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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cal Tour

Local Tour - 선자령 ('12.02.24. - 02.25.)



대관령 마을휴게소 - 국사성황당기점 - 전망대 - 비박지 - 선자령(1,157m) - 보광 휘닉스파크 



텅빈 겨울산의 어둠보다도 더욱 짙은 피로가 마음 한켠에 드리워져 있다



뒤척이는 잠자리 속에서 미래를 그리며 설레여 했던 시간을 좇지 못했던 시간들 이제는 추억으로만 남아



무리에서 벗어난 짐승과도 같은 날카로운 신경 끝에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눈위에서의 하룻밤은 지나고



어느덧 날이 밝아오며 설국의 세상이 펼쳐진다



하루 사이에 그나마 표정이 조금은 나아진 것 같다



고민으로 가득 차던 텐트안 기운을 털어 내고 다시 출발할 채비를 마친다



머리 위로 보이는 잔뜩 눈 머금은 어둑한 하늘



고개를 숙이고 묵묵히 서있다는 것



자신의 길을 찾는 다는 것



지독한 눈안개 속에서



이어진 길은 어렵지 아니하고 평탄해 보이나 넘어를 가늠하기 어렵다



어린시절 모진 방황은



끝내 인생을 통할 수 있는 답을 주지 못했다



드문드문 보이는 선대의 이정표를 따라 가면



내게도 바람의 길을 열어 주려나



정상이란 차갑게 얼어붙은 기념비 같은 것일 뿐



휘휘휘 소리를 내는 바람을 타고 싶다



대설주의보에도 아랑곳없이 어느새 차들로 가득 찬 대관령 마을휴게소를 떠난다 



설국의 길을 따라



다시 찾은 보광 휘닉스에서 오랜 벗들을 기다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