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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ddle East/2015

[파키스탄] Kasur - Grand Mosque



Kasur - Baba Bulleh shah Tomb & Mosque - Naya Bazar - Kasur Railway Station - Kasur/Ganda Singh Border - Bahria Town Grand Mosque



그때는 알지 못했어. 노래를 듣자 그냥 가슴이 터져 버릴 것 같았지. ‘You are my Lady 니가 있던 그 자리로 돌아와.’ 온종일 비에 젖은 몸으로 고레파니의 누추한 숙소로 들어와 레인코트를 벗어 걸고 등산화를 거꾸로 들어 신발에 고인 물을 빼어냈지. 핫 샤워라며 나를 유혹하였던 숙소였지만 물이 채 덥혀지기를 기다리지 못하고 얼음처럼 차가운 물에 샤워를 하고 거품이 넘쳐 흐르는 에베레스트 맥주를 마시며 이 노래를 들었지. 내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어. 훗날 그게 고산증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이상하게도 이 노래를 들을 때면 언제나 그렇게 내 심장은 미쳐 버렸어.


남들은 1년 넘는 여정이라고 바리바리 음식을 싸고 온갖 영화에, 드라마에, 이것저것 다운받아 현재의 삶을 현지의 삶으로 이어 각자의 나라로 떠났지만, 난 특별한 준비 없이 늘 그렇게 어디론가 떠나듯이 익숙한 짐 꾸러미를 들고 이곳에 왔어. 나름의 특별한 점이라곤 등산 스틱을 챙긴 정도. 그런데 사진을 저장하러 별 생각 없이 들고 온 외장하드에서 나는 가수다 클립들을 찾은 것이지. 뮤직폴더의 날짜 형태의 알지 못하는 동영상 파일을 클릭했는데 소라누나가 바람이 분다를 부르는 거야. 그 후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정전이 된 방안에서 노트북 배터리가 다 닳아 가도록 이렇게 노래만 듣고 있어.


바람이 분다너에게로 또 다시를 듣고 에코브리지가 편곡한 정엽의 잊을께정도 들으니 정신을 제대로 차릴 수가 없는 거야. 클립 중간 뜬금없이 보아의 미국 진출 앨범인 ‘Energetic’ 이 나와 잠시 감정선이 틀어지는 듯 했지만, 그녀는 나에게 사랑의 기억이니 강한 비트의 댄스곡 역시 내 혼미한 정신을 자극하기에는 충분했지. 그러다 결국 ‘You are my lady’가 나오고 나는 이렇게 노트를 꺼내어들 수 밖에 었었어.



라호르 남동쪽으로 50여 킬로미터 떨어진 작은 국경 도시 Kasur에 도착했을 때는


노동절 휴일이라 그렇겠지만


길 한가득 시위 인파로 한동안 움직일 수가 없었다


17세기 Sufi Poetry 레전드인 Baba Bulleh Shah의 모스크와 무덤이 바로 이 곳 Kasur에 있다 


정오가 되기 전에 도착했음에도 이미 많은 이들이 펀자비 수피 시인을 찾아


SIGMA DP1Merrill  19mm 1:2.8  Baba Bulleh Shah Tomb


그를 참배하고


모스크 곳곳


나무 그늘 아래서 그의 시를 읊고 있었다


도취상태에서 지상의 경지를 감득하기에 이슬람 신비주의로 서양에 알려진 수피즘은 사실 고행의 종파라고 한다


나 역시 그의 문학이 어떠한지 깊숙히 들여다 보고 싶지만 오늘도 지식은 짧고 한계는 가깝구나


Baba Bulleh Shah Tomb을 나와 Naya Bazzar로 걸어 본다


흙 먼지 날리는 길가 가득


그럴싸 해보이는 음식점의 연속이다


바자르에 들어서면


참 많은 인간 군상들이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삶을 이어가고 있구나


작은 기차역 Junction Kasur


어디에서 흘러 들어와 어디로 향해 나아갈까


이 작은 역에도 많은 기대와 그리움 사랑과 눈물의 기억이 담겨 있겠지


이제는 국경이 폐쇄되어 더 이상 인도로 떠나는 이들에게 이용되지는 않는다는 Ganda Singh Border 를 향했지만


안전 문제로 결국 나를 허락하지 않고 4킬로 앞에서 돌려 세우는구나


미련없이 다시 돌아간다 내겐 미래가 있으니 그 암묵적인 훗날을 기약하며


SIGMA DP1Merrill  19mm 1:2.8  Bahria Town Grand Mosque


금요 기도회가 끝난 시간


북적거리는 그랜드 모스크에 들어 갈 엄두가 나지 않아 한바퀴 겉으로 훑고


가볍게 발길을 돌려 노동절 마실을 마무리해




막 출산을 끝낸 아내와 젖 한번 물어보지 못한 갓난아기를 병원에 두고 새벽에 홀로 집으로 돌아오던 그 길이 생생히 생각나. 3월의 선선한 새벽 공기. 신호를 기다리며 차창을 열고 텅 빈 도로에서 크게 한 숨 들이켰었지.


지금 이 후덥지근한 공기를 다시 한 숨 크게 들이키면 돌아가는 날이 바로 앞으로 다가 올까. 다시 돌아가는 날 나는 어떤 아쉬움을 이 곳에 남기고 돌아가게 될까. 노래 때문일까. 괜스레 그리움이 많아지는 밤이다.


’15.5.6. 2309 You are my la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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