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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Deosai National Park Kanday - Skardu - Shangrila Resort - Kharphocho Fort - Deosai National Park - Shausar Lake - Raikot Bridge 마셔브롬을 뒤로하고 홀로 차에 올랐다 열흘 전 빗속을 뚫고 이 길을 달려 왔는데 그날 이후 일주일 넘게 도로가 끊겼다가 바로 어제 다시 개통되었다고 한다 아직도 복구가 안 된 구간이 있어 아슬아슬한 길로 이리저리 우회하여 다시 스카르두에 돌아왔다 SIGMA DP1Merrill 19mm 1:2.8 Shanglia Resort SIGMA DP1Merrill 19mm 1:2.8 Skardu 데오사이로 떠나기 앞서 일찌감치 집을 나와 카르포쵸 성에 올랐다 SIGMA DP1Merrill 19mm 1:2.8 Kharphocho..
[파키스탄] Iqbal Top - Kanday Bondid - Iqbal Top(Camp6) - Bondid - Ganba Bondid(Camp7) - Kanday Ganba Bondid로 내려와 캠프를 차렸다. 손 한뼘 폭의 개울에서 며칠만에 세수와 간단한 빨래를 하고 비와 습기에 젖어 눅눅한 배낭 속 모든 것을 볕에 널었다. 텐트에 누워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리면 본디드 피크가, 왼쪽으로 돌리면 파타브락과 아민브락이 놓여져 있다. 내 인생에 감사해야 하는 날이다.새벽부터 이크발 탑에서 하이캠프까지 내려온 뒤, 아침을 먹고 곧바로 철수해 이곳까지 내려왔다. 더 이상 고소도 추위도 느껴지지 않는 천국 같은 메도우에 드러누워 Sistar 19 뮤직비디오를 보다가는 이것이 밀린 노트 정리 해야하는 내 감성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고 휴대폰에..
[파키스탄] Iqbal Top Bondid(Camp4) - Iqbal Top - Bondid(Camp5) 하이캠프의 사흘째 아침. 본디트 피크 위로 파란 하늘이 구름의 방향에 따라 나타났다 사라지길 반복한다. 나는 반듯한 돌을 찾아 간이용 의자를 올려 놓고 비를 가득 머금은 채 조금이라도 성미를 건드리면 나에게 돌진해 사정없이 비를 뿌릴 것만 같은 K2 방향의 먹구름을 보며 모닝 짜이를 마시고 있다. 몇시간이나 잠들어 있었을까. 어제 새벽 역시 굉음에 몇번이고 눈을 떴다. 텐트의 지퍼를 올려 두 눈으로 확인하기 두려울 정도로 가까운 곳에서 계속해서 산사태가 났다. 굴러 떨어지는 돌의 울림이 조금씩 텐트 사이트로 가까워 졌고, 텐트 밖 다른 일행들의 웅성거림이 밤새 나를 긴장 시켰다. 캠프에 도착한 다음날 흐린 날씨로 하루 종일 텐트에..
[파키스탄] Skardu - Kanday - Iqbal Top Islamabad - Skardu - Kanday - Khotit(Camp1) - Bondid(Camp2,3) 딱딱한 바닥이 등에 배겨 왔지만 침낭 속으로 몸을 밀어 넣었어. 부실한 렌턴 불빛 만으로도 공간을 가득 채우던, 작은 텐트 안에 자신을 고립시켜. 질기게 나를 따라 온 현실로부터 도망치듯이. 깊숙이. 이렇게 어두운 산중에 홀로 누운 것이 얼마만이더라. 기억도 나지 않는 오래전 일인 것 같은데 내 몸은 정확하게 행동요령을 잊지 않고 기억하나 봐.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자연스레 잠으로 빠져드네. 투둑투둑. 새벽녘 텐트 위로 떨어지는 빗소리에 다시 의식이 돌아왔어. 시계를 보니 갓 다섯시가 넘은 시간. 의식을 억누르고 조금 더 잠을 청해 보았지. 어제는 스카르두에서 여섯시간 반을 짚차로 달려 이곳 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