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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Istanbul - 외노자의 끝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아물지 않는 일들이 있지 내가 날 온전히 사랑하지 못해서 맘이 가난한 밤이야 거울 속에 마주친 얼굴이 어색해서 습관처럼 조용히 눈을 감아 밤이 되면 서둘러 내일로 가고 싶어 수많은 소원 아래 매일 다른 꿈을 꾸던 아이는 그렇게 오랜 시간 겨우 내가 되려고 아팠던 걸까 쌓이는 하루만큼 더 멀어져 우리는 화해할 수 없을 것 같아 나아지지 않을 것 같아 어린 날 내 맘엔 영원히 가물지 않는 바다가 있었지 이제는 흔적만이 남아 희미한 그곳엔 설렘으로 차오르던 나의 숨소리와 머리 위로 선선히 부는 바람 파도가 되어 어디로든 달려가고 싶어 작은 두려움 아래 천천히 두 눈을 뜨면 세상은 그렇게 모든 순간 내게로 와 눈부신 선물이 되고 숱하게 의심하던 나는 그제야 나에게 대답할 수 있을 것 같아 ..
[파키스탄,UAE,태국,터키] Dubai - Bangkok - Karachi - Istanbul 터키 공항에 앉아 맥주를 마시고 있어. 8년만의 이스탄불, 완벽한 날씨와 음식. 정말로 오랜만에 내가 그래도 살아있다는 걸 느끼네. 바에 앉아 넬 음악을 들으며 모처럼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네. 참 우스운게 이곳이건 그곳에서건 난 늘 혼자였는데 왜 이렇게 홀가분하게 혼자의 시간을 즐기지 못했을까. 지난번의 공항 맥주와는 맛이 조금 다르네. 이번엔 마냥 슬프지 않아. 좋아. 잘 살고 있는거야. 참 화려하지 쫓지 않는데도. 지금은 그냥 즐겨, 경험치를 늘리는 정도의 의미로. 시간은 지나가고 나는 아직도 걸어나가고 있고, 최고는 아닐지라도 견디고 있으니. 원하는 것을 잃지말자. 훗날 겸손하게 돌아가야 하니. '19.9.17. 19:58 이스탄불 공항에서
[그리스,터키] Athens - Istanbul ('11.9.22. - 9.24.) [Athens - Istanbul] 처음 접하는 아테네 신타그마 광장은 반정부 집회로 어수선했지만 24시간 파업이 지나자 모든 것은 거짓말 처럼 다시 안정을 찾아갔다 어둠이 깃들며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이 즐비한 여느 유럽의 거리가 펼쳐지고 발걸음 어느 곳에서나 창공의 도시가 머리 위에서 우리가 그리스에 있음을 알린다 경사길을 따라 아크로 폴리스에 오르는 수많은 발길들은 세계의 경제적 이목과 같이 왠지 모를 우울이 깔려 있는 아테네 전경을 바라본다 소피스트는 이제 아크로폴리스를 떠나 Facebook에나 있는가 궤변의 흔적만 남긴채 언젠가 다시 저 디오니스 극장에 화려한 조명이 돌아오길 기원한다 오랜 님과 손을 잡고 지도를 펼쳐 또 다른 곳으로 발길을 옮긴다 6년 만에 찾은 술탄 아흐멧은 조금 소란스러워 졌..
[터키] Istanbul - Seoul ('05.12.16. - 12.18.) 조금 더 세상의 경험이 두터워 졌다고 해야할까.. 겨울비가 부슬부슬 뿌리던 술탄거리를 익숙하게 밟아 밀어내며 그랜드 바자르로 향했다. 간단하게 환전을 하고 시르케지 주변에 위치한 맥도날드에서 따뜻한 차 한잔을 테이블에 올려놓고 비오는 거리를 마냥 쳐다보며 앉아 있었다. 우울한 하늘..비속을 분주히 걸어가는 터키쉬들..이스탄불의 이국적 색채를 더하는 트램은 마치 일종의 최면처럼 내 정신을 자극해 왔다. 특정한 신호 없이 자리를 박차고 나온 우리는 동양호텔을 지나 국립 고고학 박물관으로 향했다. 우산 하나를 받쳐들고 한산한 매표소에서 표를 구입하여 박물관으로 들어섰다. 루브르나 대영박물관의 규모에 비할바는 아니었지만, 역시나 오래도록 지속된 찬란한 역사의 중심지 답게 시대에따라 다양한 유적물들을 찾아볼 수 ..
[터키] Istanbul ('05.12.15.) 돌아온 에센레르 오토갈은 새벽녁의 촉촉함에 젖어 있었다. 다닥다닥 들어선 버스 부스들과 여기저기 버려진 쓰레기들은 이전과 변함이 없었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야에는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적잖은 경험이 드리워져 있었다. 출근길에 북적이는 트렘을 타고 술탄으로 이동했다. 사람들이 사라져 나가는 것과는 반대로 하나둘씩 웅장한 건축물들이 창밖에 비춰오며 우리가 술탄에 다닫었음을 알려 왔다. 마지막 도시에서의 숙소선택의 귀차니즘을 달래기 위해 우리가 선택한 곳은 바로 동양호텔이었다. 처음 묵어 보는 터키의 도미토리에서 언제 나올지 모르는 물을 기달리며 식사를 하고 전날 야간 버스의 피로를 풀었다. 그리고 갈증 끝에 터져나온 샤워기 물줄기에 여독을 흘려 내려 버리고 다시 거리로 나왔다. ::: 12월 15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