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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cal Tour

Local Tour - 지난 겨울의 기억



국립 중앙 의료원 - 외국어 대학교 - 양평 - 연수원 - 제일병원


늘 그래 왔다. 내 몫은 첫 걸음뿐 이였다. 어디론가 방향을 틀어 내딛는 한 발치 걸음은 조금의 양보도 없이 거센 파도로 돌변해 나를 삼키고 저 멀리 이름 모를 곳으로 내 몸 전체를 밀어내곤 했다. 영화에서 나오는 것처럼 난파선에서부터 여러 날을 표류하고 이름 모를 해변에서 눈을 뜨는 주인공인양 혼미해진 정신을 가다듬어 보면 어느덧 폭풍은 흔적조차 사라지고 찌는 듯한 더위와 눈부신 하늘이 나를 감싸고 있는 기막힌 상황극의 연속인 것이다.


일상으로부터의 회피가 주는 설레기만 했던 도전의 시작은 현실과 맞물려 나를 사정없이 흔들었고 나는 한 치 앞도 내다 보지 못한 채 살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왼손 오른손을 규칙적으로 반복해서 휘저으며 코에 물이 들어오지 않도록 음파음파 한숨 한숨, 생각을 잃고 지나간 겨울을 통째로 보냈다. 뛰어난 재능의 집합에서 때로 나는 내 주관을 건실히 지키지 못하고 후회 섞인 동경과 반성 그리고 또 때로는 무기력한 매너리즘, 미래에 대한 불안에 이르기까지 여러 감정이 내 안에서 교차되는 것을 느끼며 지루함과 찰나의 역설을 억눌러 놓은 듯 12주를 스쳐 보냈다.



'14.12. 국립 중앙 의료원


'14.12. 1차 합숙 교육


'14.12. 1차 합숙 교육


'14.12. 한국 외국어대학


'14.12. 한국 외국어대학


'14.12. 한국 외국어대학


'14.12. 한국 외국어대학


'15.01. 한국 외국어대학


'15.01. 한국 외국어대학


'15.01. 한국 외국어대학


'15.02. 한국 외국어대학


'15.01. 광교


'15.02. 한국 외국어대학


'15.02. 한국 외국어대학


'15.01M7  Leica Summicron ASPH 35mm 1:2  Kodak Tri-X400 동탄


'15.02. M7  Leica Summicron ASPH 35mm 1:2  Kodak Tri-X400 양평


'15.02. M7  Leica Summicron ASPH 35mm 1:2  Kodak Tri-X400 양평


'15.02 M7  Leica Summicron ASPH 35mm 1:2  Kodak Portra400 양평


'15.02 M7  Leica Summicron ASPH 35mm 1:2  Kodak Protra400  양평


'15.02 M7  Leica Summicron ASPH 35mm 1:2  Kodak Protra400  양평


'15.02 M7  Leica Summicron ASPH 35mm 1:2  Kodak Protra400  양평


'15.02 M7  Leica Summicron ASPH 35mm 1:2  Kodak Protra400  양평


'15.02 M7  Leica Summicron ASPH 35mm 1:2  Kodak Protra400  양평


'15.02. 양평


'15.02. 양평


'15.02. 한국 외국어대학



'15.02. 한국 외국어대학


'15.03. 2차 합숙 교육


'15.03. 2차 합숙 교육


'15.03. 화이트데이  제일병원


'15.03. 화이트데이  제일병원


'15.03. 화이트데이  제일병원


'15.03. 화이트데이  제일병원




그리고 귀를 찢을 듯 울어 대는 매미소리에 눈을 떴다. 나는 분만실에 앉아 크기를 알 수 없는 고통으로 몸부림치는 내 사랑하는 아내를 바라보며 모성애란 이름의 그녀의 깊은 의지에 감동하고 또 새로운 생명이 가져다 주는 강렬한 행복에 자칫 나의 잘못으로 우를 범하지 않으려 감정을 자제하며 정신을 집중했다.


바람이 분다. 두터운 패딩 자켓을 입고 다리를 떨던 히터가 끊겨버린 추운 강의실은 이제 사라졌다. 또 다시 한차례의 폭풍이 멎은 것이다. 시저를 잡고 핏덩어리가 내 품에 묵직히 들어오는 느낌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그 날의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나는 떠날 수 밖에 없었지만, 봄바람 불던 화이트 데이의 늦은 저녁은 영원히 내 가슴에 남아 있을 것이다. 다시곤 아무리 거센 비바람이 나를 덮쳐 올 지라도


정말 사랑해 내 가족들 정말 고마워 화이트 데이에 찾아 온 우리의 선물 그리고 미안해

 


’15.3.19. am02:09 파키스탄의 어느 호텔에서 나의 가족을 생각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