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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London - Cambridge - Brighton ('08.7.27. - 8.2.) 아크한겔스크, 바렌츠해, 상트페테르부르크.. 낯선 지명들로 둘러 쌓인 이국의 하늘을 건너고 있어 부족한 수면과 계속 마셔된 맥주로 몽롱해진 정신을 달래기 위하여 연신 눈두덩이를 비비며 거북한 속으로 뜨거운 커피를 부워 넣지 현실! 거북이 등짝처럼 말라 비틀어진 강바닥. 자기방어. 한시도 떨어지지 않는 불안감. 망향에 대한 이끌림 마냥 현실의 모습에 과거의 영혼을 담으려 머리속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어 5년이란 시간동안 스스로가 얼마나 성장하였는지 증명이라도 하려는 듯이 과연 난 그 시절보다 무엇이 나아졌을까 MP3의 곡들이 회기하고 있어 그 시절 칼튼힐에 앉아 노을을 보며 valkyrie를 불렀어 센강을 따라 정처 없이 인적 드문곳을 향해 걸으며 milkyway도 들었지 Mtv속에서는 크리스티나가 스스로를..
[미국] Dallas ('08.5.13. - 5.23.) 한껏 기분에 들떠 하얀 종이를 눈앞에 꺼내어 놓으면 세균에 반응하는 백혈구의 움직임처럼 무엇인가 설명할 수 없는 집합체가 내 머리를 잠식해 나가고 있다. 그것은 마치 SM성향의 AV에서 나오는 커다란 주사기에 넣어진 우유빛 관장용 액체같은 것으로 내가 의자에 앉아 특정 주제에 정신을 집중하려고 할 적마다 뒤통수 제비초리 하단 부분에 꼽힌 주사 바늘을 통하여 강하게 밀려 들어온다. 그 속도와 양에 대해선 양변기 물 내려 가는 모습을 상상해 보는것이 이해가 쉬울지도 모른다. 이러면 나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채, 멍하니 앉아서 종이와 뇌하수체와의 관장용 우유빛 액체의 동기화 현상이 멎을때 까지 무기력하게 앉아 있을 수 밖에 없다. 아주 하찮고 단순한 일일지라도 집중을 요구할 시에는 천체의 고유한 움직임과 시간,..
[미국] Dallas ('08.2.19. - 3.26.) 여기 저기 메모지 마다 한두줄씩 쓰여진 문장들이 눈에 들어온다.내 몸에 흔적 기관마냥 남아 있는 알 수 없는 의무감에 비해 한없이 약해져버린 집중력 탓으로 펜을 들어도 도무지 진도를 내지 못하고 접어버린 여러 감정의 글귀를 보며 잠시나마 고민에 빠져 본다. 그리곤 과감히 당시의 감정과의 절단을 선언하는 굵은 선을 긋는다. 정처없는 드라이브를 끝내고 돌아와 씻지도 않은 몸을 침대에 던지며 해드폰의 볼륨을 높이던 날이나, 전날 먹다 남은 머리맡 글라스의 맥주향을 맡으며 눈을 부비며 일어나던 날이나, 나의 삶은 현존하고 있는 시간과 밟고 있는 땅의 소유권 여부와 상관없이 이내 지리하게 이어지고 있다. 바라던 서른이 되었지만 말이다. 비행기에서의 일출.. 이제 곧 미국 상공에 들어서겠지.. 음.. 환영은 좋다만..
[미국] San Antonio ('08.3.8. - 3.9.) 남겨 놓고 온 그곳의 모두가 잠들어 버렸을 새벽, 따뜻한 햇살과 호반의 바람에 잃어버린 생을 느끼며 이렇게 앉아 있다. 지금 나를 비추고 있는 이 태양이 바로 가장 존재를 필요로 하는 날에 존재치 못한 나의 부재를 적랄하게 비추고 지구를 반바퀴나 돌아 이곳까지 따라온 그 녀석이겠지. 이 낯선 땅의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은 나의 서른번째 생일을 지나서 말이지. 그래서인지 그리움이 뭍어 있는것 같아. 이 따뜻한 햇살에.. 주유차 들린 이름 모를 휴게소에서의 일출.. 5시간을 달려 도착.. 돌고래를 만져볼수 있는 찬스였지만 그리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눈.. 이곳이 Sea World.. 아쿠아리움도 한번 둘러보고.. 형식적인 열대어 사진도 한번 찍어보고.. 역시나 흥미로운 벤취에 가만히 앉아만 있기.. Sea Wo..
[일본] Tokyo - Yokohama ('07.12.27. - 12.31.) 그냥 또다시 어디론가 떠나고 싶었어저물어 가는 노을을 보며 콧노래를 부르고 싶었거든갈곳을 정하고 항공권을 알아보고 가이드북도 한권 샀지결국 잘 들어가지는 못했지만 관련 카페에 가입하여 인위적 환상을 불어 넣어 보려고도 했지 하지만 예년과 같기에는 내가 너무 지쳐 있었어머리맡 한구석으로 가이드북을 밀치며 잠들기 일쑤였지그렇게 하루하루가 지나고 떠나는 날짜가 되었어그래서 그냥 별다른 계획없이 책 한권을 찔러 넣은체 비행기에 몸을 싣었어 ::: 12월 27일 :::인천 - 나리타 - 신주쿠 - 도쿄도청 - 가부키쵸 - 꼬치구이 - 오크우드 신주쿠 오크우드 20층.. 슬슬 어두워지기 시작하고 헤어 세팅 완료 및 출동 준비 끝! 신주쿠 역에서 헤매다 낮에 잠시 보았던 도쿄 도청. 어두워져 조명 들어오니 완전 있어..
[중국] Tianjin ('07.5.27. - 6.3.) 모든걸 쪽수로 승부하는 챠이니즈들.. 한구어에선 이 장미꽃이 대체 얼마뇨.. tsingtao의 왠지 모를 거부감이 입속에서아주 천천히 사라져 가듯이이 텐진이란 낯선 도시속 자신의 모습이익어 가는 기분이다. 이국의 낯설음은 내게 크지 않다.기존의 생각에 비해 잘 가꾸어진 도시현대적 고층 건물들샤기컷과 인라인에 이르기까지 거리를 가득 메운 붉은 깃발 보다깨끗하고 적정 수준의 고급스러움을 갖춘이 수정궁에서의 자신의 자연스런 모습에대한 스스로의 대한 평가가 내겐 더 큰 것인가 보다. 수첩에 끌쩍이다 한샷! 칭따오에 한국산 오레오.. 해드폰에선 리쌍이 흐르네.. 특정 목적에 따른 스케줄이 있고 모든것이 경비 처리가 가능한 business trip 이라고 하지만또 하나의 문화와 인종이 존재하는 새로운 땅을 밟는 경..
[터키] Istanbul - Seoul ('05.12.16. - 12.18.) 조금 더 세상의 경험이 두터워 졌다고 해야할까.. 겨울비가 부슬부슬 뿌리던 술탄거리를 익숙하게 밟아 밀어내며 그랜드 바자르로 향했다. 간단하게 환전을 하고 시르케지 주변에 위치한 맥도날드에서 따뜻한 차 한잔을 테이블에 올려놓고 비오는 거리를 마냥 쳐다보며 앉아 있었다. 우울한 하늘..비속을 분주히 걸어가는 터키쉬들..이스탄불의 이국적 색채를 더하는 트램은 마치 일종의 최면처럼 내 정신을 자극해 왔다. 특정한 신호 없이 자리를 박차고 나온 우리는 동양호텔을 지나 국립 고고학 박물관으로 향했다. 우산 하나를 받쳐들고 한산한 매표소에서 표를 구입하여 박물관으로 들어섰다. 루브르나 대영박물관의 규모에 비할바는 아니었지만, 역시나 오래도록 지속된 찬란한 역사의 중심지 답게 시대에따라 다양한 유적물들을 찾아볼 수 ..
[터키] Istanbul ('05.12.15.) 돌아온 에센레르 오토갈은 새벽녁의 촉촉함에 젖어 있었다. 다닥다닥 들어선 버스 부스들과 여기저기 버려진 쓰레기들은 이전과 변함이 없었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야에는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적잖은 경험이 드리워져 있었다. 출근길에 북적이는 트렘을 타고 술탄으로 이동했다. 사람들이 사라져 나가는 것과는 반대로 하나둘씩 웅장한 건축물들이 창밖에 비춰오며 우리가 술탄에 다닫었음을 알려 왔다. 마지막 도시에서의 숙소선택의 귀차니즘을 달래기 위해 우리가 선택한 곳은 바로 동양호텔이었다. 처음 묵어 보는 터키의 도미토리에서 언제 나올지 모르는 물을 기달리며 식사를 하고 전날 야간 버스의 피로를 풀었다. 그리고 갈증 끝에 터져나온 샤워기 물줄기에 여독을 흘려 내려 버리고 다시 거리로 나왔다. ::: 12월 15일 :::..
[터키] Izmir ('05.12.13. - 12.14.) 달콤했던 셀축의 여운을 접고 또다시 새로운 땅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셀축 오토갈에서 버스회사 아저씨들의 장난에 웃음 지으며 미니 돌무쉬 버스에 올라 탔다. 이미 몇몇 도시를 지나 이곳까지 왔지만 도시간 횡단을 주간에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 이었을지라..-_- 물론 셀축에서 이즈미르까지는 고작 3시간 남짓한 거리였지만 말이다. 이즈미르.. 터키의 3번째 대도시..에게해를 끼고 유럽식 건물이 즐비해 있다는..공항도 있고.. 물가도 비싸고..어찌하였건 이스탄불로 입성하는 우리의 마지막 기착지(寄着地)..이것이 우리가 이즈미르에 대해 알고 있는 전부였다. 한국의 영동고속도로 느낌의 도로를 질주하던 버스가 도착한 곳은 이스탄불 이후로 본적이 없는 대형 오토갈 이었다. 마치 공항을 연상케하는 규모의 오토갈로 인..
[터키] Selcuk ('05.12.12. - 12.13.) 끝없이 펼쳐진 거칠은 아스팔트를 버스는 달려 나아갔다. 한국의 서울승합 버스 속도에 익숙해져 있는 나에게 조금은 어의없는 속도로 달리고 있는 운송수단이였지만 주변에 변해가는 풍경에 기분이 상쾌해져 갔다. 머릿속으로 그리고 있던 지중해의 느낌.. 그것이 길가에 펼쳐져 있었다. 강한 햇살이 버스의 창을 통해 들어오며 내 시선을 가로수로 향하게 만들었다. 오렌지 나무..오렌지 나무 가로수는 내가 지금 황량했던 터키의 중부를 지나 지중해 연안으로 발길을 옮기고 있음을 너무나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그리고 여기에서 밀려오는 이국의 향기가 나를 자극해 왔다. 카파도키아에서 만난 빨간 스웨터 청년(대체로 이번 여행에서 상대의 이름을 물어보지 않았기에이렇게 지칭하기로 함 -_-)에게 들었던 드림즈 게스트하우스에 짐..
[터키] Denizli - Pamukkale - Selcuk ('05.12.11.) Cynical Guy이자, Heavy Smoker인 핫산과의 대화.. 거리를 활보하다가 만나는 꼬마들의 해맑은 미소..끝없이 펼쳐진 기암의 절경을 뒤로하고 전날 시리아에서 올라온 인도철학과 청년의 조촐한 환송을 받으며 데니즈리행 야간 버스에 올라 탔다. 트레블러스 팬션에서 만난 여러 사람들과, 두번이나 찾아간 항아리 케밥집의 여운은 온데간데 없이 그대로 잠들어 버린 우리가 눈을 뜬 곳은 어둠에 잠긴 데니즈리 오토갈이었다. 잠에 취한 우리는 일본인 관광객 한명과 같이 무늬만 I인 이름모를 여행사 직원 써니의 차량으로 파묵칼레로 들어갔다. 어두운 언덕길을 9구 LED에 의존하여 걸어 올랐다. 습한 공기와 여기저기 고여 있는 물, 조금씩 밟고 있는 땅의 재질이 달라져 가고 있음을 느꼈다. ::: 12월 11일..
[터키] Istanbul - Nevsehir - Goreme ('05.12.7. - 12.10.) ::: 12월 7일 ::: 아타퀴르크 공항(이스탄불) - 환전소 - 에센레르 오토갈 - 궤레메행(메트로) 카파도키아로 가는 버스에서 맞이하는 터키의 첫 일출.. 흔들림에 눈을 떠보니 버스 창밖이 이국적인 경치의 일관이다. 약간의 두통이 머리를 맴돌고 있지만, 입술에 침을 적셔가며 맑은 정신을 찾으려 노력 중이다. 얼마를 달려 왔을까.. 집에서 인천공항까지 2시간, 인천에서 두바이까지 10시간 반, 두바이에서 이스탄불까지 5시간, 그리고 곧바로 오토갈에서 버스를 탄 시간이 어제 저녁 10시였으니..지금 이 버스에 올라탄 시간만 해도 9시간이 넘어가고 있다. 각종 환승간 대기시간을 빼고 순수 이동시간만 장장 27시간에 가까워지고 있다. 나의 루즈한 인생이 이렇게 정신없이 달릴 수 있는 자격이 있는지 고민해 ..
[아랍에미레이트] Dubai ('05.12.6. - 12.7.) 신분의 변화 사이에 생겨난 여유.. 나는 고민을 했다. 그 고민의 시작은 성년의 시작이였고 끝은 30살 이였다. 하나 하나 손가락을 접어가며 찬란하다는 표현이 쑥스러운 나의 20대 삶을 정리해 봤다. 굵은 것..굵지 않은 것.. 그 어떠한 구별도 내것이 아닌것이 없다. 나는.. 엄지.남들에 비해 한걸음 늦게 기적적으로 대학이라는 곳에 진학했다. 검지.북녘땅이 내려다 보이는 최전방에서 진한 군복무를 했다. 중지.1년의 준비끝에 형용할 수 없는 유럽이란 땅을 배회할 수 있었다. 약지.운좋게도 굴지의 S전자에 입사하게 되었다. 어떻게 보면 누구나 다 흘러가 듯 자연스레 경험하는 이 네가지 일들이 나에겐 인생 최고의 경험치를 올려 주었고 그로 인해 내 성장은 깊어만 갔다. 하지만 왠지 모를 4..
London - Narita ('03.8.1. - 8.2.) 꿈 같던 우리의 배낭여행의 마지막날.. 전날 저녁 지연양과 신부님, 그리고 현지 유학생과의 조촐한 와인파티의 피로도 잊은 채 일찌감치 눈을 떴다. 한번 크게 데인적이 있기에 만땅 긴장했거든.. ㅡㅡ; 직업 정신인양 새벽같이 일어나 우리의 아침을 준비해준 지연양의 식사를 감사히 먹고 마지막 배낭을 꾸려 집을 나왔다. 출근 시간 분비는 지하철에 몸을 싣고 드골 공항으로 향하는 우리.. 진정 돌아간단 말인가..? 아니..진정 떠나야만 한단 말인가..? 인천공항에 비하면 우습기만한 드골공항에 도착하여 보딩을 하고 짐을 보냈다. 마지막 남은 동전을 긁어 모아 맥도널드에서 지연양이 준비해준 센드위치와 음료를 먹은 후 면세점을 지나 런던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정말.. 정말 마지막이구나.. 하는 심정에 아쉬움이 밀려왔..
Paris ('03.7.27. - 7.31.) 남산민박을 떠나 전날 예약하였던 신나는 빠리(이하 신빠)로 숙소를 옮기는 날이다. 언제나 진수성찬이던 화려한 식사를 마치고 짐을 쳉겨 노드역으로 갔다. 우리를 픽업나온 한 사내와 알록달록한 치마를 입은 한 아줌마(?).. 이 문제의 아줌마와 그 주변인들과의 유희가 시작되는 순간이다. 신빠 첫날.. 이미 여러 숙소들을 옮겨가며 빠리까지 흘러들어온 우리.. 신빠 노드점의 자리가 없다는 사정을 충분히 이해, 신빠 식구들의 본집인 안토니에서 머물기로 결정하고 우선 짐을 노드에 떤져둔체 어두워지기를 기달린 후 그간 우리 보물 1호였던 유레일의 '유종의 미'(?)를 남기려 바토 빠리지엥 유람선을 타러나갔다. (바토 빠리지엥은 유레일 소지자에 한하여 반액 할인된다. ^^;;) 한달을 체워가는 여행의 피로.. 평생을 ..
Chateau de Versailles ('03.7.26.) 우리의 모든 기력을 빨아먹던 남산 민박의 골방의 마지막날..(이제 하루만 더자면 된다..ㅋㅋ) 오늘도 여전히 주적거리는 비를 아랑곳하지 않고 베르사이유로 향했다. 장미~ 장미는 화사하게 피고~~ 이 노래를 기억하는가..? 오스칼과 앙드레.. 마리 앙뜨와네트의 베르사이유의 장미.. 오늘은 절대 왕권과 몰락의 중심에 놓여있는 베르사유 궁전을 내 두발로 딛으려 한다. 빗속에 찾은 베르사유 궁전은 궁전이 아닌 마치 하나의 타운을 형성하고 있을 정도로 그 규모가 실로 헤아릴 수 없었다. 거울의 방을 비롯 구미가 땡기는 몇몇곳이 있었지만 그리 가격대 성능비가 맞지 않을듯 싶어 내부투어를 포기, 빗속 주변 산책을 결심했다. 출발전 마트에서 사온 샌드위치를 먹고 움직이기 시작한 우리.. 그 많던 무리들 가운데에서 예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