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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ddle East/2010

[아랍에미레이트,이란] Dubai - Tehran ('10.1.16. - 1.22.)



나을 수 없는 병을 앓고 있어

견디기 힘들어 허리를 비틀곤

앓고 또 앓아도 면역력은 생기지 않지

내 몸은 보호 받지 못하는 것이야

완충과 미화 따윈 없는

자극이 오면 반응하고

자극이 사라지면 아파하며 추스리지




시작부터 연착 면세점 마저 닫아버린 심야의 텅비어버린 인천공항



쿵덕거리는 심장으로 부터 미세한 변화를 감지해

불안과 초조함이 만들어 낸 피로가 나를 덮쳐오고

미세한 떨림을 깊은 숨 아래로 밀어 넣은채

발걸음을 시작하지




극명한 대조



Dubai Al Fahidi Fort의 머드 망루



배를 타고 건너는 Dubai Creek



사람들로 붐비는 두바이 주얼리 시장 골목




나는 얼마나 오래 달려야 할까

얼마나 많은 풍경을 스쳐야

흔들리는 나를 멈출 수 있을까

하늘색의 짙음 일렁거리는 구름의 모양새

코끝을 자극하는 타인의 체취

솟아 오른 스카이라인 따위로

나를 새롭게 채색할 수 있을까




5년만에 다시 찾은 걸프해 하늘과 바다의 색을 보라지



1월의 썬베이딩



Proletarian 각도 늘 멀리서만 바라보는 Burj Al Arab Hotel



Dubai의 상징이 된 기중기와 Burj Khalifa



모든것이 밀려가

나는 호흡을 멈추곤 더 깊은 심해로 들어가지

두려워 하지마 내게로 들어오는 것은 없어

모든것은 나를 비껴나갈 뿐이야

슬퍼해

나를 통해 이루워지는 것은 없어

엷은 기억만 내 한켠에 싸일 뿐이야

가치가 증발되어 버린 채로




출국길 마지막 선물 노을 속에 잠겨가는 Burj Khalifa




어둠이 가신 도시는 거대한 설산을 맞이하였어

고독한 신화가 남아있을 것만 같았지

시간을 잃어버린 잿빛의 도시

틈새를 채우는 끝없는 자동차 물결과 언덕들

이방인에게 깊은 숨을 허락치 않는 스모그




게스트 하우스에서 바라본 Alborz mountain



아침을 여는 설산 아래 사람들



4차선 도로를 6차선으로 달리는 Tehran Taxi 교통 체증은 우리 테헤란과 별반 차이가 없다



Down with USA & ISRAEL 



정수리에 걸쳐진 hihab은 귀를 타고 목으로 이어져

그 속에 담긴 짙은 화장이 흘러내리지 않게

거룩한 역사 만큼의 깊은 눈을 지녔지

세속을 원치 않는 윤리 아래

그들만의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 내지




견과류 신문가계 꽃가계가 즐비했던 Tehran의 길



콩크리트 속 사람사는 냄새



예상을 뒤집고 모스크 보기가 하늘에 별따기인 Tehran



페르시안과 아라빅이 다르다는걸 처음으로 알았다지



낡은 도시엔 곳곳에 벽화가 많다 어느 종교 지도자쯤으로 보이시는



신은 우리가 알고 있었던 모든것을

자신의 백성으로 하여금 부정 시켰어

멋스러운 외모 만큼이나 다정했고 영특하였으며

또 겸손하였지




남녀를 구분해서 태우고 달리는 버스



이것 하나로도 충분했던 곳



총탄이 난무하지 않아 사람 사는 곳이라고 여기도



페르시안 느낌이 강하게 전달되던 한 쇼핑 센터



전래 동화 같은 것이겠지



정말 볼게 없었던 Tehran에서 정말 볼 품없던 Park - e Mellat





서방의 매스미디어가 만들어 낸

폭력과 독선은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었지

스스로가 얼마나 편협한 사고를 지녔는지 깨달았어

스쳐 지나가는 눈으로 바라 보는 세상이

얼마나 엷은지 사무치게 느꼈어



드라마를 통해 한국 남자들은 로맨틱하다고 말하던

단체사진을 찍자며 카메라를 들이되던

소서노 한혜진을 좋아한다고 수줍게 웃던

이 따뜻한 모든 이들을 향해

손을 내밀지 못했던 내 자신을 보며

무엇이 나를 가르쳤는지 부끄러웠어

검증되지 않은 구분으로 갈라져서 부스러진

내 가슴이 안타까웠어 


'00.1.22. 설산이 바라보이는 공항에 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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