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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UAE] Karachi - Dubai - Lahore 21년 하반기 여정의 정리, 라호르 - 카라치의 숱한 반복 그리곤 두바이 한동안 몸이 좋지 못하였는데 어두운 집안에서 움츠린채 며칠을 흘려보내고 늘 그렇듯 몸에 조금 앞서 정신이 맑아지는 순간, 불현듯 찬바람과 함께 걱정이 밀려오네. 아무도 없는 적막한 밤, 아무와도 이야기 할 수 없던 무거운 밤. 커다랗게 입을 벌리고 있는 집안의 긴 복도를 반복해서 걸으며 이제 방랑을 마치고 다시 돌아갈 시간이 곁에 와있음을 깨닫는다. 너무 많은 생각을 했다. 나의 두뇌를 고문하듯, 불능화 되어버린 머리를 쥐어짜며 또 생각하고 고민했다. 그리곤 이제서야 생각이 들었다. 몇년을 이어온 그 숱한 고민의 나날에 나를 위한 것이 없었구나, 내 삶에 대한 구체. 일. 그 설명할 수 없는 어떤 사명감에 떠밀려 나는 나의 삶을 돌..
[파키스탄] Lahore - Karachi 라호르 - 파이살라바드 - 카라치 - 파이살라바드 - 카라치 It's not a silly little moment It's not the storm before the calm This is the deep and dying breath of this love we've been working on Can't seem to hold you like I want to so I can feel you in my arms Nobody's gonna come and save you we pulled too many false alarms We're going down and you can see it too We're going down and you know that we're doomed my dear w..
[파키스탄,한국] Lahore - Seoul(11.27.-12.19) 라호르 - 두바이 - 서울 - 가평 - 곤지암 - 명동 - 두바이 - 라호르 sometimes when I get high, I really miss you. you always played the silly word games with me stay where you are. don’t fall back down I need you to shine like there’s still some hope in your world but baby, don’t remember the time when we loved - I am not your ocean anymore by Yerin Baek
[파키스탄] Lock-Down in Lahore(3.24 ~ 8.5) 너를 만난 후에도 나를 버릴 수 없었던 건 어느샌가 어두워진 너의 마음에 그늘처럼 그렇게도 난 또 제자리인데 숨이 막혀 가는 난 다시 너를 토해내고 나에게만 너를 말해주기를 나에게만 너를 보여주기를 나에게만 너를 들려주기를 나에게만 너를 담아주기를 익숙해진 후에도 너를 버릴 수 없었던 건 어느샌가 어두워진 오늘밤의 하늘처럼 그렇게도 난 또 제자리인데 오늘 내가 기억한 너의 모습은 끝없이 깊은 마음을 나에게 보여주던 슬픔따위 아무것도 아니라고 수없이 날 위로해 주었던 너 - 디어클라우드 나에게만 너를 말해주기를
[UAE,파키스탄] Dubai (1.3.-1.5) - Lahore
[파키스탄] Gilgit - Sost - Passu - Hunza 어찌보면 길지 않은 3년이란 시간동안 얼마나 많은 일들이 벌어졌고, 그 과정에서 나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잡을 수 없었던, 그래서 다시 좇을 수 밖에 없는 그 시간을 절대적 불변과도 같은 거대한 벽 앞에서 이렇게 돌이켜 본다. 아주 잠시였지만 뜻하지 않게 많이도 늙어 버렸다. 어느 노파가 모든 이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공주를 음해하기 위해 하루하루 저주로 응축한 추(醜)로 향하는 약물을 마신 이처럼, 머리카락은 곳곳이 허옇게 세어버렸고, 나의 내면은 추잡으로 가득차 버렸다. 이것이 다는 아니겠지, 뜨거웠던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겠지. 믿음과 위안과 방황 속에서 나는 지리하게 생을 이어나갔고 순간순간 찌질했으며 홀로 집안에서 큰 소리로 욕을 하기 시작했다. 꾸미기 전 나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첫사랑을 만..
[파키스탄,UAE,태국,터키] Dubai - Bangkok - Karachi - Istanbul 터키 공항에 앉아 맥주를 마시고 있어. 8년만의 이스탄불, 완벽한 날씨와 음식. 정말로 오랜만에 내가 그래도 살아있다는 걸 느끼네. 바에 앉아 넬 음악을 들으며 모처럼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네. 참 우스운게 이곳이건 그곳에서건 난 늘 혼자였는데 왜 이렇게 홀가분하게 혼자의 시간을 즐기지 못했을까. 지난번의 공항 맥주와는 맛이 조금 다르네. 이번엔 마냥 슬프지 않아. 좋아. 잘 살고 있는거야. 참 화려하지 쫓지 않는데도. 지금은 그냥 즐겨, 경험치를 늘리는 정도의 의미로. 시간은 지나가고 나는 아직도 걸어나가고 있고, 최고는 아닐지라도 견디고 있으니. 원하는 것을 잃지말자. 훗날 겸손하게 돌아가야 하니. '19.9.17. 19:58 이스탄불 공항에서
[파키스탄,UAE,베트남] Lahore - Dubai -Karachi - Hanoi - Abu Dhabi 선선한 바람의 행적을 읽을 수는 없지만, 분명 어디에선가 소심한 성격의 에어콘이 자신의 맡은바 일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는 식당이다. 호텔 한 켠에 별채로 자리잡은 고급진 일식당. 성미 급한 땀이 목덜미를 타고 주르륵 흘러 내리네. 한방울이 흘러 내리자 기다렸다는 듯 주르륵 주르륵 이어진다. 아주 잠깐의 거리, 우버를 부를까 하다가 약속시간도 여유가 있고 오랜만에 이렇게 보도 블럭도 깔린, 사람이 정상적으로 보행 할 수 있는 도시에 온 터라, 옛 기억을 따라 무작정 걷기 시작했지. 노트북 가방의 가슴 보조 후크를 걸어 가방을 몸에 밀착시키고 선글라스를 썼어. 해질녁 오후 5시이지만 44도를 나타내고 있는 끓어오르는 두바이의 날씨. 하지만 달아오른 거리에서 선글라스로 자신을 숨기자 마치 마스크를 착용한 히어..
[파키스탄] Bawalpur - Multan - Lahore (10.2.-10.8.) There, A few times, even though I'm currently in here, I tried to put out some pictures which were taken in there. The same happened again. I wonder why I naturally recall memories of opposite place while staying here. Funnily, at the moments of being alone, my perception ability of space is getting terrible. Yes, I'm walking along with invisible lines, there may be existing huge gap between her..
[파키스탄] Wagha - Hall Rd - Peshawar (8.30.-9.14.) It's little weird, recently, I can't easy to get drunk. Late night, namely, every nights I wearily return to hotel from a tiring day. I am a expatriate who is living alone in hard country. House with no one in it. Terrible darkness, still remaining hot air which has warmed since daytime. Immediately, take the remote control once open the door. Blow everything up. Remove all trace of monophobia. ..
[파키스탄] Lahore - Islamabad (7.14.-8.20.) "그럴려고 온게 아니잖아" 너무 바뻐서 연락할 정신이 없었다는 푸념에 돌아온 한마디. 갑자기 뒤통수를 맞은듯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렇다. 이 곳은 나에게 그런 곳이 아니였는데. 어찌 이런 길을 걸어 여기에 왔을까. 이상하게도 계속 그 말이 머리속에서 메아리처럼 맴돈다. 적응에 대한 걱정은 우려였을 뿐, 그 어떠한 한줌의 노력도 필요치 않았다. 오히려 시간이 지나며 내가 두 해나 이곳을 떠나 있었다는 사실 조차 머리 속에서 모호해져 버렸고, 아직 속해 있는 사우디 Whatsapp 방에서 끊임없이 울려 되는 업무 메세지만이 내 과거의 자취를 간간이 상기시켜줄 뿐이였다. 도착한 이래 정신없이 일만 했다. 쉬는 날 없이. 마음의 여유도 없이. 아편같은 책임감에 취해 반복적으로 계속해서. 아마 지금처럼 이슬라마..
[파키스탄] Takht-i-Bahi Rawalpindi - Mardan - Takht-i-Bahi - Lahore 빠르다. 한국에서의 하루. 모든게 급해. 거대한 흐름은 미약한 나의 속도따위는 허락치 않네곳곳이 날이 서있어.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 보아도 미소는 커녕 피가 베어 맺히네 한국에 돌아온지 이제 석달. 나는 금새 녹초가 되었고 몇 번의 끔찍한 생각을 하게 되었지많은 것을 얻어 왔다고 자부했건만 그렇게도 그립던 곳은 내 마음 입에 담을 수도 없는 곳이 되어있구나 문명이 발원한 곳, 그 강한 땅의 기운이 아직도 나를 사로잡고 있어좁은 땅덩이 경쟁심만 부추기는 모두가 잘난 이곳의 생활은 내게 너무 갑갑하기만 해 파키스탄의 마지막 필름 한 롤 말아 택배함에 넣기까지 제법 많은 시간이 흘러 버렸어간만에 한 숨 돌릴 수 있었던 선선한 밤, ..
[파키스탄] Model Town Park - Shalimar Park Model Town Park - Shalimar Park 특별할 것 없는 주말 근처 공원 나들이 X-Pro1 FUJINON ASPH SuperEBC 35mm 1:1.4 Model town Park X-Pro1 FUJINON ASPH SuperEBC 35mm 1:1.4 Model town Park X-Pro1 FUJINON ASPH SuperEBC 35mm 1:1.4 Model town Park X-Pro1 FUJINON ASPH SuperEBC 35mm 1:1.4 Model town Park X-Pro1 FUJINON ASPH SuperEBC 35mm 1:1.4 Model town Park X-Pro1 FUJINON ASPH SuperEBC 35mm 1:1.4 Model town Park X-Pro1 F..
[파키스탄] Delhi Gate - Wazir Khan Mosque - Sunehri Masjid Delhi Gate - Wazir Khan Mosque - Sunehri Masjid(Golden Mosque) 라호르의 구시가에 있는 델리 게이트는 이름처럼 인도를 향하고 있다 무굴시대에 축조된 이 문을 통해 수백년 전 부터 수많은 이들이 라호르를 떠나 아대륙으로 향했을지라 그 머나먼 길 상단을 이끌고 들어오는 행상들에게 이 라호르는 어떤 존재였을까 지금은 좁은 골목 어지럽게 전선줄이 엉킨 오래된 바자르 날카로운 잿빛 시멘트 건물 사이로 수백년 전 선조들의 흔적이 버려진듯 남아있다 SIGMA DP1Merrill 19mm 1:2.8 Shrine of Syed Suf 이 길을 따라 조금만 걷다 보면 와지르 칸 모스크가 나온다 파키스탄 이슬람 캘리그라피의 중요한 훈련소이자 잿빛의 시가에서 고독히 솟아 화려한..
[파키스탄] Wagha Border Canal Bank Road(Lahore Canal) - Wahga Border 무굴제국과 영국 식민지 시대를 거쳐 완성된 라호르 운하는 동쪽 Bambawali-Ravi-Bedian 부터 횡으로 라호르를 관통하는 삶의 젖줄이다 이 운하를 따라 30여분 차를 달리다 보면 기억 속 진한 그 이름 내 가슴을 설레게 만드는 와가보더의 이정표를 만날 수 있다 작년에 있었던 테러의 여파인지 파키스탄 어디에서나 대접 받는 외국인임에도 불구하고 무수히 많은 검문 검색을 통과하고서야 이렇게 와가 보더로 이어지는 길에 이르렀다 도대체 얼마만에 육로 국경에 선 것인가 국경의 서쪽 왠지 모르게 더 쓸쓸한 이름이다 SIGMA DP1Merrill 19mm 1:2.8 Wahga Border 눈 앞에 선명하게 인도가 보인다 파키스탄..
[파키스탄] Lawrence Gardens - Race Course Park - Regal Chowk Lawrence Gardens(BAGH-I-JINNAH) - Race Course Park - Regal Chowk 어느덧 방은 어두워졌다언제였을까 파일명을 보면 벌써 4년이란 시간이 흘렀나 보다 지우는 것 조차 잊은 구석진 폴더에 남아 있던 무한도전 서해안 가요제의 바다와 길의 노래를 들으며 한껏 기분이 올라 있다 고교시절부터 라이벌 걸그룹간 치열한 싸움이 있었지만 悲歌를 들은 이후 난 늘 SES 바다 편이였다 음악적으로 약속된 수업이 깨지고 대신 단출한 스케줄 몇 개를 진행하고는 차이나 마켓에 가서 맥주 한 박스와 치킨 10조각을 사왔다 익숙한 이 분위기 방안 가득 폭식의 전운이 감돈다 오늘 아침 손님 맞을 준비에 달랑 2개 있는 머그잔을 남겨두고 오랜만에 등산용 시에라 컵에 진한 커피를 마셨는데 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