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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a/2015

[인도] Amritsar ('15.6.5. - '15.6.7.)


Wagah Border - Ramada Amritsar Hotel - Bazaar - Golden Temple - Gurudwara Shri Santokhsar Sahip - Jallianwala Bagh - Guru Ka Langar - Grand Hotel - Attari Border



두 달여 만에 다시 찾은 와가보더


이렇게 인도로 가는 길이 활짝 열려있네


몇몇의 군인들 이외에 아무도 없는 이 국경을


두 발로 넘어 인도에 들어왔다


SIGMA DP1Merrill  19mm 1:2.8  Amritsar Hall Gate


2년만에 다시 인도로 들어왔다


이 곳은 파키스탄과의 국경 도시이자 시크교들의 성지인 암리차르


숙소에 짐을 풀고 인파를 따라 골든 템플을 찾았다


신발을 벗어 맡긴 후 터번 대신 비니로 머리를 두르고 골든 템플로 들어선다


SIGMA DP1Merrill  19mm 1:2.8  Sikh Reference Library


X-Pro1  FUJINON ASPH SuperEBC 35mm 1:1.4  Harmandir Sahib (Golden Temple)


햇살에 반사되는 황금사원 주위로


수많은 순례자들이 둘러 앉는다


힌두와 마찬가지로 시크 패밀리 역시 자신들의 성지에 채워진 성스러운 물로 목욕을 하고


한 켠에는 물고기들이 느긋하게 헤엄치며 이 곳의 넉넉한 삶을 보여준다


끝없는 순례의 행렬


모두들 어디에서 이리도 모여 들었을까


황금사원 옥상에서 그들 틈에 끼어 앉아 한동안 시간을 흘려 보냈다


세계의 수많은 사찰 성당 교회 모스크 사원들 둘러 본 나였지만


이 사원에서는 무엇인가 알 수 없는 특별한 기운이 느껴졌다


그것은 비단 겉에서 보이는 화려한 치장에서 오는 것이 아닌


순례자들이 이 곳을 대하는 진심에서부터 내게 전해지는 것일지라


식사도 거른 채 한참을 앉아 있었다


어느덧 하늘에는 어둠이 찾아오고 있었지만


사원은 그와는 반대로 빛을 뿜어내기 시작한다


X-Pro1  FUJINON ASPH SuperEBC 35mm 1:1.4  Akal Takht (Golden Temple)


X-Pro1  FUJINON ASPH SuperEBC 35mm 1:1.4  Harmandir Sahib (Golden Temple)


하늘의 태양이 내려 앉고 땅 위에서 새로운 태양이 솟아 오른 것 같은 착각에 빠져 들었다


황금사원을 감싸 앉은 순례자들은 모두 함께 입을 맞추어 시를 낭송하며


타오르는 듯이 뿜어져 나오는 성스러운 기운에 자신을 맡긴다


악행에 대한 용서를 빌고 스스로를 꾸짖듯이 고개를 조아린다


그렇게 황금사원은 쉬지 않고 순례자를 받으며


모든 순례객들의 가슴속에 잊을 수 없는 진한 기억으로 파고든다


사원 밖의 광장에서도 모여 앉아 설교가 한창이더라


이치들은 뭐하는 무리들인가 의문의 군중을 보았는데


바로 Punjabi Strike를 알리는 이들이었다는 것을 다음날에서야 알게 되었다


총 파업의 영향으로 모든 상점이 문을 닫아 버렸다


SIGMA DP1Merrill  19mm 1:2.8  Gurudwara Shri Santokhsar Sahip


SIGMA DP1Merrill  19mm 1:2.8  Gurudwara Shri Santokhsar Sahip


암리차르에서는 곳곳에서 식수를 제공하며


사원에서는 무료 숙식이 가능하다 물론 이 사진은 숙박장소는 아니다만


화려한 사원들 안에


하루에 8만명 가까운 사람이 골든 템플에서 무료 식사를 한다고 하니 식자재 역시 끊기는 일이 없다


누구나 식자재를 나르거나


식판을 닦는 등의 소박한 재능 기부도 가능하다


주말이라 더욱 북적이던 골든템플을 벗어나


릭샤를 잡아타고 론리가 알려주는 대로 암리차르 기차역 주변 Grand Hotel 로 달려 갔지만 그 곳 Pub 역시나 문을 닫고


술 달라며 실랑이를 벌이던 나를 주인장은 습기 가득 먹음은 구석진 방으로 달래어 몰래 맥주를 꺼내어 준다 


파키스탄을 벗어나 인도에 왔는데 이리 맥주 한잔 하기 힘들다니


힌디로 적혀진 Lahore가 어색하기만 하구나


땀에 쩔은 몸을 호텔에서 한번 더 샤워를 하고 Attari Border로 향한다


파키스탄과는 달리 검문도 삼엄하지 않고 입장료도 받지 않길래 좋아 했더만


일찍 도착하였음에도 스텐드에 올라가는 계단까지 이미 만원


방황하고 있던 내게 어느 군인이 외국인은 3번 게이트로 가면 된다고 하여 긴 기다림 끝에 다행이도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행사 시작 전 벌어진 인도 여성들의 춤 판 파키스탄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인데


6시가 지나자 환호 속에 인도 의장대가 입장하고


파키스탄 군인들과 같은 동작으로 발을 치켜 올려 관객들의 흥을 유도한다


인도에서 파키스탄을 바라보며 여러가지 생각이 교차했다


뙤약볕에 도파라를 두르고 철저하게 구분되어 전용 스텐드에 앉은 파키와 뛰쳐나와 춤 판을 벌리는 인디


하나인 이들이 무엇을 위해 이리 나뉘었나


내가 살고 있는 파키스탄 오늘 따라 그 곳이 왜 이리도 초라하고 안쓰럽게 보일까


국기하강식 행사가 끝나고


먼지 피어오르는 길을 따라 암리차르로 돌아가며 나는 무거운 생각에 빠져들었다


전날의 환호성이 사라진 스텐드


나는 이렇게 하나의 기억을 내 인생에 더하며 강물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처럼 다시 그 곳으로 돌아간다



오랜만에 이어폰을 꼽았네. 나는 그 어떠한 네트워크도 이어지지 않는 인도의 어느 허름한 호텔에 앉아 네프킨에 숨겨진 맥주를 들이키고 있어. 이 곳은 암리차르 기차역 앞 그랜드 호텔. 청소가 되지 않은 누군가 쓰던 방에 들어와 시끄럽게 돌아가는 팬 아래서 가난했던 시절의 리쌍이 불렀던 노래를 듣고 있다. 잠깐 황금사원 주위를 돌았을 뿐인데 다시 더워진 펀잡의 날씨는 내 모든 계획과 의지를 무너뜨리고 릭샤를 잡아 이 곳으로 나를 이끌었다. 가는 날이 장날 이라 했던가. 어제 저녁 왠지 잔뜩 화가 올라있는 무리의 행렬을 보았는데 그것이 펀자비 파업의 시발이었을 줄이야. 오늘부터 이 곳의 모든 상점은 휴업이란다. 


아무도 없는 와가보더를 홀로 건너며 떠올렸던 인도의 달콤한 환상은 시크성지에 있는 호텔에서는 주류를 팔지 않는다는 따뜻한 미소의 리셉션 아가씨의 대답에 이미 무너진지 오래. 시크사원을 들어가야 하기에 나 역시 비니를 두르고 땀을 뻘뻘 흘리며 Lonely Drinking 섹션에 적힌 유일한 장소이자 템플에서 멀찌막한 이 곳을 찾았지만 역시나 휴점. 카운터에서 진상 부리고 있는 나를 사장으로 짐작되는 한 사람이 나타나 빈 방에서 한잔 하는 것은 어떠냐는 제안에 지금 이렇게 전날 누군가 거칠게 한바탕 했을 것 같은 습기 가득 머금은 방에서 2년만에 맛보는 차가운 킹피셔 드레프트를 3잔째 내 안으로 털어 넣고 있다. 버젯 트레블러를 위한 숙소이지만 이 집 핑커 칩스가 매우 맛있다.


이제 아타리 보더로 가서 Border Closing Ceremony를 볼 것이다.

인도에서 바라보는 파키스탄. 국경의 동쪽.

그 곳에는 또 새로운 어떤 것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15.6.6. pm1430  from.맥주와 핑커 칩스만 그랜드한 그랜드 호텔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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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인도 | 암리차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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