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Dallas ('08.5.13. - 5.23.) 한껏 기분에 들떠 하얀 종이를 눈앞에 꺼내어 놓으면 세균에 반응하는 백혈구의 움직임처럼 무엇인가 설명할 수 없는 집합체가 내 머리를 잠식해 나가고 있다. 그것은 마치 SM성향의 AV에서 나오는 커다란 주사기에 넣어진 우유빛 관장용 액체같은 것으로 내가 의자에 앉아 특정 주제에 정신을 집중하려고 할 적마다 뒤통수 제비초리 하단 부분에 꼽힌 주사 바늘을 통하여 강하게 밀려 들어온다. 그 속도와 양에 대해선 양변기 물 내려 가는 모습을 상상해 보는것이 이해가 쉬울지도 모른다. 이러면 나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채, 멍하니 앉아서 종이와 뇌하수체와의 관장용 우유빛 액체의 동기화 현상이 멎을때 까지 무기력하게 앉아 있을 수 밖에 없다. 아주 하찮고 단순한 일일지라도 집중을 요구할 시에는 천체의 고유한 움직임과 시간,..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