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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cal Tour

Local Tour - 제주도 ('14.11.8.-11.10.)



김포 - 제주공항 - 자매국수 - 애월 해안도로 - 공감3081 - 한림 해안도로 - 협재 - 봄날 - 중문 - 모슬포항 - 덕승식당 - 최남단 방어축제



김포 이 얼마 만에 국내선인지


창 밖으로 보이는 제주는 빗발에 젖어가고 있었지만


유명하다던 가게에서 한참을 기달려 국수 한 그릇 말아 먹고


구불거리는 애월의 해안 도로를 따라 소박히 자리잡은 숙소를 찾아 잠시 들려본다


혼자가 아닌데 비가 무슨 대수겠냐


한 숨 돌리면 우리네 인생처럼 하늘은 끝없이 변하고


한 켠 가벼운 웃음소리로 채우면 되거늘


세월은 흐르고 전통적 여행지는 더 이상 우리의 것이 아니더라


수수한 어촌 마을의 찻 집에 들어앉아


따뜻한 차 한잔


끊임없이 이어지는 둘 만의 소소한 이야기


제주의 봄날은 멀지가 않다


부르주아 코스프레의 화려한 사진은 한 장으로 족하고


허기를 누르며 최남단 모슬포 항을 찾아


어촌 작은 식당에서 갈치조림 하나 손에는 식당 할매가 쥐어 준 작은 밀감 하나 


따듯한 체온을 느끼며 부슬비 흩날리는 항구를 걷는다


가는 날이 장날 이라던가 바로 일년에 한 번 열리는 방어축제가 오늘이란다


휘휘 구석구석 휘저어 방어회 한 접시 매운탕 거리 한 사발 손에 쥐고 제주의 첫날을 다한다






협재 - 용두암 - 동복리 해녀촌 - 김녕 - 월정리 - 동복해안도로 - 성산항 - 우도 - 하하호호 - 톨칸이 - 섭지코지 - MIA



귓가에 살랑이는 파도 소리에 눈을 뜨니


어느새 하늘 가득했던 먹구름은 사라지고


맑은 하늘 짙푸른 바다에 투영된다


안녕 소박했던 애월의 숙소


우리는 다시 구불거리는 해안을 따라


전날과 다른 옷을 껴입은 바다를 찾고


투명한 바다위에


네 사진


내 사진을 남겨 본다

 

바다 바람에 억새는 쓰러지지 않으려 몸을 가누며 한없이 흔들리네


좁은 갯바위는 한 무리 가득 발 딛기 힘들고


저만치 밀려나 망망대해에 손 톱만한 희망을 담궈 본다


세찬 바람에 파도는 넘실거리고


나부끼는 머리카락


만경창파


내 눈에선 사라질 지언정 길은 어디론가 이어지고


바람도 자신의 길에서 결코 주저하지 않는다


셀카봉 길게 뽑아 사진 한장


핸들을 이리저리 틀며 눈 부신 동복해안을 따라


성산 일출봉까지 이른다


SIGMA DP1Merrill  19mm 1:2.8  제주 성산일출봉


우도로 들어온 우리에게 허락 된 시간은 두 시간


부두에서 제일 가까운 렌탈샵에서 붕붕이를 빌려


M7  Leica Summicron ASPH 35mm 1:2  Kodak Ektar100  우도 하하호호


단 한 곳 을 향해 달린다


바로 이 것


바닷가에 세워진 도로반사경 만큼 우도를 느끼고


포기가 필요했지만 웃음과 만족을 얻어


길을 돌아 간다


언젠가 다시 이 곳을 찾아 저 톨칸이 아래로 펼쳐진


M7  Leica Summicron ASPH 35mm 1:2  Kodak Ektar100  우도 톨칸이


커다란 바다를 필름에 담아 보겠지


시간이 흘렀는지 빛이 번져 간다


다시 제주로 뱃머리를 돌려


대양의 중압감 바람의 해방감 모두 그 곳에 남겨두고


섭지코지


눈 앞이 붉게 물들어 뒤를 돌아보니


점차 속도를 붙이며 오늘의 해가 넘어간다


M7  Leica Summicron ASPH 35mm 1:2  Kodak Ektar100  제주 섭지코지


올인 성당에서 마녀가 나오는 헨젤과 그레텔의 거처로 왠지 모르게 변모되어 버린 저 넘어로


세상은 순간 고요해지고


찾아오는 어둠 아래 쉬쉬 갈대가 일렁인다


안녕 섭지코지


안녕 제주의 가을


이렇게 잠시 머물고


계절처럼 바람에 실려 떠날께


X-Pro1 FUJINON ASPH SuperEBC 35mm 1:1.4 Velvia  제주 섭지코지








산굼부리 - 해랑원 - AJ렌터카 - 제주공항 - 김포



돌담으로 둘려쳐진 두번째 숙소인 MIA


어제밤 어둠이 내린 이 곳을 찾았을때 가까운 파도소리를 들어


날이 밝고 집 주변을 조금 걸어내려 오니


이리 작은 어촌 마을이다


차 한대 겨우 지나갈 골목길을 힘겹게 빠져나와


마지막 날의 목적지인 산굼부리를 찾았다


가을 제주엔 이 곳을 꼭 찾으라 했던가


오래된 분화구 주변을


한 가득 억새가 두르고 있다


장관이다


M7  Leica Summicron ASPH 35mm 1:2   Kodak Portra160  제주 산굼부리


한라산 아래로 드넓게 펼쳐진 제주의 모습이


또시 꼭 옵서양


안녕 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