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ndon ('03.7.1 - 7.2.) 배낭여행은 내게 꿈이였다. 꿈을 현실화시키기 위한 기간은 길었지만, 꿈의 내용은 그리 복잡한 것이 아니였다. 히드로 공항에 내 두발을 내딛고, 다른 세상의 하늘을 쳐다보며 크게 한 숨 들여 마시기.. 그게 내 여행의 가장 큰 목표였다. 이것이라면 충분하리라는 믿음이 있었다. 나이와 주변의 현실과 무뎌진 내 감정은 하루가 다르게 엉덩이의 무게를 더해가며 나를 눌러 왔고 어느 분기점 이후에는 이 여행이 당연한 의무감으로까지 전해져 왔다. 난.. 떠나지 않으면 살 수 없을 것만 같았다. 더 정확히 들여다 보면 살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움직일수 없는 것이였을 것이다. 이대로 죽어 버리느냐.. 아니면 다시 한번 몸부림쳐 보느냐.. 한참만에 찾아온 모퉁이였다. 그렇기에 내 욕구의 선택은 너무나 쉬웠다. *** LO..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