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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Suzhou ('13.6.9. - 6.18.) 목 뒷덜미가 심하게 떨려 오며 잠에서 깨어 났다그것은 좋지 않을 미래의 전조이며 불안을 품은 스스로에게서 기인된 것으로 보였다머리맡을 더듬어 시계를 찾아 눈가에 가져다 대어보니 시간은 이미 점심 시간을 넘어갔고 나는 이국의 어느 호텔 침대에 누워 휴일에도 불구하고더 이상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 하는 자신에 대한 혐오와 두려움에 눈을 떴다짙게 쳐진 커텐 틈사이로 들어오는 햇빛을 멍하니 바라보며오랜 시간을 침상에서 아파 온 자의 모습으로 겨우 몸을 움직여 샤워실 문을 연다 모든 것을 다시 한번 바닥에 널어 놓고 정리 할 필요가 있을지도 모른다채택되지 못하고 그대로 버려지다 싶이 방치된 인생켜켜이 쌓인 먼지로 한참을 고생해야 찾을 수 있는목숨보다 소중하다고 그렇게 믿었던 내 자신이국의 시끄러운 펍에 홀로 앉아 ..
[중국] Suzhou ('13.4.24. - 5.04.) [푸동 - 동팡즈먼 - 통진베이 - 후치우산 - 상탕제 - 줘정위안 - 관첸지에 - 진지레이크 - 싱하이스퀘어] 많은 것들이 사라져 갔다육중한 무게에 눌린 진흙밭의 발자국처럼시작과 끝맺음이 상실된 기억의 방향줄지어선 느릿한 코끼리의 뒷 모습은찾으려 해도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 상당량의 물리적 시간을 보내고서야비행기 한 귀퉁이에 앉아 펜을 들 수 있었다오래된 노트의 한 쪽 면엔 작년 가을의 흔적이고개를 비집고 내밀다 이내어두운 표정으로 사라져 버렸다 이제 싫고 좋음에 대한 감정이 어느 시점에나를 떠났는지 기억하지 못한다단지 사람들의 입에 인생이라 표현되는그 어림잡을 수 없는 거대한 힘에 밀려그저 나아갈 뿐이다 better의 의미와는 다르게 조금 이르게 집을 나와 공항 버스를 타고 잠이 들었다 무미건조하게 ..
[중국] Li Jiang - Cheng du ('13.7.30. - 8.02.) [헤이룽탄 공원 - 리장구청 - 옥룡설산 - 문수원 - 무후사 - 진리 - 쓰촨 천극] 호도협을 내려와 리장 시내의 흑룡담 공원을 찾는다 비록 당도가 낮은 망고 주스였지만 그 여유 자체 만으로도 문명 사회로의 회기를 느꼈던 그 곳 며칠만에 호텔로 돌아가 깔끔히 샤워를 한 뒤 어슬렁 어슬렁 어둑해진 거리를 걸어 모든 이의 발걸음이 향하는 여강고성을 찾았다 늦은 시간임에도 인파로 가득 했던 이 곳에서 너무나 자연스레 정서적 동질감을 찾는다 누가 발전을 나무랄 수 있을까 내 기대와 다르단 이유로 리장은 이미 즐겁다 문화유산이란 선조들의 것 그것에 구속 받을 필요는 없다 밤은 깊어가고 모두들 각자의 그릇에 추억을 담는다 가슴을 묵직하게 만드는 높은 고도 그리고 짙은 어둠 속에서 자신의 자리를 깎아 어둠에 지배되..
[중국] Tiger leaping gorge ('12.7.28. - 7.30.) [Inchen - Cheng du - Li jiang - Tiger leaping gorge Trecking(나시 객잔 - 차마객잔 - 중도객잔 - 상호도협)] 너무 많다방바닥에 널려 놓은 많은 것들태생의 기능을 간직하였으나켜켜이 쌓인 깊은 먼지 속에서의미를 잃어가는한때 그러했던 나와도 같이 득하기 위해 했던 여러 고민들충혈된 눈을 비벼가며 모니터를 바라 보았지물질만능에 미쳐더 나아지길 막연히 기대하며 도시를 벗어나 도시 삶의 영속을 이어가는 그것들은그곳에 기대는 기대와 욕심이 커질수록가치의 빛을 잃고 퇴색되어짐으로서 내 어깨를 누른다 무엇이 그리도 필요한가또다시 짊어져야만 하는 것일까인생의 무게는 이미도 무겁다 출국에 앞서 다시 찾아 온 그녀의 음악을 무한 재생하며 감성을 충만히 충전한다 땅거미와 함께..
[중국] Tianjin ('07.5.27. - 6.3.) 모든걸 쪽수로 승부하는 챠이니즈들.. 한구어에선 이 장미꽃이 대체 얼마뇨.. tsingtao의 왠지 모를 거부감이 입속에서아주 천천히 사라져 가듯이이 텐진이란 낯선 도시속 자신의 모습이익어 가는 기분이다. 이국의 낯설음은 내게 크지 않다.기존의 생각에 비해 잘 가꾸어진 도시현대적 고층 건물들샤기컷과 인라인에 이르기까지 거리를 가득 메운 붉은 깃발 보다깨끗하고 적정 수준의 고급스러움을 갖춘이 수정궁에서의 자신의 자연스런 모습에대한 스스로의 대한 평가가 내겐 더 큰 것인가 보다. 수첩에 끌쩍이다 한샷! 칭따오에 한국산 오레오.. 해드폰에선 리쌍이 흐르네.. 특정 목적에 따른 스케줄이 있고 모든것이 경비 처리가 가능한 business trip 이라고 하지만또 하나의 문화와 인종이 존재하는 새로운 땅을 밟는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