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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cal Tour - 신선봉, 소백산('17.10.13-10.15.) 상학현마을출발점 - 신선봉(비박) - 희방계곡 - 연화봉 - 소백산천문대 - 제2연화봉 대피소 - 희방사 비봉산의 입산 통제로 한밤중에 급하게 계획을 틀어 찾은 신선봉 인적이 드문 산이라 눈을 떠보니 예상밖으로 제법 시간이 흘러 있네 주섬주섬 자리를 털고 산을 내려간다 풍기로 발길을 옮겨 7년만에 소백산을 다시 찾았다 한밤중에 홀로 마주한 음산한 폭포 소리에 지레 겁먹고 발길을 서둘러 산을 올랐던 기억이 남아 있는데 이번엔 막 피어오르기 시작하는 단풍을 즐기며 여유 부릴 수 있네 또 부지런히 올라가 봐야지 산밑에서 마신 동동주 탓인가 이상하게 숨이 가쁘다 늘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인적이 줄어들기를 기다리는 나의 초 슬로우 산행 오늘도 느릿느릿 텅빈 산을 오르다 보니 연화봉 즈음 다다를 땐 해가 넘어가며..
Local Tour - 강천산 ('13.11.01.) - 순창 ('13.11.02.) 강천산 군립공원 - 병풍바위 - 강천사 - 구장군폭포 - 북바위 - 금성산터 - 연대봉 - 구름다리 - 순창 전통 고추장 민속마을
Local Tour - 수리산 ('12.11.03.) 수리산역 - 가야주공3단지 - 슬기봉 - 밧줄바위 - 수리중학교 - 산본역 외곽을 잇는 열차에는 고유의 느낌이 있다 그것이 겨울을 향하는 방향에 있다면 조금 더 진하게 느껴지기 마련이고 들머리를 찾아 늦은 오후의 여유를 즐기며 걸어 가니 잠깐의 오르막을 지나 이정표가 나타난다 숲사이로 스며 들어오는 길어진 햇살을 받으며 동네 뒷산과도 같은 평탄한 길을 걷자 하늘이 열리며 슬기봉이 눈에 들어온다 별 생각없이 찾은 곳이건만 지정학적 의미가 있는 곳인가 보다 저 아래로 레고 블럭같은 군포시가 눈에 들어오고 내가 걸어 온 길을 누군가 걷고 있는 것이 보인다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태음봉이 저만치 앞에 다가와 있고 산 넘어 외곽순환도로와 안양 시내가 가을의 끝자락에 담겨 있다 어찌보면 서울에서 한참의 외곽이지만 ..
Local Tour - 태백산 ('12.10.12. - 10.14.) 당골 주차장 - 유일사 매표소 - 유일사 - 장군봉 - 천제단 - 문수봉 - 소문수봉 - 당골 - 오투리조트 운전석을 뉘이고 전신을 휘감은 피로를 달래며 오랜 벗을 기다린다 자정이 훌쩍 넘은 시간 유일사 매표소는 짙은 어둠으로 우리를 들이고 고된 짐을 이고 인적이 사라진 길을 오른다 산은 깊게 잠들어 있다 정상에 올라 자리를 잡고 고개를 돌려 동쪽 하늘을 바라보니 조용히 다가와 어깨를 기대어 앉는 첫사랑 소녀와도 같이 어느덧 여명이 찾아와 있다 뜨거운 국물에 술 한잔 얼굴을 붉히게 만드는 옛 기억 흉하게 뒤틀린 내 삶의 모습에 고개를 떨군다 인생 뭐 있어 취기에 기개 대신 기지개 한번 켜보고 침낭 깊숙이 들어 짧은 잠을 청해 본다 텐트 지퍼를 내리자 선들대는 철쭉가지 사이로 선선한 바람이 밀려 들어온다 ..
Local Tour - 안동 ('09.10.31.) 안동댐 - 월령교 - KBS 드라마 촬영장 - 안동 문화 관광단지 - 영락교 ('09.10.31.) 그간 해외 여행 및 문화 생활에 집중되던 Culture & Travel Section의 다변화 및 차량 소유로 인한 국내 여행 증가로 짧은 포토 에세이 형식의 Local tour를 연재한다. 삶의 풍요를 위해 작은 기억을 모아 나를 이루려는 것에 나는 지금도 게을러지고 싶지 않다. 시발을 찾기 위한 고민, 어깨에 힘을 풀고 첫 선택은 얼마전 단풍의 끝자락을 찾아 떠난 안동댐이다. 안동댐 부근 월령교와 영락교 사이에 조성된 단풍 작렬 고수부지 목재와 철근의 언발란스 월령교 음,, 은행길, 예쁘지만 걸을땐 조심조심 자, 이제 기억 속 안동의 이미지로 걸음을 내딛고 집행이 사라진 의자와 어그러진 기다림 양반들 ..