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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cal Tour

Local Tour - 조령산 ('11.11.19. - 11.20.)


이화령 - 조령샘 - 헬기포트 - 조령산(1,017m) - 신선암봉(937m) - 암릉구간 - 조령제2관문 - 문경새재



휘이 휘이 휘이 바람이 재를 넘는다
숨구멍 하나 남겨두고 겹겹이 감싸은 내게
바람의 한기를 타고 불안이 엄습해 온다
자잘못 짜증 공포 미련과 후회 막막한 외로움
내게 주어진 거대한 시간은 통일되지 못한채
이렇게 부정의 감정으로 얼룩진다
이것이 숨길 수 없는 지금 나의 모습


중부내륙 고속도로를 달리며 늘상 바라보던 그 산을 오늘 오른다


형용하기 어려운 이끌림 같은 것이 있었다


자욱한 밤안개와도 같은 일상을 술에 실어 웃음으로 나르고


내 몸 하나 의지할 작은 공간에 뉘여 눈을 감으니


감은 두 눈 위로 총총히 별이 떠오른다


수많은 생각들로 산란했던 밤이 지나고


저 멀리 여명이 하들과 대지를 이분하면


오늘의 태양이 떠오르며 움크린 내 열정을 깨운다


하루의 경계로 겨울이 왔구나


꽝꽝 세상은 얼어 붙겠지만


사람은 온기를 찾아 모여들겠지


새롭게 시작해


저 멀리 펼쳐진 산맥으로


일상의 등짐을 지고


자연이 말들어 낸 비경을 감상하며


걸어가는 거야


햇살은 다시 빛나고


산은 늘 그 곳에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