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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Suzhou ('13.4.24. - 5.04.) [푸동 - 동팡즈먼 - 통진베이 - 후치우산 - 상탕제 - 줘정위안 - 관첸지에 - 진지레이크 - 싱하이스퀘어] 많은 것들이 사라져 갔다육중한 무게에 눌린 진흙밭의 발자국처럼시작과 끝맺음이 상실된 기억의 방향줄지어선 느릿한 코끼리의 뒷 모습은찾으려 해도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 상당량의 물리적 시간을 보내고서야비행기 한 귀퉁이에 앉아 펜을 들 수 있었다오래된 노트의 한 쪽 면엔 작년 가을의 흔적이고개를 비집고 내밀다 이내어두운 표정으로 사라져 버렸다 이제 싫고 좋음에 대한 감정이 어느 시점에나를 떠났는지 기억하지 못한다단지 사람들의 입에 인생이라 표현되는그 어림잡을 수 없는 거대한 힘에 밀려그저 나아갈 뿐이다 better의 의미와는 다르게 조금 이르게 집을 나와 공항 버스를 타고 잠이 들었다 무미건조하게 ..
[중국] Li Jiang - Cheng du ('13.7.30. - 8.02.) [헤이룽탄 공원 - 리장구청 - 옥룡설산 - 문수원 - 무후사 - 진리 - 쓰촨 천극] 호도협을 내려와 리장 시내의 흑룡담 공원을 찾는다 비록 당도가 낮은 망고 주스였지만 그 여유 자체 만으로도 문명 사회로의 회기를 느꼈던 그 곳 며칠만에 호텔로 돌아가 깔끔히 샤워를 한 뒤 어슬렁 어슬렁 어둑해진 거리를 걸어 모든 이의 발걸음이 향하는 여강고성을 찾았다 늦은 시간임에도 인파로 가득 했던 이 곳에서 너무나 자연스레 정서적 동질감을 찾는다 누가 발전을 나무랄 수 있을까 내 기대와 다르단 이유로 리장은 이미 즐겁다 문화유산이란 선조들의 것 그것에 구속 받을 필요는 없다 밤은 깊어가고 모두들 각자의 그릇에 추억을 담는다 가슴을 묵직하게 만드는 높은 고도 그리고 짙은 어둠 속에서 자신의 자리를 깎아 어둠에 지배되..
[중국] Tiger leaping gorge ('12.7.28. - 7.30.) [Inchen - Cheng du - Li jiang - Tiger leaping gorge Trecking(나시 객잔 - 차마객잔 - 중도객잔 - 상호도협)] 너무 많다방바닥에 널려 놓은 많은 것들태생의 기능을 간직하였으나켜켜이 쌓인 깊은 먼지 속에서의미를 잃어가는한때 그러했던 나와도 같이 득하기 위해 했던 여러 고민들충혈된 눈을 비벼가며 모니터를 바라 보았지물질만능에 미쳐더 나아지길 막연히 기대하며 도시를 벗어나 도시 삶의 영속을 이어가는 그것들은그곳에 기대는 기대와 욕심이 커질수록가치의 빛을 잃고 퇴색되어짐으로서 내 어깨를 누른다 무엇이 그리도 필요한가또다시 짊어져야만 하는 것일까인생의 무게는 이미도 무겁다 출국에 앞서 다시 찾아 온 그녀의 음악을 무한 재생하며 감성을 충만히 충전한다 땅거미와 함께..
[네팔] Patan - Pashupatinath ('11.7.29. - 7.30.) [빠탄 - 빠슈빠티나트 - 카트만두] 삶이란 무엇인가수백번도 자문했던 그 질문그것은 한순간에 눈물을 핑 돌게 만들었던다울라기리 보다 큰 것일지라 나에게 노선이란 없다원하는 것을 이루며 살아갈 뿐이다즐겁게 누구와의 비교를 거부하며내 길을 걷는다조금쯤 더 걸어도 상관없다 언제나 인파로 분비는 두르바르 광장에선 삶과 그 목적에 대한 너무도 자연스러운 조화를 목격할 수 있다 여러 문화와 신앙이 어우러져 생활과 함께 한다 드높이 솟아 있는 화려한 탑에도 처마 밑 소녀에게도 순위 다툼을 피하고 일상으로 다가와 악을 낳지 않는다 빠슈빠티나트의 빠른 강물로그들의 인생을 지울 수는 없다곳곳에 묻어 나오는 것이다내가 쓰던 물건에 썼던 일기에쓰게 만들었던 주변인의 마음에 내 두 눈에 많은 것을 담아 간다돌아간 그 곳에서 이..
[네팔] Pokhara - Kathmandu ('11.7.27. - 7.28.) [간드록 - 나야뿔 - 포카라 - 카트만두 - 타멜 - 스와냠부나트] 아홉 시간도 넘게 잔 것 같은 데 침낭 속에서 아무 것도 안하고 뜬 눈으로 계속 누워 있다어제 저녁 식사 후 바로 자리에 누워서 인지속도 거북하고 어깨도 제법 결리지만 유일하게 비의 흔적에서 벗어난 곳을 박차고 떠날 수는 없다창 밖에는 안개가 가득하고 흐릿한 조명 아래 이렇게 마냥 시간을 죽이며 뒹굴고 싶다 '11.7.27. am 7:08 비오는 아침 신촌블루스 음악을 들으며 간드록을 벗어 난다 비가 아닌 눈으로 덮힌 이 곳을 가슴 속에 약속하며 미끄러운 길을 조심조심 걸어가니 오랜 세월 인간이 자연에 적응해 온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나 역시 잠시나마 이렇게 서있다 계단식 논의 물이 모여 폭포를 이루는 그림과도 같은 란드록 지방을 바라..
[네팔] Ghorepani - Ghandruk ('11.7.25. - 7.26.) [울레리 - 고라파니 - 푼힐 - 타다파니 - 간드록] 나는 내 안의 작은 세상에 갇혀아주 조금한 고민과 시련에 방황했을지도 모른다협소한 공간의 부데낌에서 오는 수많은 트러블은결국 내가 품을 수 있는 세상의 크기가 좁았기 때문일 것이다한정된 공간에서 갖을 수 있는 한정된 크기의 꿈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스스로 쳐놓은 담장을 넘으면비록 순간적으로 익숙함을 잃을지라도우리는 흥미로운 많은 것들과 맞닥뜨리게 된다 새롭고 다양한 것을 두루 경험하기보단하나의 전문화된 일을 세련되게 하라는 것을강요 받으며 자라 온 우리로서는그것이 안정된 삶을 비켜나가는 길을의미할 수도 있기에 망서리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보라나의 모습을 그려지는 나의 미래를나는 늘 가슴뛰는 일을 동경해 왔지 않은가길들여지지 못한 채 안나프루나 뷰 ..
[네팔] Pokhara - Ulleri ('11.7.23. - 7.24.) [트리부완 공항 - 포카라 - 레이크사이드 - 나야뿔 - 울레리] 넘칠 듯 부어 준 뜨거운 커피를 홀짝이고 있다공항으로 오면서 수면을 취하겠다는 생각으로 뜬 눈으로 뒤늦은 막판 준비에 열중 했으나 공항버스를 테러 할 듯 떠들어 되는 경상도 부부들 틈에서 잠을 설쳐 오늘의 컨디션을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졸리면 자고 배고프면 배달 주문해 먹고 너무 잤나 싶으면 눈을 뜨는 일상이 꽤나 오랜 시간 지속되면서 내 안의 당김 줄을 모두 풀어 헤쳐 놓은 듯 싶다 출국으로 이어진 길에선 늘 잔잔한 동요가 찾아온다 히말라야 어느 설산에서 발원한 물은 운남으로 흘러들고 나는 그것을 거슬러 네팔로 향한다 나를 스쳐 지나가는 많은 것들은영영 다시 돌아오지 않거나상당한 시간이 흘러야 간신히 내게 온다는 것을몇 바퀴 인생의 ..
[일본] Tokyo - Yokohama ('07.12.27. - 12.31.) 그냥 또다시 어디론가 떠나고 싶었어저물어 가는 노을을 보며 콧노래를 부르고 싶었거든갈곳을 정하고 항공권을 알아보고 가이드북도 한권 샀지결국 잘 들어가지는 못했지만 관련 카페에 가입하여 인위적 환상을 불어 넣어 보려고도 했지 하지만 예년과 같기에는 내가 너무 지쳐 있었어머리맡 한구석으로 가이드북을 밀치며 잠들기 일쑤였지그렇게 하루하루가 지나고 떠나는 날짜가 되었어그래서 그냥 별다른 계획없이 책 한권을 찔러 넣은체 비행기에 몸을 싣었어 ::: 12월 27일 :::인천 - 나리타 - 신주쿠 - 도쿄도청 - 가부키쵸 - 꼬치구이 - 오크우드 신주쿠 오크우드 20층.. 슬슬 어두워지기 시작하고 헤어 세팅 완료 및 출동 준비 끝! 신주쿠 역에서 헤매다 낮에 잠시 보았던 도쿄 도청. 어두워져 조명 들어오니 완전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