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파키스탄] Bahrain - Kalam Valley (Swat Part.2) Bahrain - Kalam Forest - Mingora - Swat Mortorway - Islamabad - Lahore 너와 나는 1분을 같이 했어. 난 이 소중한 1분을 잊지 않을꺼야. 지울 수도 없어. 이미 과거가 되어 버렸으니까 - 아비 1분이 쉽게 지날 줄 알았는데 영원할 수도 있더군요. 그는 1분을 가리키면서 영원히 날 기억할 거라고 했어요 - 수리진 "아비정전 중에서"
[파키스탄] Mingora - Jahanabad - Malam Jabba (Swat Part.1) Lahore - Swat Motorway - Mingora - Swat Museum - Butkara1 - Jahanabad Buddha - Malam Jabba 새벽 공기가 콧속에 스며 햇살이 조금 옅어진 것 같아 당연하지만 새삼스레 나는 아 또 겨울이 왔구나 하고 시간은 항상 성실히 흘러가지 나는 종종 흐름을 놓치곤 해 할 수 있던 거라곤 몸을 맡기고 그저 가만히 가끔 마주친 눈빛 그 안쪽이 무슨 마음인지 알 수 없어서 무섭고 힘들었던 날도 있었지만 이상하지 오늘 같은 날엔 왠지 네게 환한 웃음으로 안녕이라 인사할 수 있을 것 같아 - 오지은 겨울아침 Swat Part.2 에서 계속
[파키스탄,UAE] Karachi - Dubai - Lahore 21년 하반기 여정의 정리, 라호르 - 카라치의 숱한 반복 그리곤 두바이 한동안 몸이 좋지 못하였는데 어두운 집안에서 움츠린채 며칠을 흘려보내고 늘 그렇듯 몸에 조금 앞서 정신이 맑아지는 순간, 불현듯 찬바람과 함께 걱정이 밀려오네. 아무도 없는 적막한 밤, 아무와도 이야기 할 수 없던 무거운 밤. 커다랗게 입을 벌리고 있는 집안의 긴 복도를 반복해서 걸으며 이제 방랑을 마치고 다시 돌아갈 시간이 곁에 와있음을 깨닫는다. 너무 많은 생각을 했다. 나의 두뇌를 고문하듯, 불능화 되어버린 머리를 쥐어짜며 또 생각하고 고민했다. 그리곤 이제서야 생각이 들었다. 몇년을 이어온 그 숱한 고민의 나날에 나를 위한 것이 없었구나, 내 삶에 대한 구체. 일. 그 설명할 수 없는 어떤 사명감에 떠밀려 나는 나의 삶을 돌..
[파키스탄] Nathia Gali - Murree 이슬라마바드 - 나티아갈리 - 머리 바람에 날려 꽃이 지는 계절엔 아직도 너의 손을 잡은 듯 그런 듯 해 그때는 아직 꽃이 아름다운 걸 지금처럼 사무치게 알지 못했어 너의 향기가 바람에 실려 오네 영원할 줄 알았던 스물다섯 스물하나 그 날의 바다는 퍽 다정했었지 아직도 나의 손에 잡힐 듯 그런 듯 해 부서지는 햇살 속에 너와 내가 있어 가슴 시리도록 행복한 꿈을 꾸었지 그날의 노래가 바람에 실려 오네 - 자우림, 스물다섯 스물하나
[파키스탄] Lahore - Karachi 라호르 - 파이살라바드 - 카라치 - 파이살라바드 - 카라치 It's not a silly little moment It's not the storm before the calm This is the deep and dying breath of this love we've been working on Can't seem to hold you like I want to so I can feel you in my arms Nobody's gonna come and save you we pulled too many false alarms We're going down and you can see it too We're going down and you know that we're doomed my dear w..
[파키스탄,한국] Lahore - Seoul(11.27.-12.19) 라호르 - 두바이 - 서울 - 가평 - 곤지암 - 명동 - 두바이 - 라호르 sometimes when I get high, I really miss you. you always played the silly word games with me stay where you are. don’t fall back down I need you to shine like there’s still some hope in your world but baby, don’t remember the time when we loved - I am not your ocean anymore by Yerin Baek
[파키스탄] Lock-Down in Lahore(3.24 ~ 8.5) 너를 만난 후에도 나를 버릴 수 없었던 건 어느샌가 어두워진 너의 마음에 그늘처럼 그렇게도 난 또 제자리인데 숨이 막혀 가는 난 다시 너를 토해내고 나에게만 너를 말해주기를 나에게만 너를 보여주기를 나에게만 너를 들려주기를 나에게만 너를 담아주기를 익숙해진 후에도 너를 버릴 수 없었던 건 어느샌가 어두워진 오늘밤의 하늘처럼 그렇게도 난 또 제자리인데 오늘 내가 기억한 너의 모습은 끝없이 깊은 마음을 나에게 보여주던 슬픔따위 아무것도 아니라고 수없이 날 위로해 주었던 너 - 디어클라우드 나에게만 너를 말해주기를
[파키스탄] Gilgit - Sost - Passu - Hunza 어찌보면 길지 않은 3년이란 시간동안 얼마나 많은 일들이 벌어졌고, 그 과정에서 나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잡을 수 없었던, 그래서 다시 좇을 수 밖에 없는 그 시간을 절대적 불변과도 같은 거대한 벽 앞에서 이렇게 돌이켜 본다. 아주 잠시였지만 뜻하지 않게 많이도 늙어 버렸다. 어느 노파가 모든 이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공주를 음해하기 위해 하루하루 저주로 응축한 추(醜)로 향하는 약물을 마신 이처럼, 머리카락은 곳곳이 허옇게 세어버렸고, 나의 내면은 추잡으로 가득차 버렸다. 이것이 다는 아니겠지, 뜨거웠던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겠지. 믿음과 위안과 방황 속에서 나는 지리하게 생을 이어나갔고 순간순간 찌질했으며 홀로 집안에서 큰 소리로 욕을 하기 시작했다. 꾸미기 전 나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첫사랑을 만..
[파키스탄] Bawalpur - Multan - Lahore (10.2.-10.8.) There, A few times, even though I'm currently in here, I tried to put out some pictures which were taken in there. The same happened again. I wonder why I naturally recall memories of opposite place while staying here. Funnily, at the moments of being alone, my perception ability of space is getting terrible. Yes, I'm walking along with invisible lines, there may be existing huge gap between her..
[파키스탄] Karachi - Sukkur - Peshawar (9.24.-9.27.) Suddenly, eyes opened. I fumbled about to find my mobile phone on bedside table. I was momentarily dazzled my eyes in the dark room by the light of mobile screen. So far, I couldn't exactly realize that I was in dream a few minute before. 2:22am. Started to recognize the line between dream and reality. Slowly, I woke from a dream. A lot of emotion vividly remained on me even though I've came acr..
[파키스탄] Wagha - Hall Rd - Peshawar (8.30.-9.14.) It's little weird, recently, I can't easy to get drunk. Late night, namely, every nights I wearily return to hotel from a tiring day. I am a expatriate who is living alone in hard country. House with no one in it. Terrible darkness, still remaining hot air which has warmed since daytime. Immediately, take the remote control once open the door. Blow everything up. Remove all trace of monophobia. ..
[파키스탄] Lahore - Islamabad (7.14.-8.20.) "그럴려고 온게 아니잖아" 너무 바뻐서 연락할 정신이 없었다는 푸념에 돌아온 한마디. 갑자기 뒤통수를 맞은듯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렇다. 이 곳은 나에게 그런 곳이 아니였는데. 어찌 이런 길을 걸어 여기에 왔을까. 이상하게도 계속 그 말이 머리속에서 메아리처럼 맴돈다. 적응에 대한 걱정은 우려였을 뿐, 그 어떠한 한줌의 노력도 필요치 않았다. 오히려 시간이 지나며 내가 두 해나 이곳을 떠나 있었다는 사실 조차 머리 속에서 모호해져 버렸고, 아직 속해 있는 사우디 Whatsapp 방에서 끊임없이 울려 되는 업무 메세지만이 내 과거의 자취를 간간이 상기시켜줄 뿐이였다. 도착한 이래 정신없이 일만 했다. 쉬는 날 없이. 마음의 여유도 없이. 아편같은 책임감에 취해 반복적으로 계속해서. 아마 지금처럼 이슬라마..
[파키스탄] Takht-i-Bahi Rawalpindi - Mardan - Takht-i-Bahi - Lahore 빠르다. 한국에서의 하루. 모든게 급해. 거대한 흐름은 미약한 나의 속도따위는 허락치 않네곳곳이 날이 서있어.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 보아도 미소는 커녕 피가 베어 맺히네 한국에 돌아온지 이제 석달. 나는 금새 녹초가 되었고 몇 번의 끔찍한 생각을 하게 되었지많은 것을 얻어 왔다고 자부했건만 그렇게도 그립던 곳은 내 마음 입에 담을 수도 없는 곳이 되어있구나 문명이 발원한 곳, 그 강한 땅의 기운이 아직도 나를 사로잡고 있어좁은 땅덩이 경쟁심만 부추기는 모두가 잘난 이곳의 생활은 내게 너무 갑갑하기만 해 파키스탄의 마지막 필름 한 롤 말아 택배함에 넣기까지 제법 많은 시간이 흘러 버렸어간만에 한 숨 돌릴 수 있었던 선선한 밤, ..
[파키스탄] Hunza (Part-5, Farewell) - Islamabad Karimabad - Gilgit Airport - Rawalpindi Airport - Margalla Hills - Lok Virsa 하늘이 열렸네 이제는 떠나야 할 시간 내 기억 반도 밟지 못하고 떠밀리듯 발길을 돌리지만 아쉬움 남겨두지 않으려 해 가슴에 덧칠했어 좀 더 버틸 수 있겠지 SIGMA DP1Merrill 19mm 1:2.8 Rescue, Hunza 인샬라 다음에 또 와야 한다는 암묵적 압박인지 카라코람의 수많은 곳이 폭우로 유실되어 하늘길 난민 행렬에 동참하게 되네 구조 헬기에는 말 못하는 사연들로 가득 돌아가는 길은 늘 무겁기만 하다 SIGMA DP1Merrill 19mm 1:2.8 Helicopter, Hunza 드라마틱한 이별을 하기에는 세상은 너무 빨라 미끄러지듯 빨려 들어가면 ..
[파키스탄] Hunza (Part-4, People again) Karimabad - Eagle's Nest - Hopper Glacier - Aliabad 같은 장소 같은 날그리고 그 안의 사람들 블랙홀 훈자 Leica Summicron ASPH 35mm 1:2 Kodak Portra160 Girl, Altit District 아이가 되었어 걱정 가득한 미지의 세상 그 안에서 부대끼며 모든 것을 새로이 배우고 싶었지 내가 갖고 있는 것 이제는 낡아 버렸으니 날려 버려야지 아끼지 말고 다시 유년을 붙드네 흙투성이 옷 입고 좁은 골목에서 뛰놀며 해질녘까지 늘 함께하던 동무들 다들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하교길 가득 메우던 그 소녀들은 후미진 곳에서 나처럼 유년을 그리워 하고 있을까 Leica Summicron ASPH 35mm 1:2 Kodak 400TX Girl, Hy..
[파키스탄] Hunza (Part-3, Landscape) Karimabad - Eagle's Nest - Hopper Glacier - Aliabad 물론 경험이 그리 많다고 할 수 없지만, 늘 이곳에 오면 왠지 모르게 아무것도 하고 싶지가 않아. 카라코람 그 거친 길을 걸으며 의지, 욕심, 열망 따위의 인간으로서 갖게 되는 욕구가 깨끗이 정화되어 버리는 것일까. 아니면 이 커다란 자연 앞에 나라는 존재가 얼마나 유한하고 작은지 깨달게 되어서 일까. 사실 이런 거창한 것이 아니라 그냥 피곤하고 만사가 귀찮아져서 겠지. 아침부터 폼 잡지 말고 무거워지지도 말자. 날짜가 잘 기억나지 않는다. 많은 것을 필요치 않은 하루. 입안에 커피 향 담고 바람 잘 불어드는 벤취에 앉아 라카포시를 덮고 있는 구름을 멍하니 바라 보며 구름의 속도와 생각의 속도를 동기화 시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