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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Gilgit (Part-2, People) Gilgit Park Hotel - Kargah Nallah - Gilgit Bazaar - Gilgit River - City Park Leica Summicron ASPH 35mm 1:2 Kodak 400TX Way to Gilgit 길기트에 며칠 머무를 요량으로 숙소에 짐을 풀었다 진정 슬로우 라이프인 이 곳의 상점은 대부분 정오가 가까워져야 문을 열기에 느즈막하게 아침 겸 점심을 해결하고 사람들의 거리로 나선다 Leica Summicron ASPH 35mm 1:2 Kodak Portra160 Shoe Repairman, Gilgit District 카르가 계곡의 부처상을 보니 문득 스카르두가 떠올랐다 닮은 듯 닮지 않은 북부를 대표하는 두 곳 하지만 분명한 것은 길기트는 내게 '사람'을 담고자 하..
[파키스탄] Karakoram Highway (Part-1, The Path) Lahore - Rawalpindi - Mansehra - Besham - Dasu - Chilas - Gilgit '나 다시 그 곳으로 떠나.' 그래, 다시 먼 길에 오르는구나. 조금은 부럽기도 하고. 살구 꽃, 그거 볼 수 있겠네. 봄에 피는 꽃, 유명하잖아. 그런데 너 그거 알아? 풍요의 시작을 알리는 곳에서 네 마음, 오히려 황량하게 될 지도 몰라. 이제 더 이상 그 곳에 내가 없을 테니. 나오코는 그 말을 남기고 뒤를 돌아 내게서 떠났다. 지끈거리는 머리를 움켜쥐고 그녀의 실존 여부를 따져 보려 했지만, 난 이내 다시 거침없이 달려 나가는 자동차 속에서 무기력하게 눈을 감았다. 다시 그녀가 찾아와 주기를 바라는 짧은 기도도 남기지 못한 채. 김건모의 혼자만의 사랑을 듣고 있었는데 셔플이 아델의 ..
[파키스탄] Rohtas Fort 노트를 꺼내어 보니 지금으로 부터 딱 11개월 전에 로타스 포트를 방문했었더라. 그 당시 어디를 가도 사람에 치이고 처음 경험해 보는 이 곳 더위에 온종일 시달리고, 혼이 쏙 빠져 정신 못차리다 라호리 친구가 뽑아 준 인쇄물을 들고 이 곳을 처음으로 찾았더랬지. 카불리 게이트, 그 이름에 왜 그리도 설레여 했을까? 아무도 찾지 않는 드넓은 성곽을 홀로 걸으며 쉴 새 없이 땀을 흘렸지만 정말 오랜만에 짜릿한 해방감을 느꼈어. 그리곤 이 곳을 사랑하게 되었지. 오래된 흑백 필름을 카메라에 감고 겨우내 웅크렸던 몸을 다시 움직여 봐.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 보여 주고 싶은 것이 많아. 이제 내게 허락된 시간이 그리 많이 남아있지 않으니, 하나씩 빠지지 않고 정리해 보도록 할께. 내 기억과 함께. Leica..
[파키스탄] Galaxy S7 Launching Show 미루어 놓았던 필름도 잔뜩 현상하고앞으로 할 이야기가 많이 남아 있으니어여 치울 것은 가볍게 치우자고 Leica Summicron ASPH 35mm 1:2 Kodak 400TX DHA, Lahore Leica Summicron ASPH 35mm 1:2 Iford HP5 Plus 400 Galaxy S7 Launching Show, Lahore Leica Summicron ASPH 35mm 1:2 Iford HP5 Plus 400 Galaxy S7 Launching Show, Lahore Leica Summicron ASPH 35mm 1:2 Iford HP5 Plus 400 Galaxy S7 Launching Show, Lahore Leica Summicron ASPH 35mm 1:2 Iford HP5 P..
[파키스탄] Karachi - Hyderabad - Thatta - Peshawar - Faisalabad Karachi - Hyderabad - Thatta - Peshawar - Faisalabad 스무날 동안 7,500Km를 생각없이 달렸던 지난 달이국의 하늘을 가로지르고 뜨겁게 달궈진 사막의 도로를 넘고 차창 밖 밤하늘에 수놓인 별을 보며 잠에 빠져 들었지차 속에서 몸이 아파 올 정도로 달리고 또 달렸지만길은 돌고 돌아 다시 나를 제자리로 내려 놓았네 내 억지로 붙들지 않으면 모든 것이 사라져 가기에이렇게 사진 몇 장 추스려 올려보네 SIGMA DP1Merrill 19mm 1:2.8 Karachi Clifton Beach SIGMA DP1Merrill 19mm 1:2.8 Karachi Clifton Beach SIGMA DP1Merrill 19mm 1:2.8 Karachi Clifton Beach SI..
[파키스탄] Multan - Harappa Chowk Ghanta Ghar - Qasim Gate - Tomb Shah Rukne Alam - Bahauddin Zakarya Tomb - Tomb Shah Shams Sabzwari Tabrez - Harappa 희미한 기억이지만 처음 물탄의 사진을 보고 이 곳에 가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어 라호르와는 또 다른 고도의 느낌 물탄이라는 도시를 관통하는 상징적인 푸른 빛깔로 물탄에 온지 사흘째 되는 날 그 중심을 찾아 들어갔다 SIGMA DP1Merrill 19mm 1:2.8 Tomb Shah Rukne Alam SIGMA DP1Merrill 19mm 1:2.8 Tomb Shah Rukne Alam SIGMA DP1Merrill 19mm 1:2.8 Tomb Shah Rukne Alam X-Pro1 FUJ..
[파키스탄] Uch Sharif - Derawar Fort Multan - Uch Sharif - Tomb of Javindi Bibi - Derawar Fort - Graveyard of Abbasi Nawabs 모래 폭풍이 차를 집어삼켰어 한참을 몰아치던 바람이 엷어지며 저 넘어 신기루 피어 오르듯 시끌벅적 모여 앉은 무리가 나타났지 비둘기를 날리는 경기 정확한 규칙을 이해 할 수는 없지만 왜 이 황량한 사막에서 모두들 흙투성이가 되도록 이러고 있을까 SIGMA DP1Merrill 19mm 1:2.8 사막의 아이들 SIGMA DP1Merrill 19mm 1:2.8 사막의 아이들 차 문을 조심스레 열어 보지만 헛수고 일 뿐 먼지를 잔뜩 뒤집어쓰고는 다시 길을 달린다 어느 책자에서 발견한 푸른 빛깔의 모스크 단순히 그것만 알고 시작한 여정이었건만 이렇게 폐허로 ..
[파키스탄] Deosai National Park Kanday - Skardu - Shangrila Resort - Kharphocho Fort - Deosai National Park - Shausar Lake - Raikot Bridge 마셔브롬을 뒤로하고 홀로 차에 올랐다 열흘 전 빗속을 뚫고 이 길을 달려 왔는데 그날 이후 일주일 넘게 도로가 끊겼다가 바로 어제 다시 개통되었다고 한다 아직도 복구가 안 된 구간이 있어 아슬아슬한 길로 이리저리 우회하여 다시 스카르두에 돌아왔다 SIGMA DP1Merrill 19mm 1:2.8 Shanglia Resort SIGMA DP1Merrill 19mm 1:2.8 Skardu 데오사이로 떠나기 앞서 일찌감치 집을 나와 카르포쵸 성에 올랐다 SIGMA DP1Merrill 19mm 1:2.8 Kharphocho..
[파키스탄] Iqbal Top - Kanday Bondid - Iqbal Top(Camp6) - Bondid - Ganba Bondid(Camp7) - Kanday Ganba Bondid로 내려와 캠프를 차렸다. 손 한뼘 폭의 개울에서 며칠만에 세수와 간단한 빨래를 하고 비와 습기에 젖어 눅눅한 배낭 속 모든 것을 볕에 널었다. 텐트에 누워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리면 본디드 피크가, 왼쪽으로 돌리면 파타브락과 아민브락이 놓여져 있다. 내 인생에 감사해야 하는 날이다.새벽부터 이크발 탑에서 하이캠프까지 내려온 뒤, 아침을 먹고 곧바로 철수해 이곳까지 내려왔다. 더 이상 고소도 추위도 느껴지지 않는 천국 같은 메도우에 드러누워 Sistar 19 뮤직비디오를 보다가는 이것이 밀린 노트 정리 해야하는 내 감성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고 휴대폰에..
[파키스탄] Iqbal Top Bondid(Camp4) - Iqbal Top - Bondid(Camp5) 하이캠프의 사흘째 아침. 본디트 피크 위로 파란 하늘이 구름의 방향에 따라 나타났다 사라지길 반복한다. 나는 반듯한 돌을 찾아 간이용 의자를 올려 놓고 비를 가득 머금은 채 조금이라도 성미를 건드리면 나에게 돌진해 사정없이 비를 뿌릴 것만 같은 K2 방향의 먹구름을 보며 모닝 짜이를 마시고 있다. 몇시간이나 잠들어 있었을까. 어제 새벽 역시 굉음에 몇번이고 눈을 떴다. 텐트의 지퍼를 올려 두 눈으로 확인하기 두려울 정도로 가까운 곳에서 계속해서 산사태가 났다. 굴러 떨어지는 돌의 울림이 조금씩 텐트 사이트로 가까워 졌고, 텐트 밖 다른 일행들의 웅성거림이 밤새 나를 긴장 시켰다. 캠프에 도착한 다음날 흐린 날씨로 하루 종일 텐트에..
[파키스탄] Skardu - Kanday - Iqbal Top Islamabad - Skardu - Kanday - Khotit(Camp1) - Bondid(Camp2,3) 딱딱한 바닥이 등에 배겨 왔지만 침낭 속으로 몸을 밀어 넣었어. 부실한 렌턴 불빛 만으로도 공간을 가득 채우던, 작은 텐트 안에 자신을 고립시켜. 질기게 나를 따라 온 현실로부터 도망치듯이. 깊숙이. 이렇게 어두운 산중에 홀로 누운 것이 얼마만이더라. 기억도 나지 않는 오래전 일인 것 같은데 내 몸은 정확하게 행동요령을 잊지 않고 기억하나 봐.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자연스레 잠으로 빠져드네. 투둑투둑. 새벽녘 텐트 위로 떨어지는 빗소리에 다시 의식이 돌아왔어. 시계를 보니 갓 다섯시가 넘은 시간. 의식을 억누르고 조금 더 잠을 청해 보았지. 어제는 스카르두에서 여섯시간 반을 짚차로 달려 이곳 칸..
[파키스탄] Saiful maluk Lake - Shorgan - Sri Paya Meadow - Wah Saiful maluk Lake - Shorgan - Sri Paya Meadow - Wah Gargen 묵직한 무엇인가에 머리가 눌려 지는 느낌이 들어 눈을 떠보니, 휴대폰 LED가 적막한 방에서 홀로 점멸하며 모든 것이 아직까지 커다란 문제없이 돌아가고 있다고 암묵적으로 내게 알린다. 한쪽 눈을 가리고 시력 검사대에 올라 선 환자처럼 멍해진 머리를 쥐어짜며 잠든 사이 들어온 메세지를 읽어 내려갔다. 슬프지만 예쁜 글이였다. 나는 짙은 어둠이 깔린 창 밖을 한 차례 흘겨 보고는 아직 한기가 가시지 않은 몸뚱이를 움직여 침대에서 일어났다. 분명 냉혹하겠지. 저 어둠. 그렇지만 지금은 문을 열고 저 어둠으로 들어가 하늘의 별을 보고 싶다는 생각에 바지를 갈아 입고 목에 버프를 두른 채, 밖으로 나갔다. 꽤..
[파키스탄] Naran - Babusar Pass Balakot - Kaghan - Naran - Babusar Pass - Lulusar Lake - Lalazar meadow 밀린 숙제를 마무리 하기 위해 주말에 도서관 찾는 기분으로 카간계곡에 왔는데, 옛 기억을 더듬어 한자한자 글을 다듬어가기 보다는 그냥 지금의 기분을 적어 내려가는게 심신 건강에 좋을 것 같아 쓰던 글에 두 장의 여백을 두고 새 글을 끌쩍거려 본다. 이 곳은 파키스타니들의 핫 플레이스인 나란의 한 호텔. 조그만 원탁 테이블 위로 기름에 쩔은 몇가지 음식과 몰래 숨겨 온 위스키 한병을 올려 놓고 이제는 떠나가 버린 마이클 잭슨의 미발표 곡을 듣고 있다. 이 호텔의 최대 단점은 방에 전기 콘센트가 없다는 것인데 유일한 플러그가 화장실에 있어 그 곳에 휴대폰 충전기를 꼽고 음악을 듣는..
[파키스탄] Peshawar Islamia College - Saddar Bazar - Namak Mandi - Peshawar Museum 페샤와르라는 이름은 익히 알고 있었어 당연히 부정의 의미였지 SIGMA DP1Merrill 19mm 1:2.8 Islamia College 얼마전 탈레반이 학교를 점령하고 몇 백명의 어린 학생을 처형 했다는 등 많은 펀자비들이 지레 겁을 먹고 자신은 물론이거니와 넌 거기 절대 가면 안된다고 하는 등 NWFP, 즉 KPK(Khyber Pakhtunkhwa)의 주도이지만 파키스탄 주정부의 행정력이 미치지 못한다는 그 곳 사실 틀린 말도 아니지만 늘 곁눈질이라도 직접 확인 하는 것을 좋아하는 나는 이렇게 페샤와르에 와있네 여기가 파키스탄의 페샤와르인지 영국의 캠브리지인지 구별이 안되고 예상을 완벽하..
[파키스탄] Khunjarab - Passu Glacier - Borith Lake Khunjarab - Sost - Pasu Glacier - Borith Lake - Hunza - Lahore 눈을 뜨니 버스는 온몸을 떨며 힘겹게 비포장 길을 달리고 있었어. 더 이상 설산은 보이지 않았고 세계의 끝에서 처절하게 싸웠던 잔해들만이 듬성듬성 놓여 있었지. 짙은 잿빛의 강은 빠른 속도로 흘러 내려 갔고 버스는 그를 좇아 아래로 아래로만 따라가네. 기억속에 남아 있는 지형들이 아득하게만 느껴져. 불과 보름전의 기억이건만, 책장 맨 아래에 꼽힌 오래된 노트처럼 선뜻 꺼내어 볼 엄두가 나질 않네. 나는 그저 카라코람 하이웨이를 따라 행복했던 시간 뒤로 하고 속절없이 세상으로 돌아가네. - 훈자를 떠나며 나트코 버스 안에서.. 카라코람 하이웨이의 마지막 길이다 파수에서 부슬비 내리던 소스트를 지..
[파키스탄] Passu Atta Abad Lake - Gulmit - Passu - Sarai Silk Hotel 파수. 이름에서 부터 전해지는 그 강한 억압. 라호르부터 이슬라마바드를 지나 카라코람 하이웨이에 올라 해발 4,693m 쿤자랍 정상의 중국 국경에 이르기까지, 어린시절 부터 꿈꿔왔던 1,200Km의 긴 여정 속에서 내게 가장 아름다웠던 기억으로 남아 있는 길. 훈자를 떠나 짙은 옥빛의 Atta Abad Lake를 건너 인디아나 존스에 나온다는 서스펜션 브릿지에서 놀란 가슴 달래보고 악마의 산 투포단을 향해, 내 그리운 이들을 향해 절도 해보았지. 설산에 안긴 채 사라이 실크 앞 길을 해가 저물때까지 무작정 걸으며 카라코람 하이웨이에 서있다는 생각에 설레여 했고, 어머니 생각에 한국에 남아있는 가족들 생각에 사무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