Fort로 향하던 길


Khan 강을 만나 잠시 차를 세운다 (Punjab은 다섯개의 큰 강이란 뜻에서 유래된 지명이니 만큼 많은 강이 있다)


오랜만에 조금은 익숙한 풍경 저 거대한 강을 끼고 로타스 포트가 있으리라


포장이 다 뜯겨져 나간 울퉁불퉁한 길을 한 20여분 달리니 저 넘어 성곽들이 나타난다


X-Pro1 FUJINON ASPH SuperEBC 35mm 1:1.4  Rohtas Fort


SIGMA DP1Merrill  19mm 1:2.8  Sohail Gate


뜻하지 않게 우르두 강사가 나눠준 프린트물에 실려 있는


이 성곽의 사진을 보고는 곧바로 이 곳에 오리라 마음을 먹었다


SIGMA DP1Merrill  19mm 1:2.8  Sohail Gate


놀랍게도 16세기에 지어진 이 성곽 안에 아직도 사람들이 사는 마을이 남아있다


파키스탄에서 낯설은 광경은 아니다만 가축들도 자유롭게 돌아 다니고 


기운 탓인지 성곽안에 모든 이들이 평안해 보인다


X-Pro1 FUJINON ASPH SuperEBC 35mm 1:1.4  Rani Mahal


누군가 잠들어 있는 나무 그늘을 조심스레 감아 돌아


성곽으로 들어가


보루에 올라 본다


X-Pro1 FUJINON ASPH SuperEBC 35mm 1:1.4  Phansi Ghat


시간이 멈춰 버린 듯 한 장의 그림 속으로 뛰어 들어 온 기분이 들었다


아무런 인기척도 없이


오래전 세상으로 부터 버려졌으나 한 두명의 장인이 숨어들어 남몰래 하나씩 더디게 복원하고 있는 것만 같은


X-Pro1 FUJINON ASPH SuperEBC 35mm 1:1.4  Shahi Masjid


기묘한 기분이 나를 감쌌다


Royal Mosque 우측에 바로 Kabuli Gate가 있다


아프카니스탄의 카불을 향하고 있는 이 문에는 늘 바람이 들었다 염원이 남아 있어 그럴까


 넘어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떨리는 카불이 있다니, 그리고 이 문이 수 세기 전 그 곳을 넘나들던 이들이 사용하던 것이라니


고선지 장군 다큐멘터리에서 봤던 아프카니스탄 고원의 모습이 아직도 가슴에 생생히 남아 나를 설레이게 한다


론리플래닛 스토리만 보아도 60~70년대 유럽 히피들에게 가장 여행하기 좋은 아시아 도시 중 하나였던 카불이


이제는 열강들의 정치적 이권 다툼 소용돌이 속에 더이상 출입을 허락하지 않는 금단의 땅이 되어


이렇게 높은 담으로만 보이는 구나


SIGMA DP1Merrill  19mm 1:2.8  Kabuli Gate


글을 쓰는 도중 문득 궁금해서 지도를 확인해 보니 Kabuli Gate에서 실제 Kabul 까지 586Km 라고 나온다


물론 현재 도로 기준이지만 수천 Km 떨어져 있을 것 같던 내 심리적 거리보다 많이 가깝구나


성곽 그늘진 곳에 가방을 내려 놓고 앉아 오랜만에 아무런 간섭도 없이 멍하니 흘러가는 강을 쳐다보며 시간을 보냈다


아 오늘도 정말 덥구나 정말 탈진해 버릴 것만 같았는데


다시 힘을 짜내어 계단을 타고 우물터로 내려 갔다


최대한 강과 표고차를 줄여 이곳에 바올리스(baolis, 계단식 우물 또는 수조)를 팠을지라


거대한 요새 아무도 없는 후미진 우물터에 홀로 내려오니 습한 기운과 함께 왠지 모를 공포가 겹쳐 금새 발길을 돌렸다


SIGMA DP1Merrill  19mm 1:2.8  Sheeshi Gate


저 아래 또 익사이팅 해보이는 많은 성채가 보이지만


내 체력은 이 곳에서 걸음을 멈춘다


모든 걸 무시하고 한참을 다시 돌아가 매점으로 가서 빌꿀턴다 에너지 드링크 2병 원샷 


한숨 돌려 기운을 좀 차리고


다시 성곽으로 돌아 들어간다


SIGMA DP1Merrill  19mm 1:2.8  Man Singh ki Haveli


이제 정신 좀 차리고 로타스 포트 이야기 좀 해보자


SIGMA DP1Merrill  19mm 1:2.8  Phansi Ghat


로타스포트는 아프카니스탄 왕 Sher Shah Suri의 명령 아래


북부 펀잡지역의 투착 부족 세력을 억누르기 위하여 Raja Todar Mal에 의해 축조 되었다


16세기에 축조 된 이 요새는 총 4Km의 둘레로


X-Pro1 FUJINON ASPH SuperEBC 35mm 1:1.4  Sheeshi Gate


8년에 걸쳐 건설되었다


성벽은 지형에 따라 10~13m 높이로 최대 두께가 13m에 이르며


12개의 게이트와 68개의 보루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사자왕으로 불리었다는 셔 샨 슈리 왕은 파슈푼 지역의 무슬림 출신으로


X-Pro1 FUJINON ASPH SuperEBC 35mm 1:1.4  Man Singh ki Haveli


무굴제국을 세운 바부르 황제를 도와 아그라 함락에 일등 공신이였으나


바부르 사후 2대 황제인 후마윤과의 대립 끝에 전투를 벌여 후마윤을 축출하고


라호르에서 인도 동쪽 끝인 벵골만에 이르기까지 장장 1500Km에 걸쳐 Suri Empire를 이룩했다고 전해진다 


그는 카불로 망명한 후마윤과 지역 세력인 Potohar를 대비해 이 성의 축조를 명령하였지만


생전에 성의 완공을 보지는 못했다고 한다


한번도 함락된 적 없는 이슬람 군사 건축물로 요새 건축 역사상 가장 획기적인 성과물이라는


뜬금없이 등장 오늘 마즈하르 기분이 매우 업되어 있다


Rohtas Fort


훗날 복권한 후마윤과 이후 악바르, 자한기르 황제, 그리고 19세기 시크왕조까지 역시 이 곳에 머물며 이 성을 이용했다고 하니


난공불락의 요새는 확실하리라


로터스 포트 3개의 우물 중 가장 크다는 또 다른 바올리스가 성곽안에 있다


30여 미터를 걸어 내려가면 지금까지 우물에 물이 고여 있다고 했으나


공사가 한창인 그 곳에 내려와서 사진 찍으라는 인부들의 손짓에 그냥 미소로만 대답하고


SIGMA DP1Merrill  19mm 1:2.8  The main Baolis


아쉬움 없이 발길을 돌린다





차는 곡예라도 하듯 이리저리 차선을 넘나들며 앞 차를 바짝 쫓아 갔어. 내가 좇고 있는 차는 이름도 그럴싸한 인더스 익스프레스. 반대편 차선의 하이빔이 내 눈을 자극했지. 라식수술 때문인지 빛이 번지면서 앞이 잘 보이지 않았어. 그러다 문득 깨달았지. 내 눈에 눈물이 고여 있는 것을. 이어폰에서는 N.EX.T의 Mama란 노래가 흘러 나오고 있었고 내 머리 속에는 병이 재발했다며 미안하다고 내게 안기던 어머니의 모습이 그려져 있네. 어머니는 다시 큰 병과의 지겹게도 고통스러운 싸움을 앞두고 왜 내게 미안하다고 밖에 이야기 할 수 없었을까. 이해 할 수 있는 말이지만, 그 어미의 마음이 늘 내 가슴에 밟혀. 그리고 계속 내 안에서 아려.


나는 어려서 부터 누구에게도 폐를 끼치지 않고 버려진 들짐승 마냥 혼자서 알아서 삶을 꾸려 나가는 것이 삶을 잘 사는 것이라 생각하며 살아왔어.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부대끼는 것을 피하는 길을 택했지. 어두운 자취방, 당시만해도 정말로 크게 느껴지던 19인치 브라운관 모니터 앞에 앉아 통조림 캔에 담배재를 수북이 털며 음악을 듣고 글을 쓰며 그렇게 인생을 만족하며 살아왔어. 하지만 어머니는 내게 말했지. 너무 혼자서 모든 것을 다하는 나의 모습이 걱정 된다고. 처음에 나는 그 말을 이해하지 못했었어. 잘 해왔고 칭찬받을 일인 줄 알았는데 의외의 이야기다. 그 정도로만 생각했었지.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그 말이 어떤 뜻이였는지, 내 안에 존재하는 문제가 무엇인지 깨달았을때 더 이상 어머니는 계시지 않았어.   



한 때는 당신도 꿈 많았던 소녀였죠 아직도 때로는 난 그렇게 느껴져요

그 많은 세월 수 많았던 사연들에도 단 하나도 당신은 변한게 없어요

하얗게 샌 머리칼 하나 둘 씩 늘어 눈가엔 어느새 주름져도 내겐 언제나 제일 아름다운 엄마

 

내 삶에 엄마는 처음 알게된 친구였어요 나보다 더 많이 날 알았고 이해했죠

난 이제 또다시 험한 길을 떠나려 해요 생각보다 세상은 쉽지가 않네요

 

하지만 나 쓰러져 세상을 배울 때엔 날 위해 눈물 흘리지 말아요

그저 나의 길을 지켜봐 줘요 엄마   - 넥스트 Mama 중..




’15.5.23. am 0248 Mama 그리운 밤



[출처] 넥스트 mama|작성자 rosukang





'Middle East > 2015'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파키스탄] Murree  (0) 2015.06.04
[파키스탄] Katas Temple - Khewra Salt Mine  (2) 2015.06.02
[파키스탄] Hiran Minar - Sheikhupura  (0) 2015.05.12
[파키스탄] Kasur - Grand Mosque  (2) 2015.05.09
[파키스탄] Rawalpindi - Taxila  (2) 2015.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