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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Karakoram Highway (Part-1, The Path) Lahore - Rawalpindi - Mansehra - Besham - Dasu - Chilas - Gilgit '나 다시 그 곳으로 떠나.' 그래, 다시 먼 길에 오르는구나. 조금은 부럽기도 하고. 살구 꽃, 그거 볼 수 있겠네. 봄에 피는 꽃, 유명하잖아. 그런데 너 그거 알아? 풍요의 시작을 알리는 곳에서 네 마음, 오히려 황량하게 될 지도 몰라. 이제 더 이상 그 곳에 내가 없을 테니. 나오코는 그 말을 남기고 뒤를 돌아 내게서 떠났다. 지끈거리는 머리를 움켜쥐고 그녀의 실존 여부를 따져 보려 했지만, 난 이내 다시 거침없이 달려 나가는 자동차 속에서 무기력하게 눈을 감았다. 다시 그녀가 찾아와 주기를 바라는 짧은 기도도 남기지 못한 채. 김건모의 혼자만의 사랑을 듣고 있었는데 셔플이 아델의 ..
[파키스탄] Passu Atta Abad Lake - Gulmit - Passu - Sarai Silk Hotel 파수. 이름에서 부터 전해지는 그 강한 억압. 라호르부터 이슬라마바드를 지나 카라코람 하이웨이에 올라 해발 4,693m 쿤자랍 정상의 중국 국경에 이르기까지, 어린시절 부터 꿈꿔왔던 1,200Km의 긴 여정 속에서 내게 가장 아름다웠던 기억으로 남아 있는 길. 훈자를 떠나 짙은 옥빛의 Atta Abad Lake를 건너 인디아나 존스에 나온다는 서스펜션 브릿지에서 놀란 가슴 달래보고 악마의 산 투포단을 향해, 내 그리운 이들을 향해 절도 해보았지. 설산에 안긴 채 사라이 실크 앞 길을 해가 저물때까지 무작정 걸으며 카라코람 하이웨이에 서있다는 생각에 설레여 했고, 어머니 생각에 한국에 남아있는 가족들 생각에 사무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