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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ma ('03.7.20.) 피난가는 날이다. 거대한 주사기를 항문에 꼿아 체내의 모든 기력을 빨아 없애던 로마의 더위와 빠빠이 하는 날이다. 5일간 정들었던 떼르미니 메이트들을 비롯 볶음밥과 빠빠이 하는날이다. ㅡㅜ; 모두들 투어에 나간 뒤, 느즈막히 움직이기 시작한 우리는 마지막으로 씨디를 백업하고 오랜만에 가방꾸러미를 정리했다. 하루가 멀다하고 이나라 저나라를 방랑하던 우리의 중간 베이스 캠프이자, 간만의 장기투숙집을 떠나려니 약간의 낯설음이 머리 주변에 느껴졌다. 오늘은 마지막 로마 투어.. 빤테온 신전 주변을 간략히 투어하고 물가 비싸기로 유명한 스위스를 대비하여 식량 쇼핑으로 출타를 마감할 예정이다. 이렇다할것이 없다. 이미 로마는 우리 손바닥안에 있었기에..^^ 미켈란젤로도 극찬하였다던 빤테온 신전은 주일이였던 관계로 ..
Roma ('03.7.15. - 7.16.) 뭰헨 easy에서 따온 10여 개의 로마 민박집이 역시나 모두 만땅이란다. 또 다시 떼르미니역에 버려진 우리.. 로마는 그간 찍었던 디카에 녹음한 보이스의 백업을 위해 한인 민박집으로 가야하는 상황이건만.. 방황하던 우리는 전화 박스에 붙어 있는 찌라시를 보고 또또네 민박이란 곳을 우연찮게 발견, 자리가 있음을 확인하고 그곳에 우선 몸을 맡기기로 결정했다. 숨통을 조여오는 더위.. 높은 습도.. 불쾌지수 2만.. 하지만 그간 우리 투어의 성향에서 벗어나 로마는 조금 보는 관광을 해야하지 않겠는가.. 명소도 좀 돌아다니고 말이다. 우리는 더위가 한 풀 꺾일때 까지 숙소에서 조금 쉬기로 했다. 로마 첫번째 투어.. 우선 그 더럽고, 냄새나고, 사람많고, 짜증나고, 덥고, 소매치기 소굴인 언더그라운드를 타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