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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cal Tour - 남한산성 ('10.08.19.) - 밀양 ('10.09.04.) 남한산성 ('10.08.19.) - 밀양 ('10.09.04.) 나의 글이 멈추어 버린 곳은 어디일까 아마도 그날은 앞으로 다가올 불안의 습기를 가득 먹음은 전조의 구름이 밤하늘을 가리운 그 시점 이후일 것이다 노트에 몇 줄 적지 못한 메모에 가까운 글 지치게 돌아온 집 이미 나와버린 답 출발 신호에 앞서 꾸리는 비참한 마감의 배낭 '현실이 아니길'이란 생각으로 시작한 끝내지 못한 인큐베이터의 글이 기억의 자락을 스쳐간다 기억을 찾아 떠난 남한산성 추위와 투병의 앞에 나만의 것으로 굽이 이어져있다 이끼 덮힌 고목 그리고 삶의 터 유난히 꽃을 좋아하셨던 그분은 꽃위에 뉘여 세상을 떠났다 판곡리 넘어가는 고개에 있는 조그만 마을 고향 밀양 30년 만에 찾은 밀양의 역사를 가보고 싶다는 동행을 위하여 연이 없..
Local Tour - 소백산 ('10.06.02.) 소백산 국립공원(희방사) - 연화봉 - 비로봉 - 연화봉 - 희방사('10.06.02.) 인간이란 잊으려 하면 할수록 잊지 못하는 동물이다 망각에는 특별한 노력 따위는 필요도 없는 것이다 끝도 없이 밀려오는 새로운 일들 따윈 거의 모두 잊어버리고 살아간다 잊었다는 것조차 모르는 게 보통이다 어느 때 문득 그러고 보니 그런 일이 있었지, 하고 떠올리기도 하지만 그걸 또 머리 속에 새겨 두지 않으니 기억이란 덧없는 아지랑이의 날개처럼 햇살 아래 녹아 내려 영원히 사라져 버리는 것이다. - 츠지 히토나리의 냉정과 열정사이 中 모처럼 찾은 주말의 여유 천생산에서 바라보는 낙조 낙조를 보자 다시 일출을 찾고픈 목마른 나그네의 마음 라이트를 끄고 차문을 열자 계곡의 기운이 나를 덮쳐왔다 천지를 울리는 고독한 소리 ..
Local Tour - 가야산 ('10.05.05.) 가야산 국립공원 - 칠불봉 - 상왕봉 ('10.05.05.) 모든 이들의 침묵은 내 짙은 고독을 흔들어 깨웠어 고대인들이 물로 잘라 끼워 맞춘 거대한 돌로 이루어진 성벽처럼 반지레 빈틈없이 싸늘하듯 단단히 머리속은 무거웠만 갔어 삶에 대한 지리한 질문 답을 주는 이는 아무도 없지 굳어진 머리는 일탈만을 외치고 내 어깨를 누르는 많은 것들은 날카로운 잣대를 들이대며 제곱의 포기를 강요해 새벽 5시 출발 산에서 일출을 보려 했으나 이미 성주 초입 해님이 올라와 버렸다 물안개 덮힌 고요한 가야산 자락의 어느 마을 어린이 날의 아침 6시 텅빈 백운동 주차장 백운동 탐방지원 센터는 시인의 마을로 등산객에게 시집을 대여해 준다 천지를 뒤덮던 눈은 사라지고 어김없이 봄을 시작한다 내 눈을 즐겁게하는 녹색 그리고 새로..
Local Tour - 속리산 ('10.02.20.) 속리산 국립공원 - 문장대 - 법주사 ('10.02.20.) 조금의 노력으로 기상시간을 당기고 가방을 꾸렸지 대동강 물을 푼다는 우수를 막 지난 따뜻한 날씨에 텅빈 당진-상주 고속도로를 시원하게 달려 나갔어 글루브한 음악에 기분이 한껏 달아올랐지 파란 하늘을 빠른 속도로 내 머리 위로 밀려 나가고 오른간 페달을 자극 시키며 속리산IC로 향했어 열사의 땅을 넘어 다시 찾은 설산 하늘이 나를 반겨준다 자 상태 좋을때 사진 한방 찍어 주시고 꽁꽁 얼어버린 호수 조용한 움직임 닿지 않은 순수 지나가는 구름 뿐이네 조금씩 산의 기운을 느끼며 다시 그 속으로 걸어가 나를 지켜 낼 수 있어 문장대에서 바라보는 봉우리들 지독한 바람을 고독하게 버텼지 그리고 다시 찾는 이를 맞이해 알려 주는이 없어도 모든것이 조용히 곧..
[사우디아라비아] Jeddah - Riyadh ('10.1.27 ~ 2.2) 모든것을 부정하고 싶어내가 보내온 삼십년은내가 보낼 삼십년을 막지 못해나는 오늘도 새로운 땅을 향해새로운 풍경을 찾아단단해진 내 두발로 걸어갈 수 있어 식지 않는 나라 Saudi Arabia 식지 않는 도시 Jeddah의 열기 낙조를 찾아 저 넘어에 바다가 있을꺼란 믿음으로 발걸음을 서두르며 음악이 나를 부유시켜향기가 길을 안내해콜라로 해결 할 수 없는 갈증을 위해이렇게 지금 이 순간 처럼 맥맥맥 럭셔리 샾으로 가득한 Tahlia Street 끝없이 펼쳐진 Tahlia Street의 Duty Free shops 경건한 마음으로 신께 머리를 조아려내게 내려진 축복에 성스러운 기운이 도시를 뒤덮지더위와 생계는 문제가 되지 않아무지한 이들이 갖는 편협한 사고일 뿐이지 Red Sea의 모스크 몇 안돼는 Jedd..
[아랍에미레이트,이란] Dubai - Tehran ('10.1.16. - 1.22.) 나을 수 없는 병을 앓고 있어견디기 힘들어 허리를 비틀곤앓고 또 앓아도 면역력은 생기지 않지내 몸은 보호 받지 못하는 것이야완충과 미화 따윈 없는자극이 오면 반응하고자극이 사라지면 아파하며 추스리지 시작부터 연착 면세점 마저 닫아버린 심야의 텅비어버린 인천공항 쿵덕거리는 심장으로 부터 미세한 변화를 감지해불안과 초조함이 만들어 낸 피로가 나를 덮쳐오고미세한 떨림을 깊은 숨 아래로 밀어 넣은채발걸음을 시작하지 극명한 대조 Dubai Al Fahidi Fort의 머드 망루 배를 타고 건너는 Dubai Creek 사람들로 붐비는 두바이 주얼리 시장 골목 나는 얼마나 오래 달려야 할까얼마나 많은 풍경을 스쳐야흔들리는 나를 멈출 수 있을까하늘색의 짙음 일렁거리는 구름의 모양새코끝을 자극하는 타인의 체취솟아 오른 ..
Local Tour - 부산 ('08.12.25. - 12.27.) 해운대 - 금련산 - 광안리 - 아쿠아리움 - 유람선 - 자갈치시장 - 용두산 ('08.12.25. - 12.27.) CF 한편에 DSLR을 충동 구매하고 처음으로 떠난 부산 여행 가방에 옷가지와 삼각대를 찔러 넣고 크리스마스라는 시기의 특수성을 뒤로한채 홀로 보낸 2박3일 동안 난 절대적 고독 안에서 자신과 부산이란 지역, 그리고 새로운 나의 스터프와 조금 더 가까워 질 수 있었다. 500Km 떨어진 곳의 소문마냥 정녕 해운대는 사랑의 터인가 음,, 서방 걱정,자식 걱정의 쓸쓸한 중년 아주머니도 보이고,, 어찌하였건 DSLR 장만 목적인 셀카도 넣어보고,, 열심히 금련산을 오르니 탁트인 동해와 광안대교가 한눈에 들어오고 해지기를 기다리며 추위에 떨며 셀카질,, 컵라면에 막걸리도 한잔 걸치고,, 노을 넘..
Local Tour - 덕유산 ('09.12.28. - 12.29.) 구천동 삼공지구 - 백련사 - 향적봉 - 향적봉 대피소 - 설천봉 - 무주 ('09.12.28. - 12.29.) 그냥 다시 한번 나를 시험해 보고 싶었어 헐떡이는 가슴과 전신을 타고 흐르는 땀을 느끼며 스스로를 정화 시키고 싶었던 것이야 내 자만을 내 과오를 그리고 내 낡은 꿈을 수도권을 강타한 폭설로 점심때야 구천동 도착 히밀라야 등반 세팅 함 해주시고 음,, 632m 정상이 1,614m이니 거의 천을 올라가야 하는구만,,;;; 미친듯이 힘들어 등산간의 눈과 얼음속 절경 사진촬영은 모두 패스,,ㅎㅎ 상고대 지역으로 정상이 가까워져 왔음을 느끼나 정상은 계속 나오지 아니하고,, ㅡ,.ㅡ 드디어 정상이 코앞,, 멀리 구름속 우뚝 솟은 지리산 천왕봉이 보인다. 향적봉 1614m,, 온 몸이 얼어버릴듯 추위..
Local Tour - 안동 ('09.10.31.) 안동댐 - 월령교 - KBS 드라마 촬영장 - 안동 문화 관광단지 - 영락교 ('09.10.31.) 그간 해외 여행 및 문화 생활에 집중되던 Culture & Travel Section의 다변화 및 차량 소유로 인한 국내 여행 증가로 짧은 포토 에세이 형식의 Local tour를 연재한다. 삶의 풍요를 위해 작은 기억을 모아 나를 이루려는 것에 나는 지금도 게을러지고 싶지 않다. 시발을 찾기 위한 고민, 어깨에 힘을 풀고 첫 선택은 얼마전 단풍의 끝자락을 찾아 떠난 안동댐이다. 안동댐 부근 월령교와 영락교 사이에 조성된 단풍 작렬 고수부지 목재와 철근의 언발란스 월령교 음,, 은행길, 예쁘지만 걸을땐 조심조심 자, 이제 기억 속 안동의 이미지로 걸음을 내딛고 집행이 사라진 의자와 어그러진 기다림 양반들 ..
Local Tour - 김천 ('09.11.28.) 김천 - 직지문화 공원 - 김천도자기 박물관 - 직지사 ('09.10.31.) 현재 내가 거주하고 있는 지역에서 불가 1시간 남짓한 곳인데다가 많은 이들이 추천하여 가보자 마음만 먹다가 불편한 교통으로 시도치 못했던 직지사, 토요일 오후 늦은 결심에 해지기전 발걸음을 옮겨 본다. 깔끔하고 제법 규모있던 직지 문화공원의 얼쑤 김천 이런 조형물들도 있고 벤취도 많고 여름밤에 와서 맥주한잔 하기에 좋을듯 하늘을 뒤덮는 고송이 많았던 직지사 입구 문을 열면 봄여름가을겨울의 물위 사찰이 있을 듯한 느낌의 많은 이들의 기원 직지사 대웅전 달빛 아래의 석탑 뜻을 이루고 뜻을 일궈주는 산사의 부처님 차가운 산세의 숱한 흔적이 남아있는 기원이 담긴 기와 관세음보살 스쳐가는 스산한 바람을 견디는 초겨울 홍씨 산의 냄새가 ..
Local Tour - 포항 ('09.12.12.) 포항 - 호미곶 해맞이 광장- 국립등대 박물관 - 형상강 체육공원 - 죽도시장 ('09.10.31.) 사회 초년생이던 시절, 하루키 소설 속에 등장할 법한 인위적인 단조로움으로 가득찬 해변 호텔로 워크샵을 갔던 적이 있었다 모래와 자갈의 중간정도 굵기의 돌로 가득찬 짧은 해변 먹구름 아래로 뿌려지는 부슬비 화이트 발란스가 완전히 무너진 저가형 휴대폰 카메라로 찍어 놓은 듯한 도처의 기억들 그것이 내가 가지고 있는 포항의 이미지였다 해안도로의 정점 929번 국도에서 바라본 영일만항 을씨년스러운 포항의 겨울바다 어촌의 겨울 바다와 함께 사는 이들에게 내리는 호미곶 해맞이 광장의 명물 상생의 손 해안의 대나무 바다 그리고 인더스트리얼 음,, 아무리 찍어도 질리지 않는 포항의 바다 해맞이 공원 근처의 제일 늦은..
[프랑스] Arles - Paris ('09.5.2. - 5.15.) 남프랑스의 마시지막 도시 밤의 도시 아를에 도착 하나둘씩 문닫는 상점을 보며 서둘러 숙소를 찾다가 발견한 원형 경기장 숙소 찾는걸 포기하고 노숙을 준비하며 론강 주변을 걷다가 찾은 밤의 카페테라스 날이 밝은 아름 아침 도시의 입구 전날의 다급한 마음은 사라져버리고 역시나 새벽부터 셀카 그들의 아침과 같이 에스프레소 한잔 하고 찾은 고흐 정신병원 론강을 끼고 사는 이들 낡은 원형경기장 지금은 검투사를 위한곳이 아닌 투우장으로 사용된다고 햇살에 바래버린 도시의 전경을 볼 수 있었던 원형경기장 망루 오늘도 걷는거야 내 심장의 두근거림과 발바닥의 물집으로 살아있다는 것을 확인하며 이 햇살 이젠 피하지 않아 그냥 몸의 세포 속에 넣어 오는거야 따뜻함을 넘은 그 온도를 다시 돌아가는 길 돌아온 파리 그리고 라데팡스..
[프랑스] Paris - Marseille - Nice ('09.4.16. - 5.2.) 프로방스로 떠나는 오월의 첫째날, 피로에 절어 버린 몸을 이끌고감겨 오는 눈을 참아 가며 프랑스 제2의 도시 마르세이로 향하고 있다초원을 가득 메운 이름 모를 노란색 꽃으로 하여금내가 조금씩 태양의 도시에 가까워지고 있음을 섣부르게나마 느껴 본다 Lonely Planet, TGV 1st Class, 1664 그리고 Provance 영국을 떠나 프랑스로 온지도 벌써 보름째, 이렇게 TGV 1st class에 앉아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풍경을 마냥 좋게 즐기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단절과 일방통행으로 얻어낸 자유는햇볕에 방치된 뚜껑 열린 탄산음료처럼모두 증발되어 무수한 상념만을 찝지름하게 남겨 놓았다 자욱한 안개 속 피안의 도시 그 짙은 아름다움 6년 전 이 곳을 떠나 한국으로 돌아갔을 당시나는 이유 모를 이..
[영국] Glasgow - Edinburgh ('09.4.10. - 4.16.) 낡은 것과 고급스러운 것의 차이를 물은 적이 있었지그럼 excuse me 와 sorry와 cheers 와 shit 의 연관 관계를 풀어 낼 수 있니 또 다른 출발, 금요일 늦은 밤 Euston Station, 퍼킹울트라토코, 주류에 편입되지 못한 채 밖으로 던져진 이들을 동경 했더랬지모두가 같이 가고 있다는 이유 모를 거부감에 일탈을 꿈꾸고(튕겨 났던, 제발로 걸어 나왔던) 커다란 물줄기 밖에 서서굽이진 삼각주를 내려다 보듯 냉소적인 시선을 가진자신이 원하는 대로 한다는 가장 쉬운 길을 택한(하지만 당연한 그것이 가장 어려운 세상을 살고 있기에 동경의 대상이 되는)이들의 괜한 멋스러움과 생존을 위해 자존심이란 마지막 속옷까지벗어 던진 이들의 따뜻한 체온을 쫓아 극단의 걸음을 흉내 냈었던 적도 있었지그랬었..
[영국] Bath - London ('09.3.21. - 4.10.) Bath로 향하는 Coach에 앉아 있다 선글라스의 그라데이션과 조도가 잘 맞는 날이라고 해야 할까 여하튼 화창한 날인데 반해 여전히 이 곳의 고속도로 체증은 내 기운을 억누르고 있다요즘처럼 신체적 컨디션이 떨어지는 시기에는 걸음에 힘을 실어 줄 감정 폭발이 필수인데 말이다 헤이하우롱더즈잇테익투바쓰,,,아이돈노잇디펜즈온퍼킹트라픽잼,, 이 걸음도 Bristol 까지의 1박 코스를 호텔에서 보내는 일요일 아침의 달콤한 늦잠의 유혹을 이겨내지 못하여 반을 싹뚝 짤라낸채 당일치기로 떠나는 것이다. 엇, 갑자기 차들이 사라지며 달리기 시작, 이제 반대편 차선이 서있네, 인생 참 새옹지마.. 힘겹게 도착한 Bath, 사람들 함성 소리에 이끌려 걸어가보니 이 동네 사람들 환장하는 럭비가 한창 물의 도시 답게 시원하게..
[영국] London - Windsor - Staines ('09.2.24. - 3.18.) 넌 아직 불안의 이면인 설레임을 간직하고 있니얼어붙은 거리를 정처 없이 걸으며차가운 바람이 눈가에 먹음은 눈물을 시리게 하고가슴 속 먼 곳에서부터 떨려 오는 심장의 박동을 억누르려베개를 끌어 안은 채 어두운 방안에서 뒤척이곤 하니아직도 말이지. 낡은 터널, 좁은 플랫폼, 습한 공기, 다시 찾은 South Kensington underground station 내가 걸어온 이 길이내일에 대한 수많은 가능성을 정통하여 더 이상의 셈이 필요치 않게 만드는그 만큼의 가치를 쌓은 걸음이었을까순간의 재치와 행운을 소모하며만들어 낸 구름 다리는 아닐까다 달아가는 행운에 취해우둔하게 몸집만 늘리고 있지는 않을까 생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들이 머리를 스쳐 지나간다휴대폰을 꺼내어 들곤 혹시나 놓쳐 버렸을지도 모를메세지를 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