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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Pokhara - Kathmandu ('11.7.27. - 7.28.) [간드록 - 나야뿔 - 포카라 - 카트만두 - 타멜 - 스와냠부나트] 아홉 시간도 넘게 잔 것 같은 데 침낭 속에서 아무 것도 안하고 뜬 눈으로 계속 누워 있다어제 저녁 식사 후 바로 자리에 누워서 인지속도 거북하고 어깨도 제법 결리지만 유일하게 비의 흔적에서 벗어난 곳을 박차고 떠날 수는 없다창 밖에는 안개가 가득하고 흐릿한 조명 아래 이렇게 마냥 시간을 죽이며 뒹굴고 싶다 '11.7.27. am 7:08 비오는 아침 신촌블루스 음악을 들으며 간드록을 벗어 난다 비가 아닌 눈으로 덮힌 이 곳을 가슴 속에 약속하며 미끄러운 길을 조심조심 걸어가니 오랜 세월 인간이 자연에 적응해 온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나 역시 잠시나마 이렇게 서있다 계단식 논의 물이 모여 폭포를 이루는 그림과도 같은 란드록 지방을 바라..
[네팔] Ghorepani - Ghandruk ('11.7.25. - 7.26.) [울레리 - 고라파니 - 푼힐 - 타다파니 - 간드록] 나는 내 안의 작은 세상에 갇혀아주 조금한 고민과 시련에 방황했을지도 모른다협소한 공간의 부데낌에서 오는 수많은 트러블은결국 내가 품을 수 있는 세상의 크기가 좁았기 때문일 것이다한정된 공간에서 갖을 수 있는 한정된 크기의 꿈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스스로 쳐놓은 담장을 넘으면비록 순간적으로 익숙함을 잃을지라도우리는 흥미로운 많은 것들과 맞닥뜨리게 된다 새롭고 다양한 것을 두루 경험하기보단하나의 전문화된 일을 세련되게 하라는 것을강요 받으며 자라 온 우리로서는그것이 안정된 삶을 비켜나가는 길을의미할 수도 있기에 망서리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보라나의 모습을 그려지는 나의 미래를나는 늘 가슴뛰는 일을 동경해 왔지 않은가길들여지지 못한 채 안나프루나 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