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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Nanga Parbat Mt.(Fairy Meadow) Lahore - Rawalpindi - Abbottabad - Mansehra - Besham - Dasu - Chilas - Raikot Bridge - Broad View Hotel - Beyal Camp 어디서 부터 이야기를 꺼내어야 할까. 지리하게 이어지던 내 생활에 거대한 폭풍이 휘몰아 쳤어. 눈이 먼 장님으로 몇날 며칠 셈 할 수 없는 나날을 속절없이 흘려 보내었지. 다시 정적이 찾아와 뒤를 돌아보니 난 익숙한 방에 여느때와 같이 고독하게 앉아 있고 내 기억의 좁은 길, 커다란 바위가 굴러 떨어져 모든 것이 단절 되어 있네. 마음이 아파. 너무나 아름다워 눈이 멀었다는 것을 알고 있어 그렇겠지. 내 가슴 속 떨림, 그것의 사십오억분의 일도 따라가지 못하겠지만 이렇게 다시 글을 쓰며 내 카라코람..
[티벳] Yamdroktso - Gyantse - Shigaetse - Chengdu ('14.8.15. - '14.8.17.) 암드록쵸 - 카롤라빙하 - 장쯔 - 백거사 - 시가체 - 타쉬룬포사원 - 성도 부슬비 내리는 이른 아침 라싸를 떠나 시가체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암드록쵸가 있다는 캄바라 고개(4,794m)를 오르는 내내 자욱한 안개와 빗방울로 차창밖으론 아무 것도 볼 수 없었다. 내 마음이 넉넉하지 못한 대가인지 이런저런 자책도 하게되고 성호를 보지 못한다는 불안이 전신을 휘감아 올랐다. 곳곳이 사태로 무너져 내린 굽이굽이 천길 낭떠러지 고갯길을 지독한 안개를 뚫으며 힘겹게 넘어 내려가자 순간 거짓말처럼 하늘이 열리며 내 발 아래로 짙푸른 빛깔의 암드록쵸가 눈에 들어왔다. 호숫가로 내려가자 하늘은 다시 무거운 얼굴로 조용히 성긴 빗줄기를 내리기 시작한다. 나는 진흙에 발을 빠뜨려 가며 쪼그리고 앉아 호수에 손을 담그곤..
Local Tour - 예술의전당,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14.7.5.) 예술의 전당 -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 충무로 포토마루 M7 Nokton 35.4mm Kodak Gold 100 예술의전당 M7 Nokton 35.4mm AGFA APX 400 예술의전당 M7 Nokton 35.4mm Kodak Gold 100 예술의전당 M7 Nokton 35.4mm Kodak Gold 100 예술의전당 M7 Nokton 35.4mm Kodak Gold 100 예술의전당 M7 Nokton 35.4mm Kodak Gold 100 예술의전당 M7 Nokton 35.4mm Kodak Gold 100 예술의전당 M7 Nokton 35.4mm Kodak Gold 100 예술의전당 M7 Nokton 35.4mm FUJIFILM Sensia 100 예술의전당 M7 Nokton 35.4mm Koda..
[네팔] Pokhara - Kathmandu ('11.7.27. - 7.28.) [간드록 - 나야뿔 - 포카라 - 카트만두 - 타멜 - 스와냠부나트] 아홉 시간도 넘게 잔 것 같은 데 침낭 속에서 아무 것도 안하고 뜬 눈으로 계속 누워 있다어제 저녁 식사 후 바로 자리에 누워서 인지속도 거북하고 어깨도 제법 결리지만 유일하게 비의 흔적에서 벗어난 곳을 박차고 떠날 수는 없다창 밖에는 안개가 가득하고 흐릿한 조명 아래 이렇게 마냥 시간을 죽이며 뒹굴고 싶다 '11.7.27. am 7:08 비오는 아침 신촌블루스 음악을 들으며 간드록을 벗어 난다 비가 아닌 눈으로 덮힌 이 곳을 가슴 속에 약속하며 미끄러운 길을 조심조심 걸어가니 오랜 세월 인간이 자연에 적응해 온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나 역시 잠시나마 이렇게 서있다 계단식 논의 물이 모여 폭포를 이루는 그림과도 같은 란드록 지방을 바라..
[네팔] Ghorepani - Ghandruk ('11.7.25. - 7.26.) [울레리 - 고라파니 - 푼힐 - 타다파니 - 간드록] 나는 내 안의 작은 세상에 갇혀아주 조금한 고민과 시련에 방황했을지도 모른다협소한 공간의 부데낌에서 오는 수많은 트러블은결국 내가 품을 수 있는 세상의 크기가 좁았기 때문일 것이다한정된 공간에서 갖을 수 있는 한정된 크기의 꿈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스스로 쳐놓은 담장을 넘으면비록 순간적으로 익숙함을 잃을지라도우리는 흥미로운 많은 것들과 맞닥뜨리게 된다 새롭고 다양한 것을 두루 경험하기보단하나의 전문화된 일을 세련되게 하라는 것을강요 받으며 자라 온 우리로서는그것이 안정된 삶을 비켜나가는 길을의미할 수도 있기에 망서리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보라나의 모습을 그려지는 나의 미래를나는 늘 가슴뛰는 일을 동경해 왔지 않은가길들여지지 못한 채 안나프루나 뷰 ..
[네팔] Pokhara - Ulleri ('11.7.23. - 7.24.) [트리부완 공항 - 포카라 - 레이크사이드 - 나야뿔 - 울레리] 넘칠 듯 부어 준 뜨거운 커피를 홀짝이고 있다공항으로 오면서 수면을 취하겠다는 생각으로 뜬 눈으로 뒤늦은 막판 준비에 열중 했으나 공항버스를 테러 할 듯 떠들어 되는 경상도 부부들 틈에서 잠을 설쳐 오늘의 컨디션을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졸리면 자고 배고프면 배달 주문해 먹고 너무 잤나 싶으면 눈을 뜨는 일상이 꽤나 오랜 시간 지속되면서 내 안의 당김 줄을 모두 풀어 헤쳐 놓은 듯 싶다 출국으로 이어진 길에선 늘 잔잔한 동요가 찾아온다 히말라야 어느 설산에서 발원한 물은 운남으로 흘러들고 나는 그것을 거슬러 네팔로 향한다 나를 스쳐 지나가는 많은 것들은영영 다시 돌아오지 않거나상당한 시간이 흘러야 간신히 내게 온다는 것을몇 바퀴 인생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