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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ddle East/2015

[파키스탄] Rawalpindi - Taxila



Royalton Hotel Rawalpindi - Uyrughur China Restaurant - Taxila Railway station - Taxila Museum - Dharamarajika stupa - Sirkap - Jandial Temple - Bahria Town - GT Road - Lahore 



몇 자 적어 놓고 또 이렇게 시간이 흘러 버렸다. 문득 우르두 교재에서 무칼리마로만 배웠던 카라치 클리프톤 해변 사진을 인터넷에서 뒤져보다가는 아라비아해란 단어에 꽂혀 또 다시 상념에 빠져든다. 몇 해 전이였던가, 고아에서 일주일 가량 홀로 지내며 하루 종일 바라보던 그 바다 생각에 플레이어에 걸린 노래를 클릭해서 듣고 있다. 이제는 더 이상 만날 수 없는 해철이 형이 진득한 기타 리프를 타고 디스토션 가득 걸린 목소리로 불멸에 대한 이야기를 노래한다.


그대 불멸을 꿈꾸는 자여. 시작은 있으나 끝은 없으리라 말하는가. 왜 너의 공허는 채워져야만 한다고 생각하는가. 처음부터 그 공허는 텅 빈 채로 완성되어 있었다.


소년 시절 해철이 형의 출소와 신보 소식에 주머니 속 구깃구깃한 오천원짜리 지폐 한 장, 오백원짜리 동전 하나 넣고 그 당시만 해도 즐비하던 동네 레코드샵에서 구입한 이 앨범을 21년이 지난 지금, 참 많이도 후미진 파키스탄의 어느 마을에서 나잇살만 먹고 보다 멍청해진 머리로 여전히 풀 수 없는 고민과 함께 듣고 있다.


매일 수 차례 반복되는 일이지만 또 다시 정전이다. 세상은 침묵에 잠기고, 커튼 뒤 바깥 세상은 오늘도 세상을 녹여버릴 기세로 끓어 오르며 창문을 넘어 조금씩 내게로 다가온다. 오늘 하루를 위해서는 해철이 형 보다 stronger than yesterday를 부르는 브리트니가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15.5.2. 식후경 글질




샤워를 하고 쓰러지듯 잠에 빠져 들었는데 어느덧 아침이 찾아와있다


가뜩이나 도로 사정이 좋지 못한 핀디에 메트로 공사까지 한창


거리를 가득 메운 먼지에 뒤엉킨 릭샤까지 이슬라마바드의 환상은 깨지고 다시 라호르 같구나


SIGMA DP1Merrill  19mm 1:2.8  Gorden College Road


소문도 무성한 신장 위그루 누들집이 바로 호텔 코앞에 있다


이 면발의 쫀득함 아직도 나를 자극하네


X-Pro1 FUJINON ASPH SuperEBC 35mm 1:1.4  Rawalpindi


SIGMA DP1Merrill  19mm 1:2.8  Rawalpindi 


오늘은 간다라 문명의 발상지인 탁실라로 향한다


라왈핀디에서 GT Road를 타고 북서쪽으로 30여 킬로를 달리면


흉하게 파괴된 채석장 넘어 조그만 도시 탁실라에 도착하게 된다


SIGMA DP1Merrill  19mm 1:2.8  Taxila Bazzar


SIGMA DP1Merrill  19mm 1:2.8  Taxila Bazzar


SIGMA DP1Merrill  19mm 1:2.8  Taxila Hindu Temple


홀로 고독하게 삽질을 반복하는 인부 이외에


인적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는 탁실라 기차역을 지나


물어물어 탁실라 박물관에 도착했다


불심과 헬레니즘의 만남이라고 했던가


조금은 낯설어 보이는 부처를 향해 가슴으로 기복하고


박물관을 중심으로 근처에 널려 있다는 탁실라 유적지를 찾아나선다


길을 따라 달리다 다르마라지카 스투파 이정표를 보고 차에서 내려


노랗게 익어가는 밀밭을 끼고 산길을 따라 조금 걸어 오르니 


우리네 능 모양의 커다란 스투파가 나타난다


기원전 5세기 페르시아의 한 속주에서 알렉산더 대왕의 동방원정으로 세상에 알려져


찬드라굽타, 스키타이족, 파르티아족, 쿠샨족, 사산왕조의 무수히 많은 세대를 거쳐 5세기 훈족에 의해 멸망하기까지


탁실라는 동서 문명의 교차로이자 문화 융합의 중심지로


이국적인 간다라 미술을 꽃 피우고 인도의 불심을 대승불교로 승화해 서역으로 전파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던 곳이다


지금은 깍아진 돌이라는 탁실라의 문자 그대로의 의미 마냥 폐허가 되버린 채 도시의 흔적만 남아


세월의 무상함만을 우리에게 말해준다


한적한 하루 밀밭을 일렁이며 불어오는 바람이 좋구나


다르마라지카를 벗어나 또 다시 길가에 세워진 작은 이정표를 따라 차를 멈추고 걸어 들어오니


그리스계 박트리아인들과 쿠샨왕조의 유적지이자


탁실라 제2의 고대도시인 Sirkap 이 펼쳐진다


9미터 높이의 성벽으로 둘러 쌓인 고대 도시로 전해지지만


이제는 널브러진 석축 넘어 목동의 움막과


밀 밭만이 생의 전부이다


Jandial Temple을 끝으로 탁실라를 떠난다


다시 라호르로 먼 길을 돌아가야 하기에


X-Pro1 FUJINON ASPH SuperEBC 35mm 1:1.4  Rawalpindi Singapore Plaza


X-Pro1 FUJINON ASPH SuperEBC 35mm 1:1.4  Rawalpindi


X-Pro1 FUJINON ASPH SuperEBC 35mm 1:1.4  Bahria Town Village Cuisine


X-Pro1 FUJINON ASPH SuperEBC 35mm 1:1.4  Bahria Town Village Cuisine


집으로 가는 길 고단이 밀려오지만 내 가슴은 오늘따라 세차게 뛰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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